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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안녕하세요.

답답할때마다 찾아오게 되네요.

일전에 몇번 글을 쓴적이 있는 이혼 위기에 놓인 아기엄마입니다.

남편이 원가족으로부터 분리되지 못하여 갈등이 생겼고 이혼을 요구중이라고 글을 썼었는데요..


제가 몇번을 남편에게 손을 내밀어 보고 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모든것을 제 탓으로 돌리고 전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일전에 원장님께서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한 '사랑'이 없으면 유지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제는 더이상 남편이 저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것을 남편의 여러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알아가고 있고.. 저 혼자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내면을 다지고 있지만,,

이제 더이상 남편의 행동이나 말에 담긴 무의식의 의미를 분석하고 헤아려주고 받아주는 것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이혼을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에대한 분노와 배신감, 납득할 수 없는

감정 등이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합니다.

그나마 아이를 보면서 매일 그 힘든 감정들을 잊으면서 지내고 있지만,

저도 여자인지라 제게 제일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인 '남편 (꼭 제 지금 남편이 아닌 일반적인 상징적 의미)' 이 부재중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아기를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살면서 가장 힘들 때 큰 힘을 얻고 위안을 얻는 것이 가정인데, 아빠 없이 지내야 하는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한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이혼을 어떻게든 막고 다시 잘 지내보려는 노력이 컸습니다..

(남편은 왜 상담을 그토록 오래 받고 있으면서 하나도 행동의 변화 (자기 부모에게 무릎꿇고 사과하거나

자기가 해달라는대로 하라는 것)가 없냐며 타박합니다.)


남편과 대화를 하고 나면 저는 마치 제가 미친사람이거나 부도덕적인 사람이 된것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생각했을때는 상호의 노력과 양보가 있어야 결혼생활이 가능한 것인데.. 남편은 무조건 제 잘못이라고 하고 모든것을 자기 뜻대로 해 달라고만 하니 정말 제가 무언가 크게 결함이 있는 사람 같습니다.


남편처럼 어릴 때 부모로 부터 받은 상처가 크고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새로운 가정을 버리는 이유가 뭘까요?

정말 그렇게도 그들의 내면은 자신의 부모를 놓아주지 못하는 것일까요..?


저나 아기보다 그의 인생에 부모가 더 중요한 것이겠죠?


남편은 정말로 이혼을 하고나면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혼을 원하는 것일까요?




사실 이혼 후 아이를 혼자 키우는 삶이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직업, 취미,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따뜻한 친정의 가정환경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자존감이 낮고 줏대 없이 자기 부모에게 휘둘리며 사는 남편을 아버지로 두고

자라는것 보다는 제가 홀로 부족한 사랑을 채워주며 사는것이 더 나을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 이혼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원장님은 이해하실 수 있겠죠..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미련을 버리고 다 털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원장

2016.05.05 12:35:18
*.182.194.214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이 힘든 이유를 불교 식으로 얘기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마음에다가 짐을 만들고는 자신이 지고 있는 짐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그짐을 붙들고 힘이 든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님이 지금 힘든 이유는 남편의 문제나 아이의 문제도 아닌 미래에 대한 걱정과 생각의 짐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님은 미련을 털고 싶다고 말 하지만 사실은 아직도 남편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과 의존하고자 하는 마음과 홀로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님의 뜻대로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남편의 문제는 남편에게 맡기고 님은 자신의 인생을 바로 세워야합니다. 남편은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잘 살 것입니다. 아이도 자신의 영혼이 나아가야할 길을 잘 갈 것입니다. 문제는 없습니다. 단지 서로 생각과 뜻이 달랐을 뿐입니다. 사랑은 다름을 조화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리고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 내지만 두려움은 내것을 내리기 보다 상대것을 꺾어서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만들어 버리지요.


남편의 문제는 놓으시고 님의 삶만 생각하면 됩니다. 님이 바로 서시면 모든 것은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현재는 생각으로 짐을 만들지 말고 님이 나아가야할 길만 바로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결혼은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살아가야하기에 사랑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있다면 모든 어려움과 어둠은 사랑의 힘으로 녹여 낼수 때문입니다.


사랑은 성숙한 어른이 가지는 미덕입니다. 남편은 아직 성숙하지 못했고 자신의 가정을 책임질 준비가 덜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릴적 부모로부터 따뜻한 이해와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남(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들이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면서도 진실로 자신을 위해주거나 옆에 있는 중요한 사람들은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사랑해야할 사람과 미워해야할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고 엉뚱한 선택을 하곤합니다.


누구나 이혼을 쉽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관계가 아니라고 느낄 때는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신에게나 남은 사람들에게 휴유증도 줄이고 새로운 삶으로 빠르게 적응하게 합니다. 어쩌면 님은 현재 가슴으로는 모든 것이 이혼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느끼지만 머리에서는 불안감과 홀로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러가지 이유와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삶은 열려있습니다. 새로운 결정은 새로운 삶을 님에게 줄것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한걸음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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