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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을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조회 수 6325 추천 수 0 2016.04.19 21:24:37

전에 답변을 들었었는데, 다시 한 번 질문드립니다.

사람을 소유하고 싶다는 느낌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서 뭉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제 맘대로 안될 때마다 외롭기도 하고, 버림 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저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화가 나서 일부러 무시하기도 하고, 저에게 오기를 바라는 데, 오지않으면 ' 내가 이제 질린건가? 나에게서 어떤 기쁨을 찾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간 건가? 내가 그렇게 부족한가?' 같은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정을 주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걸 보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제 마음이 안정되어 있을 때는 그 친구의 행복을 바라면서 좁은 마음을 내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항상 어울리는 친구들이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몇 번 그 무리에 섞여서 같이 어울린 적도 있습니다. 피하지 않구요. 그런데 계속 저보다는 다른 친구들을 챙기는(만나는) 그 친구를 보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머리에 열이 나요. 이게 저의 에고인 걸 아는데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이 마음을 그 친구와 친구들에게 표현하고 제 왜곡된 생각을 고치는 등의 노력을 해봤는데 제 마음의 결과는 똑같습니다. 머리로는 '이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고 위해주는 데 내가 괜히 우선 순위에 오르고 싶어서 화가 나는 거야' 라고 하지만.. 아니 그 감정을 보고 내리고.. 보고 내리는 과정이 너무 괴롭습니다. 이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 힘듭니다. 외로움도 느껴지고 제 자신이 버려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고.. 음.. 제일 큰 게 아무 잘못 없는 그 친구에 대한 화입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원해서 선택한 행동일테니까요. 그걸 인정하면서도 걔가 자기만 생각해서 너무 이기적인 것 같고 나쁘게 느껴져서 미워집니다. 좋았던 친구가 정말 싫고, 어색하고, 밉고, 이제는 너무 힘든 마음에 관계를 끊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은 제 마음을 표현했을 때, 그 친구가 그런 느낌을 받지않도록 도와주고 배려해주겠다고 했지만 저는 제 좁은 마음 때문에 친구가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건 싫고, 절대로 남이 저의 기분을 책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거절했습니다. 맘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이젠 같이 있기도 싫습니다. 너무 불편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게 저의 소유욕인지 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걔가 없으면 불행해서 그런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걔가 없어서 불행하지는 않은데.. 그냥 그 마음 때문에 위축되고 우울하고 수동적이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미워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에게 잘 대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 감정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장

2016.04.20 11:23:39
*.182.182.114

원장입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걸어가는 인생의 길에는 두가지의 길이 있다고 지난번에 얘기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사랑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두려움의 길이 그것입니다. 사랑의 길이 인간이 원래 지닌 존재 자체를 향한 길이라면 두려움의 길은 존재를 잃고 행위의 길이라고 합니다.


존재의 길은 세상의 올바른 진리를 알려하고, 진리와 관계하는 자신을 알려고 하는 길이지만 행위의 길은 존재를 잊고 행위 자체에 집착하는 에고의 길입니다. 에고는 기본적으로 3가지의 특성으로 움직입니다. 하나는 '나'라는 이미지를 붙잡고 그것에 집착하여 그것을 유지시키려는 '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번째 에고의 특성은 무언가를 욕망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소유하려는 '아소유'를 가집니다. 에고에게 소유는 곧 존재와 동일시됩니다. 소유를 잃는다는 것은 자신이 없어지는 것과 같으며, 소유가 커질수록 자신이 좀더 살아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고의 특성은 '아집'입니다. 아집은 내가 옳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지닌 기준이 옳은 것이기에 그대로 되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분노합니다. 내식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상황과 사람과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짜증내고 화를 냅니다.


님의 문제는 님이 지닌 본래의 문제가 아니라 님 안에 오랜 세월 부모나 주변으로부터 흡수하여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인 에고의 문제입니다. 님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과 씨름하여 그것을 극복하려고 용을 쓰고 있지만 그런다고 에고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에고를 더욱 강화할 뿐입니다. 에고는 분리와 투쟁과 판단을 먹고 살기에 그럴수록 에고는 커져갑니다.


님은 이런 에고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없애려는 마음보다는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마음은 님이 원래 지닌 초심이자 순수한 사랑에 대한 마음입니다. 님 안에는 존재와 본질의 마음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강하게 있기에 이런 에고가 일으키는 느낌과 마음들이 더욱 불편하고 지긋지긋할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려 할수록 에고는 더욱 날뛸 것입니다. 에고는 다양한 내용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님을 속입니다. 외롭다, 버림받는다, 무시받는다. 우울하다, 화가 난다..... 하지만 이 모두는 진실이 아닌 에고의 생각이 만든 환상이자 망상과도 같습니다. 진실은 님은 상대와 잘 지내고 싶고,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고, 그친구가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입니다.


님의 가슴은 이제 조금씩 열려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님안에 저장된 오랜 에고의 습관적인 어둠이 님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고, 마음을 방황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님은 원래 님이 원했던 진리와 사랑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혼란은 단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좀 더 지지하고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아차림으로 에고의 이야기는 놓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온전함으로 돌아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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