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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숨막힘....

조회 수 4538 추천 수 0 2016.05.16 12:40:23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는 올해 23살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는데 그 고민은 저는 남들과 가까워지는 걸 극히 싫어하고 싫어합니다. 물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겠지요. 하지만 차라리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도 들고, 공허함과 우울, 불안이 남들과 가까워지는 고통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남들과 가까워지는 고통이란 그 가까워진다는 느낌만으로 부담감이 극을 다해 화병이 난 것처럼 숨이 막히고, 제가 살려면 이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끊어짐이라는 것이 나의 일부분을 떼어내는 것같아 괴롭습니다. 마치 샴쌍둥이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분열이 올 것처럼 떼어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포기를 합니다. 남들과 가까이 지내려하지 말자고... 나를 위해서 상대방을 위해서

만약 남들과 가까이 한다 생각을 하면 내 욕구와 감정은 표현하고 드러내지 않고 이미 그냥 남처럼 마음을 떠났지만 상대방의 감정과 욕구는 제가 지켜봐야 하고, 이해해주고싶고, 감싸주고 싶습니다. 이는 어머니와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얘기를 듣기도 싫고, 힘들어 하는 모습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싫다고 말하면 대화로 풀려고 하는 것도 싫습니다.


이미 전 마음을 떠나서 할 말이 없거든요. 지금은 어머니가 좋고 대화가 통하지만 자꾸만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숨이 막힌다고 거리를 두던가 관계를 끊으라고 싫다고 소리지릅니다. 하지만 끊을 순 없죠.. 무시하면 무시하는 기분이 든다고 속상해하시는 모습보는 게 싫습니다.


싫다고도 말해봤지만 그럴 수록 어머니는 저에게 잘해주시고 좋으신 분이니까요... 화난게 없는데 자신한테 풀라고 하시네요.. 아직 자세히 이 마음을 얘기를 안해봐서 그런가요? 막연히 말도 하기 싫고 어디로 떠나고 싶습니다. 자꾸 제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가 제 영역에 들어오는 따라붙는 기분이 들어서입니다.

관계의 유지란 받음에 행복할 줄 알거나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함께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하지만 전 둘 중 어느하나 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닌 것 같네요. 남은 아니지만 어색하더라도 남처럼 항상 거리를 유지해야 편안함을 느낍니다.

정말 화병이 날 지경이에요... 답답해서... 그냥 괴로워서 한번 글을 써봤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

2016.05.16 13:17:58
*.182.186.54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남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싫고, 공허하고 외롭더라도 차라리 혼자있는 것이 편한데 그렇다고 관계를 완전히 끊을수는 없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가 봅니다.


님과 같은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차라리 관계를 안하는 것이 자신을 좀더 편안하게 한다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님에게 관계란 위의 글에서 엄마와의 관계처럼 내것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없는 불편 그자체가 아닌가합니다. 이런 불편은 님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이며, 자기만의 안전한 울타리가 없이 상대가 마구 님의 영역에 들어와서 자기식대로 님의 방을 어지럽히는 것과 같지요.


님은 아마도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며, 민감하고 예민한 성향일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성향은 자기만의 공간이 중요하고, 누군가의 간섭이나 참견은 님의 고유영역을 침범하기 때문에 많이 불편할 수있습니다. 그러기에 님은 다른사람들과 억지로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님에게는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기에 여건이 된다면 먼저 집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원래 관계란 다른사람하고 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상대를 대하는 자신과의 관계가 어떠하냐가 중요합니다. 님은 먼저 자신의 이런 성향과 자신의 불편을 지지하고, 믿고, 님이 편한대로 먼저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님이 편해지면 외부와의 관계는 저절로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우리가 남과 관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욕구(내가 원하는 것)를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와 나누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에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엄마식의 주입과 그것에 맞추어야만 했던 불편이 모든 관계의 불편으로 투영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먼저 엄마(집)로부터 벗어나 님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님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편안하게 자유를 준다면 저절로 외부와의 관계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지금 현재 님에게 느껴지는 관계란 침범이자 내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맞추는 부담 자체이기 때문에 관계가 불편한 것일 뿐입니다.


아무문제없으니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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