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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저 자신에 대한 질문...

조회 수 4960 추천 수 0 2016.01.09 13:06:27
안녕하세요.  
몇 달 전에 어떤 분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이 곳을 알게 되어서 가입 하게 되었는데, 처음 글을 올려 봅니다.  
어떤 말 부터 시작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그냥 한 번 적어 볼게요. 

1. 아빠에 대한 문제

늘 항상 언제부턴가 아빠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채  제 인생을 살아 왔습니다. 어릴적 엄마의 큰 실수로 인해 아버지께서 폭력을 쓰시게 되었고, 그 이후로 아빠는 자기 분에 못 이겨 폭력을 써 오셨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일어나는 그 전쟁에  저는 늘 가슴 속에 슬픔을 담고 살아 왔던거 같아요.  

그러다  유학을 가게 되어 아버지와 몇년 간 떨어져 살다보니,  아빠를 이해하려고 했고,  안보이니, 아빠에 대한 분노가 사라진거 같았습니다. 얼마간 한국에 머물기로  해서, 지금은 한국에 있는데,  아버지와 다시 같이 있다보니. 아빠에 대한 화난 감정, 분노가 가득차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자기 뜻대로 되지 않거나, 자기 생각과 다르면  다 틀린거고, 받아드리지 않는 아빠를 맞춰주며 살다보니. 저와 언니 엄마는  아빠와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항상 긴장이 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버지 두분다  부부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효과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빠가 모든 테스트를 거짓으로 했기 때문에, 아빠에게 아무 문제가 없고, 자기를 좋은 사람처럼 남들 앞에서 포장해 거짓말을 잘 하십니다.  

폭력이 죄라고 생각도 안하시고.  자기가 듣고 싶은말만 받아드리고, 자기에게 하는 나쁜 소리는 그냥 무시하셔서. 대화도 되지 않고,  가족의 말을 다 무시하세요. 작년에 잠깐 한국에 들어왔을때  아빠가 또 엄마를 폭력을 하신적이 있는데, 제가 그때 경찰서에 신고를 햇습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자신의 잘못이 뭔지는 생각을 안하시고, 딸이 아빠를 신고했다는 사실에만 분노 하시고 . . . 

아빠를 변화시키고 싶고, 아빠가 잘못되었고, 사람이 다르다는 걸 좀 아셨으면 하는데. 가족 모두 다 포기 하고 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빠때문에   불행한거 같고,  내가 왜 이런 사람 딸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빠가 어디 나가서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합니다.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고  언니와 저 엄마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본인은 상담을 받을 필요도 없다는  저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악마 같아요.  아빠만 아니면 난 더 행복할거 같은데.  이런 분은  상담이 가능할까요. 거짓으로 자길 포장하고, 자기는 완벽하고, 다 잘해서 상담은 필요도 없다는 분인데.  더더욱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면서 상담을 받으실 분은 절대 아닙니다.  

아빠보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빠를 변화 시키고 싶은데,   제 삶도 살기 벅차고, 제 마음 돌보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신경 쓰는게 너무 버겁습니다. 


2.  저에 대한 문제 . 

제 스스로 그냥  그렇게 불행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저냥 잘 살아갔던거 같습니다.  슬픈일 힘든일은 누구나 다 있는거고, 슬플때가 있으면 행복한 날도 있고 그냥  인생이 그런거지 라고 살아 왔는데,  일년전 만난 전 남자 친구로 인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자꾸 고민하게 되고, 풀리지 않는 알수 없는 감정에 답답합니다.  

사람이 늘 행복한 마음상태가 유지 될수 있나요 ?   명상이라는걸 찾아보고, 종종 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혼자서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또 제 미래에 대한 걱정에 많이 힘들었는지, 병원에가서 진단 해보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화병과 우울증진단을 받았어요.  남자친구와 헤어진게 처음도 아니였는데,  제가 이렇게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저도 놀랐고, 이런 작은 일로 힘들어하는 제 자신에게도 실망이 큽니다. 병원에선, 모든걸 다 잡고 있으려고 하니 마음에 병이 생겼다고.  그래서 몸에 다 드러난거라고 하더라구요. 

제 마음을 더 이해하고, 제 스스로를 더 잘 보고 싶고, 균형 잡힌 마음을  가지고 싶어요. 상이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도움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요가 학원도 다니고, 제 몸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이고,  제가 하고 싶은일을 위해서 노력도 하는데 왜 행복하다고 안느끼고, 나는 행복한 걸까 라는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루 종일  마음 안정을 위한 글만 읽고 있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 하는거 같아요.  

늘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데,   .. 
아빠 때문에  제 인생마저 불행해져 버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원장

2016.01.09 13:16:13
*.182.186.154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과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결하여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힘든가 봅니다.


님은 아마 이미 그동안 자신의 성장을 위해 상담이론이나 책이랑 다양한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아빠는 님의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고, 현실은 노력과 다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면서 문제의 진실한 초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그래서 위의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님의 마음에 대해 좀더 직설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댓글을 적어 봅니다.



1. 아빠와의 문제


님은 아빠에 대해 강한 적개심과 부정성을 가지고 아빠가 올바르게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빠가 아닌 이제 성인이 된 님의 마음이 아닌가합니다. 아빠의 문제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두사람이 해결해야 하는 부부문제이기 때문에 님의 개입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원래 자기 뜻대로 어느 정도 되고, 스스로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절대 변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에고의 자연스런 습관입니다. 이런 마음에 누군가가 변화하려고 압력을 가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저항하고 자기를 방어하거나 변명하게 되지요.


그러면 사람은 언제 변화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님이 느끼는 마음처럼 스스로 상황이 고통스럽고 힘들면 변화를 찾게 됩니다. 그런 의미로 볼때 언니나 님 그리고 엄마 모두 아빠의 그늘에서 아빠의 부당한 힘에 스스로를 세우기 보다 굴복했기 때문에 아빠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스스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요.


아마 아빠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님이나 가족들에게 억울한 마음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빠의 입장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가족들이 자신을 이제와서 왕따 시킨다는 느낌을 가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아빠를 바꾸려는 태도 보다는 엄마나 님과 언니가 먼저 바뀌어서 더이상 아빠의 말이나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아빠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상대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아마 님도 아빠가 님을 자신의 기준으로 바꿀려고 하면 저항하듯이 아빠도 똑같다고 할수 있습니다. 가족의 변화는 결국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데 있습니다. 아빠도 행복한 가정을 원할 것이고 님도 행복한 가정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무엇을 변해야하는지 자신을 바꾸면 외부는 저절로 변화되게 되어 있는 것이 진실입니다.



2. 님에 대한 문제


사람이 늘 행복한 마음을 유지 할수 있는지를 님은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님은 어쩌면 한번도 행복한 감정을 누려보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남친을 사귀도 님내면의 허전함과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은 아마도 계속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런 패턴은 병원의 진단처럼 만성적인 우울을 보여주며, 화병은 님내면에 항상 안전감이 없이 불안으로 인한 지나친 생각의 많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님은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쩌면 삶에 대한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명상은 외부를 보던 시야를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행복한 삶은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지요. 자신을 바로 아는 사람은 삶의 선택에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고, 행복을 가지는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휘두리거나 잘못되고 왜곡된 생각의 패턴에 놀아나면서 외부를 문제시하거나 자신을 합리화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외부의 상황이나 누구때문에 불행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불행은 외부를 소화하지 못하는자신의 좁은 마음과 외부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왜곡된 관점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의 책을 읽어보셔도 좋고, 아니면 카페의 글을 읽거나,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갈매기

2016.01.19 18:22:22
*.182.181.133

안녕하세요~많이 힘드신게 느껴지네요~원장님 말씀처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신거 같네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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