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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인 불안과 손떨림.

조회 수 7217 추천 수 0 2012.05.11 00:02:36

저는 지금 극도로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이냐면 이제는 손떨림 증세까지 나타납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올해 대학교를 졸업하여 중학교 수학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들어와서 부터인가 낮가림이 심해졌고, 사람들에게 나의 주장이나 말을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시선마주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그것이 지금 일하면서도 나타나서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드네요.

 

수업준비는 아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수업을 시작하고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고 있으면 말문이 막히고, 머릿속이 백지가 됩니다. 뭘 가르쳐야 하는지 순서와 말하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네요. 그리고 가르치기 보다는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드네요.

 

개념 설명을 오랫동안 꼼꼼히 해줘야 하는데 말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것이 그대로 나타나는지, 개념설명을 아주 조금하고, 더듬거리며 말도 빨리하고, 혼자 칠판보고 수업하는 형식이 되어버리네요.

아는데 개선되지 않고, 오죽하면 이제는 더 심해져 분필을 들고 적는데 손이 떨립니다...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는 정말 자신있었습니다. (고등학교 교생실습)

그런데 시선을 마주치지 않아서 혼자 수업하는 형식이 되어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또 많이 잤습니다.

어떤반을 들어갔는데 3분의 2나 대놓고 엎드려 자고 있어서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어느반을 들어가도 겁났습니다.  교생때 학교현장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네요.

 

그래서인지 졸업후 중학교에 갔는데 시작부터 불안함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술먹고도 하지않던 토를 자다가 문득 일어나서 화장실가서 토했구요, 잠도 깊게 못잤습니다. 항상 눈은 피곤했구요. 수업준비는 항상 많이 해가지만 수업은 영 꽝입니다. 유명한 강의나 ebs등도 해서 똑같은 내용, 다른 선생님 강의를 4개 정도 듣고 수업을 생각하지만, 아이들한테 전달이 안되네요.

 

쉬운내용 열심히 설명해봤자, 대부분 듣고도 무슨말인지 몰라하네요. 의사전달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일 그만두고 싶고, 집에오면 뻗어서 오후 6시~ 9시까지 자고, 9시~12까지 수업준비하고 또 자요..

학교만 가면 피곤하고,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고개못들고 축처져다닙니다.

 

또한 집에서 인터넷으로 '못가르치는 선생'을 계속 검색하게 됩니다.

스스로 못 가르친다고 인정하고 있고요.(설명은 같은데 전달이 안되네요.)

또 검색에 '우울', '낮은 자존감', '자신감' '불안증세' 등등 많이 찾아보네요.

잘 가르치기 위한 책들도 많이 사서 읽었지만 안되네요...

눈썹떨림에서 시작해서 얼굴떨림, 이제는 손떨림까지 와서 정말 불안하네요.

 

불안하고 긴장되고 어느시점인가부터 웃음을 잃고 화를 내며 말하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무의식 중에 다른 원인도 있는 것 같네요. 친구의 배신으로 신뢰, 믿음 이런것 자체를 잊어버려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기도 하고, 평소 부정적인 생각도 저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성적(상위권)이 좋았으나 대학교 성적이 안 좋은 것도(중위권) 원인인것 같고요.

 

남들은 첫술에 배 안부르다고 잊어라, 교사가 얼마나 좋은 직장이냐고 하는데 저는 적성에 안맞네요.

(그런데 이상한건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고등학교때 까지는 친구들을 잘 가르쳐 줬고, 애들도 많이 물었고, 가르치는게 즐거워서 꼭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수학이 쉬웠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떨어지고 수학이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힘들어서 화술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것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감이 넘쳐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주변 그것도 저끝으로 밀려난 느낌이네요. 세상에 나혼자 겉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요.

 

이제는 무릎쪽과 등쪽에서도 떨림이 오는 것 같에요 ㅠㅠ

 

전체적으로 저는 심각한건지 (빨리 센터로 가야하는지 알려주세요..) 센터를 다니면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그리고 비용과 얼마나 자주 가야하는지 알려주세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

2012.05.11 09:23:22
*.54.179.52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수학교사가 되었는데 수업을 진행할때 나름대로 수업준비를 많이 해가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수업내용이 전달이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스스로 긴장을 가지게 되고 그런 긴장이 손의 떨림으로 드러나서 많이 힘든가봅니다.

 

손의 떨림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왜야하면 손떨림이나 몸의 떨림은 마음의 떨림과 긴장상태를 표현하고 드러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님은 자신의 내면에 어떤 불안과 긴장들이 떨림으로 드러나는지 이해하기 보다는 스피치학원이나 외적인 완벽한 준비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결과가 나오지 않는 자신에 대해 좌절하고 더욱 실패한 느낌에 불안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떨림은 단지 긴장하고 있음을 표현하며, 긴장은 님의 마음이 쫄아있거나 다른사람들을 의식하고,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 살아온 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어쩌면 님의 불안은 선생이 되고 수업을 하면서 생긴것이 아니라 과거에 오랫동안 님의 내면에 남들을 의식하고 남들의 시선을 불안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님은 내면의 불안과 남들을 믿지 못하는 불신을 성적이나 성취로 포장하고 있었지만 대학을 가면서 조금 드러나고 지금처럼 현실에서 스스로 수업이라는 자신이 완전히 노출된 상태에서 무의식에 있던 불안감이 더욱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떨림과 불안은 님 스스로 감추려는 무의식의 마음들을 드러내며,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한 자신으로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님의 삶은 어쩌면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이었기에 스스로 내면의 진실하지 못함을 떨림이 드러내려하지만 님은 그런 떨림을 감추려하거나 없애면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교사란 지식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진실을 전달하는 사람이라 할 수있습니다.

스스로 숨길것이 없고 진실하다면 어떤 외부의 압력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지만 자신의 내면이 텅비어 있는곳에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는 개념이나 정보로는 학생들과의 편안하고 행복한 나눔이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님의 떨림과 불안한 마음들은 어떤 외부적인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님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진실의 부족이 아닌가합니다.

 

상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로 연락주시면 상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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