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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회 수 4943 추천 수 0 2016.03.19 22:54:58

이곳 홈페이지는 따뜻한 기운이 감돌아 마음을 열고 타자를 두드리게 되네요



유치원때는 여자임에도 남자아이처럼 장난꾸러기로 산 기억이 있는데, 초등학교 입학식때부터 세상사람이 둘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찌질하고 멍청하고 인기없는 친구/ 부유하고 옷을 센스입게 입고 성격이 활발하고 재밌고 인기있는 친구 이런식으로요.


저는 쑥스러움이 너무 많고 소심해서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학교에서 오줌을 싸곤 했어요. 그럼 늘 그 찌질해보이는 친구가 와서 저를 도와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그럼 저는 속으로 감사해야하잖아요? 근데 오히려 창피했어요. 내 자신이 그 찌질한 사람 부류에 속하는것같고 싫었어요. 그리고 잘나보이는 친구에게 상처를 받는 상황이 생기면 내 자신을 자책했어요. 예를 들면, 재밌는 친구가 "너는 왜이렇게 말이 없어?말좀해봐 말말!!!" 이러면 저는 속으로 "나도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외케 말도 없고 찌질할까?"

한번은 어떤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그친구가 저를 데려다주지 않고 길에서 버려서 길을 잃은적이 있어요. 엉엉 울면서 운좋게 집을 찾아왔고, 부모에게도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냥 나는 이런일 당할만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생겼어요.


그리고서는 계속 남들의 인정을 받으려 노력하는 삶을 살았어요. 중학교때부터 조금씩 성격이 오픈되더니 고등학교땐 친구들이 아주 많아졌어요. 그 시절 아주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저도 정말 신나고 즐거웠어요. 그러나 한편 비례해서 커졌던것이 이야기공포증, 시선공포, 적면공포, 표정공포 등 여러가지에요. 항상 이 공포증 증상을 안들키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는 삶을 살았네요. 결국 대학생되서 제가 의도적으로 연락을 많이 끈었어요 부담스러웠기때문에.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이제 분별하는 눈이 더 심층적이고 세밀해지기 시작했어요. 뛰고 나는 별별 사람들이 대학에 모였고, 시골 토박이었던 저에게는 분별할 세상들이 더 넓어지게 된거에요. 밖을 분별하는 마음이 강해진만큼 내 자신에게도 가혹하게 대했어요.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으면서 분노조절장애도 생긴 것 같아요.


직장생활할때즘엔 사람앞에서 하는 나의 모든 행동거지가 진실되지 못하다고 느껴져서 싫어졌고, 내가 뭣땜에 이러는지 이해가 되고나서는 다른 사람앞에서 일부러 거짓되게 노력하는자체가 싫어졌어요. 나 자신에게 소홀한 나 자신이 싫어진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사람앞에서 예전처럼 상큼하지도 않고(고등학교때 굉장히 상큼했어요). 그렇다고 막 자연스럽게 행동하지도 않아요. 여전히 내숭이 심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친구라할수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사람을 만나도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건조하고 늘 불만,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된것 같아 답답해요.


제가 어릴때 순진하고 자연과 세상에 대한 탐구심, 호기심이 많은 아이었는데,  거짓나로 살면서 그 면이 많이 죽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 배은망덕한 부분이 많아요. 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 누가 저를 도와줘도 그것에 대해 깊이 감사할줄 몰라하고 나중엔 오히려 그 사람을 얕게 보기까지도 해요. 사람을 만나도 항상 그 사람의 00면이 우월해보여서 좋아하게 되는 것 같고요. 약간 나 보다 낮아보이는 사람을 보면 안 그렇게 보려고 괜히 애써 노력해요.


저의 더럽고 이기적이고 나약한 부분들을 쏟아냈네요

이제 이런 관점으로 살고 싶지 않은데, 다 버리고 저를 드러내자니 무섭네요


상담하면 저 정말 개선될 수 있을까요?

그간 진리의 글이며 사람이며 많이 찾아다니며 방황했어요

왜냐하면 그와중에 제가 첫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삶의 진리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거든요..


아..

제가 5살때부터 방학마다 도시에 사는 작은엄마네 집에서 한달씩 지내곤 했었는데요. 그 당시 작은엄마,아빠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작은아빠가 늘 제 머리를 말려주시고, 작은엄마가 제 생일상을 차려주시고, 늘 섬세한 사랑과 관심을 듬뿍받으면서, 세련되고 안전한 공간에서 지냈었어요. 그리고 다시 시골 저희 집으로 내려오면, 휴지를 바닥에 깔고 누워서 하루종일 울었어요. 작은엄마가 보고싶어서요. 그당시 저의 엄마보다 작은엄마를 더 사랑했었어요. 이 사건이 저의 분별심의 시작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애초에 섬세한 사랑과 관심과 보호속에서 자라지 못한 사람이 성인이 되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다른글 읽고 알게됬는데 저도 경계선장애가 있네요.  저희 식구가 많은데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원장

2016.03.20 08:48:07
*.151.87.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젠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진실한 자신을 잃어버리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나 역할의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님과 같은 삶을 살아보았기에 님이 느끼는 내면의 분리감과 자신에 대한 이중성의 고민이 저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네요.


님이 느끼는 마음은 님만이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나 문제이기보다는 현실을 사는  에고가 겪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에고는 근본적으로 분리감과 불안을 전제로 세상을 판단하며, 안전해지기 위해 더 많은 분별로서 자신을 지키고 또한 보여주어야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살아가지요.


이런 태도는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시선공포나 적면공포, 떨림이나 발표장애의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증상이 주는 진실의 소리를 듣기보다 증상을 없애려고 노력함으로서 내면의 진실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방어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위의 글을 읽어보면 님은 어릴 적 아마 세심하고 안전한 보살핌을 원했던 한 영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작은 집에서의 따뜻한 보살핌과 세련되고 사랑받는 느낌과 안전은 님과 같이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에게는 너무나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 환경(안전)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동경은 님의 삶에 더 많은 분별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릅니다.


자기사랑은 자기이해에서 시작합니다. 님은 누구보다 사랑을 받았지만 님이 원하는 사랑과 주변에서 님에게 준 사랑에 서로 차이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랑은 자기사랑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어릴적 사랑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사랑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성은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면의 사랑을 믿는 사람은 자기사랑을 더욱 키워가지만, 에고의 분리감에서 나오는 두려움과 수치심을 믿는 사람은 더 많은 안전을 지키고자 자신을 방어하며, 닫힌마음으로 완벽을 추구하며, 남들이 인정하는 더 나은 자신을 보여주려는 강박에 살게 됩니다.


님의 얘기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느끼는 마음이 아닌가합니다. 단지 님처럼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거나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차피 그런 것을 삶이라고 생각하고 내면의 진실과 더욱 멀어지는 선택으로 자신에게 무뎌지는 인생을 사는 사람과의 차이는 있겠지요.


고민하고 방황하는 영혼은 언젠가는 자기내면의 진실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님의 고민은 더욱 진실해지고자 하는 내면의 울림으로 느껴집니다.  상담이 아니더라도 님은 계속 자기만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내면에서 한번 열린 진실을 향한 목마름은 님으로 하여금 마르지 않는 진리의 샘물로 인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가 쓴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이나 "마음아 행복하니"를 읽어보시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내면의 진솔한 얘기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덕

2016.04.14 22:48:01
*.226.207.70

많이 힘드셨겠네요~원장님께서 집필하신 저서를 읽으시거나 직접 방문하셔서 상담을 받으시면

님의 고민이 해결이 될것입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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