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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조회 수 4831 추천 수 0 2016.04.10 17:40:40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는 이혼가정에서 자란 20대 여자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빠는 술을 먹으면 과도하게 마시고

저는 주로 아빠한테 많이 학대를 당하며 자라왔습니다.

밤새도록 학대를 당하고 특히 맞으면 얼굴을 많이 맞았기 때문에

하루는 얼굴이 퉁퉁붓고 시퍼렇게 전체가 멍이 들어서 학교도 못간적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힘이 없고 아빠와 할머니랑 살았기때문에

이렇게까지 맞아도 저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구요.ㄴ

아빠는 몇번이나 정신병원을 오갔지만 결국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아빠는 항상 칼을 몸에 넣고 다녔습니다. 떠나간 엄마를 죽여버리겠다고요

5살때쯤 제가 그런 아빠를 보고 심하게 충격을 받아서인지 심장도 좀 약합니다..

제가 놀라거나 충격받으면 기절도 자주하는편이에요


부모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커서인지 대인관계가 너무나도 힘이듭니다.

자라면서 칭찬도 거의 못들어 봤고

아빠는 술먹고 항상 욕을 했으며 일생을 아빠 눈치만보고.

학교갔다가 돌아오면 술취한 아빠가 자는지 안자는지 확인하고 난동 부리면 맞고 욕먹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아빠가 술이깰때까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수있었어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하게 커왔던 환경탓인지

걱정도 많고 자존감이 심하게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성격도 소극적이고 남들에게 쉽게 말붙이기도 쉽지가 않아요

밝게 지내는 친구들 보면 저아이들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나랑 다른걸까란 생각도 들어요..


저는 억울한일을 당할때도 항상 제 주장을 얘기를 못합니다.

돌아서면 너무 억울하고 분해도

계속 그때 말을 제대로 했어야했는데 하고 후회만하고 제대로 표출도못하고 속에 담아두게 되고

그것이 저를 너무나 괴롭고 힘들게 합니다.

얼마전에도 학교에서 한 친구가 저에게 심하게 상처주는말을 했는데 그일이 제 잘못도 아니고

정말 억울한 일이었는데도 저는 한마디로 못했습니다.

이렇게 바보같이 살지 말아야지 해놓고 계속 그때 생각이 떠오르면서 답답합니다.

그런걸 제대로 풀지를 못하고 쌓이니까 그게 저를 괴롭혀서 너무나도 힘이듭니다...

아르바이트 같은것도 할때도 동료들은 다들 애살있고 잘 어울리는거같은데

저는 껍데기만 있고 속은 다 타들어간 초같은 느낌이 듭니다.

상사의 눈치도 정말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저를 미워하는거같은 느낌도 들고..


제가 바꾸려는 노력도 부족하지만 다음에는 이렇게 안해야지 해놓고

그걸 실천하는게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그때의 억울한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한 제가 너무나도 싫습니다.

저번주에 받은상처가 아직도 아픈거같고, 이걸 어떻게 치유해야하나 싶어요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저도 상대방에게 시원하게 한소리 하고싶지만

그동안 그걸 못해왔기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곘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도 어떻게 치유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계속 그런생각이 떠돌아서... 그걸 완전하게 해소하고 생활하는게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렇게 사는게 저한테 아무 소용이 없고 앞으로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걸림돌도 될것같아요...

저번주에도 너무 억울한 일때매 제가 학교에서 욕을 먹었는데 사실은 이게 아닌데



갈수록 자존감이 더 낮아지는거같아 타인과 얘기하는것도 힘이듭니다.

누가 보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것처럼 보일 수도있겠지만, 속으로는 너무나 땀이나고

혼자인게 편안할때가 많은거같아요..

자존감 없이 크다보니 남들에게 도움을 줘도 도움을 잘 구하지도 못하는성격인것도 같구요...


저번주에도 억울하게 힘든일을 당할때도 제 주장도 못 말해버린 이미 상처받아버린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아빠얘기 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저를 괴롭히는 아빠때문에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대학생이라 저는 다른지역에서 살고있는데

아빠가 자주 술먹고 자기 힘들다 죽겠다고 와서 전화를 했습니다.

몇달전까지만해도 거의 매일 밥먹다시피 그렇게 전화와서 자기너무 힘들다고

계속 울면서 전화가왔는데

솔직히 저도 제 생활이 너무 힘들고, 제가어떻게 해줄수없이 때문에

그런 아빠의 불만과 욕이런거를 항상 전화로 들어줬습니다.

그동안 이런전화가 오면 저는 항상 들어주는 존재였고, 아빠가 술을 많이 마시면

무슨짓을 하는 사람일수도있어서 아빠한테 싫은소리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저도 상처많이 받으면서 살아왔고 저도 저 나름대로 힘들고한테

어제 아빠가 전화와서 자기 혼자사는게 외롭다.. 집에오면 아무도 없다

밥도 먹기가 힘이든다.

이러는데 저도 계속 들어주다가 화가 났어요

그동안 자기 불만 술주정 다 들어주고 저는 그걸 고스란히 넘겨받아 속에서 썩혔는데..

이제는 더 건드리면 저도 제가 미칠것같습니다.

이제 그만하라고 아빠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도 혼자살고있고, 누구하나 저를챙겨주는 사람도 없고, 따뜻한 말과 위로 한마디 들을 가족도 없는데 너무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부모한테 도움받지도 못할 망정 저는 아빠의 스트레스 해소 기계인지...

아빠한테 맞고 자랐을때도 저항한번 못하고 아빠가 술취하면 너무 무서우니까..............

아빠를 원망하면서 살지도 못했습니다... 아빠한테 대든적도 없고

스트레스를 풀지도 못하고 그냥 속에 다 담아주고 살아오니까 어떻게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조절못하는 제 잘못도 크지만,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요즘들어 계속 다시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쓸데없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마음이 약한데... 앞으로 어떻게 사회생활 하면서 살아갈지 걱정이 많이 듭니다..


우연히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도서관에서 심리치유에 관한 책을 찾던중 원장님의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집환경이 가난하고.. 거리도 멀어서 학생인 저에게는  힘들어서 이렇게 게시판에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

2016.04.11 00:13:49
*.151.87.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알콜중독의 아빠 아래에서 온갖 학대를 받으며 자랐지지만 누구도 님의 이런 힘든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며 님이 겪었을 아픔과, 눈물, 원망과 절망, 외로움과 고통을 생각하니 그 아픔이 느껴져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힘든 마음에 그래도 인연이 되어 저의 책을 읽고 이렇게 아픈 마음을 진실되게 표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어릴적 아버님이 알콜중독으로 가족의 생계를 어머님이 책임지고, 매일 술을 마시고 소리치거나, 술에 취해 밖에서 자거나, 어머님과의 싸움을 지켜보며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삶을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결심을 했어지요.

나는 절대 솔에 취하지 않을 것이며,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아이에게 책임감이 없고 내면에 분노만 가득하여 세상을 원망하며,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부모를 둔다는 것은 어쩌면 전쟁터의 한가운데 아이를 남겨두는 것과 같은 상처와 충격을 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이는 아빠의 기분에 따라 감정풀이의 대상이 되지만, 그들은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아이를 학대합니다.


그들의 그런 태도에서 어린 아이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진실로 지옥과도 같은 생활일 것입니다. 이런 아이는 아이로서 꼭 필요한 어른의 보호와 의존적이 욕구를 가져보지 못하고 반대로 아이가 어른의 욕구에 맞추고 눈치보며 살아야 하기에 아이의 내면에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드러내기가 힘들어 질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누구로부터도 따뜻한 이해나 공감을 받지 못했기에 이들의 내면에는 자신으로서의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다른사람의 욕구는 잘 맞추면서 자신의 욕구는 참거나  억압해야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삶은 언제가 갇힌 느낌과 답답함으로 눌린 가슴과  숨겨진 분노로 마음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진심으로 믿을 만한 사람과 이들을 지지해줄 새로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감슴에 숩겨진 상처를 치유하고 님의 아픔을 만나줄 누군가가 꼭 필요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종교가 될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일 수도 있고, 단체가 되기도 합니다.
님에게는 진심으로 님을 이해하고 받아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제 님은 성인이 되었기에 아빠와의 인연은 그만 놓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님이 어떻게 한다고 아빠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빠의 인생이고 아빠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기에 님은 더이상 아빠의 삶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님이나 아빠를 위해서필요 할 것입니다.


님의 아픈 마음이 치유되고 아빠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되기까지는 아빠와의 인연을 놓고 님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빠가 어떤 선택(죽던지 살던지)을 하던 그것은 아빠의 삶입니다. 님이 아빠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은 아빠에게나 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님은 이제 진실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치유하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님이 치유될수록 삶은 님에게 편이 되어 줄것입니다.


멀리 있더라도 그리고 금전적으로 힘들지만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결심하고 나아간다는 마음에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한번만이라도 상담을 오시면 저희가 치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힘내시길... 감사합니다...

현덕

2016.04.14 22:29:47
*.226.207.70

님의 힘듬이 느껴지네요~힘내시고요 ~다른누구도 아닌 님자신이 제일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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