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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아버지가 투병 중에 있는데...

조회 수 4846 추천 수 0 2016.05.25 09:36:54

안녕 하세요.

요즘 너무 걱정이 되어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 이렇게 글을 작성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입니다. 심지어 폭력성도 갖고 계시며 엄마에게 몹쓸 짓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학생 때 엄마와 이혼을 하였고, 아빠에게 제 친권이 넘어갔지만, 엄마랑 저는 계속 연락도 하고 따로 만나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장애인 고모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아빠가 고모에게 까지 몹쓸 짓을 하였고, 24살 때쯤에는 저도 처음으로 온갖 욕을 하는 아버지께 한번 대들다가 된통 맞은 적이 있습니다. 여튼 그 시기에 아빠가 저녁 먹어야 하는데 제가 늦게 왔다고 욕을 퍼붓고 집에 나가라길래 이제는 정말 나갈 때가 된 것 같아 그 이후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에게 새아빠가 생겼고, 저는 새아빠 성으로 바꾸고 새아빠 자식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5년 후인 지금... 아빠는 한번도 저를 찾지 않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집에 찾아가 보았는데 집안은 무서워서 못 들어가고 주변 차 상태를 보니 말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소식을 들어보니 간이 안좋아 입원 중에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알코올 중독이 결국 이런 사태를 불어 일으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고민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그래도 부녀지간인데 한번 찾아가 봐야 할 것 같고, 혹시나 잘못 되면... 저의 매정함에 죄책감이 커질 것만 같은데 문제는 찾아 가면 좋은 소리 못들을 것 같고 , 병원비 부터 시작하여 장애인 고모를 돌보는 일.... 저에게 모든 책임이 다 넘어 올것만 같습니다.


저는 아직 20대 후반이라... 이 모든 걸 다 책임질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병간호라도 해드려야 할 것만 같고.. 아빠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데..  제가 찾아 가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해서 잠들기 전에도 항상 가슴이 먹먹합니다.


소중한 답변 부탁 드립니다.....




 

원장

2016.05.25 10:01:04
*.182.194.2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아빠의 알콜 중독과 폭력성으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님은 이제 엄마와 함께 재혼한 새아빠와 살고 있는데, 마음 한켠에 최근에 알콜 중독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한 아빠에 대한 죄책감으로 부녀지간이니까 병원에 문병은 가고는 싶은데 혹여 아빠의 입원비라던가 장애인 고모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여지나 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의 차이에 의해 많이 다른데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는 효사상을 중심으로 자녀보다는 부모위주의 문화를 많이 답습해 왔습니다. 그래서 부보가 아무리 잘못을 하고 개차반이더라도 부모는 낳아준 은혜가 있으니까 무조건적인 공양과 돌봄을 강요당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사회는 점차 가족의 문화가 핵가족화하고 집단적 문화보다는 개별화된 문화 쪽으로 점차 많이 변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나이든 사람에 대한 돌봄도 개인이 아닌 국가를 중심으로 한 복지쪽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님은 아빠에 대한 부담감이나 죄책감을 내리고 님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아빠의 인생은 아빠의 선택이었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누리고 살았을 뿐입니다. 그것에 대해 님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나 특별히 아빠를 찾아 뵈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만약 님이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아빠가 가족을 위해서 최선과 많은 노력을 해서 님이 아빠에 대한 사랑이 많다면 찾아뵙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아빠와 님의 관계는 그런 사랑으로 묶인 관계가 아니기에 특별하게 아빠에 대한 미안함이나 지금에 와서 병간호를 위해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에 아빠가 먼저 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보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면 님은 잠깐이나마 병문안이나  만나는 볼수 있지만 님이 먼저 나서서 아빠가 힘드니까 아빠에 대한 동정심이나 연민, 또는 죄책감의 마음때문에 아빠의 잘못된 에너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님의 인생만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아빠의 삶은 아빠의 삶이니까 이제 성인이 된 님은 아빠로 인한 내면의 상처나 어둠들을 정리하여 아빠와 다른 삶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문제는 님의 문제가 아니고 아빠의 가족들의 문제이고 님은 이제 새로운 아빠를 만나 성도 바꾸었기에 어느정도 선을 긋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님은 매정하지 않습니다. 님은 자신의 삶에 좀더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에게 가장 효도하는 방법은 님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빠도 님의 그런 모습을 원할 것입니다. 아빠에 대한 책임감이나 여러마음들을 내리고 님의 삶을 잘 살기를 바랍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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