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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습니다

조회 수 4812 추천 수 0 2016.04.05 18:02:33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고 답답하고 화가 나는 기분을 봤습니다. 원래는 조언을 들으면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편인데, 지금은 그게 잘 안됩니다. 실천하면서도  불편한 기분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도 갑자기 짜증이 나고 제가 주체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제 원장님께 좋은 말씀을 들어서 좋았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날까요.. 제가 없다는 건 진실이 아니지만 왜 자꾸 제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듣는 대로만 따라서 아무런 이해없이 실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힘으로 저를 이끌어 나가지 못했다는 느낌에서도 화가 납니다.


제가 흔들릴 때마다 의지한다는 것에도 화가 납니다. 제가 저를 계속 바라보고 참으면서 혼자 힘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화가 났습니다. 제 것이 없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건 느끼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느껴져서 고민입니다. 반항심이 듭니다. 하라는 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 번 와르르 무너져보고 많은 걸 경험해보며 그 때 배운 것들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편하고 싶지 않아요.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자꾸 의문이 듭니다.  에고가 정말 있는 걸까? 내가 느끼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없는 게 아닐까? 어떻게 이걸 알 수 있었을까? 정말 진짜일까? 정말? 왜? 왜 그게 있는 거지? 어떻게 만들어 진거지? 이렇게요. 너무 답답합니다. 항상  '이게 맞다' 라고 생각해 온 것들인데.. 갑자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는지 너무 궁금한 기분이 듭니다.


나를 사랑하는 게 맞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게 맞다.(그 외에도 여러개) 라고  생각해왔었던  확신들이 갑자기 확 깨졌습니다. 전 지금 어떤 방법으로든 이걸 증명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습니다. 그렇게 절 사랑해주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나날이 많았고, 저를 사랑함으로서 저를 묶고 있던 습관의 고통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는데.. 믿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려니, 왜 이렇게 답답한 기분이 드는 걸까요.


왜 가슴이 열리면 주변 환경이 아름다워 보이나요? 열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열리지 않으면 열리려고 노력해야 하나요? 그런 것도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외부에 있는 것들에게서 느끼는 건 전부 자신이 투사하는 것들이라고 하셨는데, 싫은 행동을 계속 하는 아이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은 자신의 안 좋은 부분을 투사한 걸까요? 그 아이의 싫은 행동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아이들은 마음이 예쁜 걸까요? 그럼 그걸 싫다고 하는 그 아이들의 그릇이 작은 걸까요? 그것도 존중해줘야 할 부분이 아닐까요? 모든 대인관계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인데, 왜 소중한 사람이 생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드는 걸까요?


저는 왜 이럴까요. 믿고 싶은데, 제 마음은 그게 아닙니다. 믿고 싶지않습니다. 철저히 의문을 던지고 매달리고 경험해보고 상처받고  한 번 확 망해보고 눈물 흘려가며 얻어보고 싶습니다. 왜 이런 마음이 들까요?



원장님께서 저에게 조언해주신 대로 해보면, 편하고 기분이 가볍고 좋지만 왠지 끌려다니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생각 하고 싶지않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서 그렇게 외칩니다.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내 자신이 되고 싶은데,  왜 제 마음에 집중하면 제가 없는 것 같고 불만스러운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에고를 깎는 걸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항상 제가 행동하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관심과 사랑을 대상에게서 받지 못하는 것 같으면 그 대상을 피해버리고 무시하고 모른 척해버리는 행동을 하는 걸 알았습니다. 왜 그런지, 제 마음에게 계속 질문해봤어요.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괴로움을 상대방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고 내가 대상에게 사랑받기를 갈구하는 것처럼 그 사람도 똑같이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걸 느끼긴 느꼈는데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그 마음을 진정시켜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에고를 선택하지않고 사랑을 선택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그걸 느끼게 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어울려야할까요. 에고의 선택이란 게 뭐고 사랑의 선택이란게 뭘까요?  무조건 어울리고 사랑해줘야하나요? 아니면 제가 원하는 걸 분명히 알아서 그걸 실현시키는 게 사랑의 길일까요?


이 기분을 느낄 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인간관계가 어색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을 못하겠고 집중하려고 할 때마다 그 애가 떠올라서. 그 애보다 더 잘하려고 아둥바둥하게 됩니다. '그 애하고 잘 맞던데, 난 별로겠지. 걔만큼 하지는 못할거야. 이제 얘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거고 재밌다고 느끼지도 않겠지. 뭐야. 그 때는 잘 웃었는데, 나랑 있을 땐 왜 그러는데? 정말 화가난다.'


그런 마음이 들수록  더 불편해지고 만나기가 싫습니다.

이 마음이 뭘까요?  


원장

2016.04.05 20:25:57
*.182.186.150

원장입니다...

지금의 질문들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질문인가요?

아니면 진실이 싫고 '나'라는 에고를 강화하고 싶은 질문인가요?


에고는 자신을 주장하고 싶어합니다. 에고는 내뜻대로 하고 싶고, 내가 더 잘 나고 싶고, 내가 더 많이 알고 싶어합니다. 에고는 자신을 강화하고 확장시키고 싶어합니다. 에고는 사랑하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과 내것을 부정하는 것에 짜증내고 분노합니다.


화가 난다는 것은 무언가를 받아들이거나 사랑하기보다 저항하고 지키고 싶고 방어하고 싶은 에고가 자신을 강화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지요. 에고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간절함이 아니라 자신을 주장하고 싶을 뿐입니다.


에고는 자신을 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상처받고 망해보고, 고통받더라도 사랑으로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불만은 에고가 자기의 옳음을 주장하는 자기강화의 수단입니다. 에고가 일으키는 불만은 에고가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남들의 잘못을 씹으며 에고는 스스로 우월감에 도취되고 싶어합니다.


님의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진리를 알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자기도취에 빠져 우월감을 누리고 싶은 것인지?  


그마음은 에고의 마음, 그마음은 우리안의 어둠, 그마음은 우리가 뱉어내는 쓰레기...

그마음은 생각이 지어낸 자기환상, 자기의심, 가슴과 지혜에서 벗어난 어리석음...


가슴에서 에고가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모습...



선ㅇ

2016.04.07 11:58:00
*.219.105.128

감사합니다. 몰랐는데 정말 그런 거였어요. 사랑을 선택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아서 실행한다는 의미인가요? 계속 제 맘대로 안되는 탓에 화가 나는 마음이 휘몰아쳐서 가슴 속에 사랑이 느껴지지않습니다.

고통스럽고 답답하고 자유롭지 못한 기분이 듭니다. 이 감정을 계속 다독여주면 사라지는 걸까요?

너무 궁금합니다.

원장

2016.04.07 17:30:01
*.182.186.150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지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다."

사랑과 진리의 길은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하는 것도 아니며,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실행하는 어떤 행위도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내안의 허황된 에고의 정체를 바로 알아서 그것에 먹이를 주지 않고

내안의 온전함에 신뢰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요.


화는 에고가 자신의 자만심과 자존심과 괜찮음을 지키려는 수단인 경우가 많습니다.

에고를 지키려는 마음은 가슴을 닫게하고 머리의 분별로 올라가서 옳고 그름으로 삶을 판단하지요.


기분과 느낌은 내안의 진실을 봐 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답답하고 자유롭지 못하다면 나는 사랑의 길에서 벗어나 있음을 얘기합니다.


일어나는 감정을 실체로 보고 그것을 부정하는 것도 감정의 집착이며,

그것을 계속 다독거리려는 태도 또한  감정에 대한 집착이지요.

그 감정이 그냥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놓으면 아무문제가 없지요.

자기환상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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