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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글올려봅니다.

조회 수 3056 추천 수 1 2009.01.07 17:34:55
지금 30개월 9개월차 두딸아이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전 매사에 너무 짜증나고 힘듭니다...
애는 원래 한명만 낳으려고 했는데 둘째가 생겨서 지울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낳았습니다.
임신해서부터 지금까지도... 애는 이쁜데 하나만 낳을껄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애들 보기도 싫고 힘들고... 시댁도 힘들고요...
시부모님이 경제력이 없으시고 재산도 없으셔서 매달 생활비 드리는데 그것도 짜증납니다...
결혼하자마자 몇달 안있어 수술하시느라 수술비 드리고 바로 생활비 드리기 시작했는데 저도 살기 빠듯한데 앞으로도 30년 이상을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만해도 복창 터집니다...

그냥 용돈 드린느거면 모르겠는데 매달 드리니 넘 부담스럽구...
거기다 명절되면 또 돈드려야 되죠...
명절이 너무 싫습니다... 음식하는게 싫어서가 아니라 돈이 들어서요...

울 애들 뭐라도 더 사주고 싶고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데 못하는게 힘들고...
집한채.. 전세금 하나 없어 은행돈으로 전세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살다 집장만은 커녕 빚도 언제 갚을 수 있을런지 정말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애아빠 퇴직하면 뭐먹고 살지도 답답하구요...
우리 애들이 우리처럼 우리 생활비 주진 않을꺼 아니에요...
시어른들이 좀 줄이라고 말해주면 좋으련만 그런것도 없고 저도 말도 못하겠구요...
어쩔덴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참을수가 없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겠구요... 지금 작은애 모유수유 하는데 특히 옆으로 누워 수유할때 심합니다....

또 친정엔 똑같이 못하는게 속상합니다...
친정두 빚두 있고 농사지셔서 살기 힘드신데 용돈 한번 제대로 못드리고 매번 얻어다 쓰기만하고... 울엄마는 농사일하며 고생하시는데 시어른들 이제 막 환갑지나셨는데 일않하시고 포크댄스다 노래교실이다 운동한다 다니시고...
그 생각하면 정말 속상해요..
시어른들이 좋은분들이란 생각은 드는데 이런일들은 정말 짜증나네요...
밖에 나가면 계단청소에 하다 못해 종이라도 주으러 다니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어떻게 해서든 일을 하셔야지 언제까지 자식들한테 기대실건지...
친정엄마는 키워서 결혼시켜주셨는데 말하지 말라고만 말씀하십니다... 당연한거라구요...
하지만 전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이것저것 짜증나니 큰애한테만 매일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야단치고 때리고 ....
큰애가 또래 아이들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젠 뭐라고만 해도 자기도 소리지르고...
어른들이 예뿌다거나 말만 시켜도 짜증내고 소리지릅니다...
예뿌다고 하는거라고 하지 말라고해도 계속 그래요...
제가 자꾸 야단치고 짜증내고 욕해서 그러는거 알겠는데 고치지를 못하겠어요...
안그래야지하고 수십번씩 다짐해도 말안듣고 집 어지러 놓고 사고치고 하면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게 됩니다...

남편하고는 시댁에 대해서 얘기도 못하고...
돈이 없다고 말하면 남편은 저한테 돈을 아껴쓰라는식으로 말하고...
남편 월급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편은 아니거든요...

정말 답답합니다...
남편은 매일 늦고... 같이 있음 제가 짜증을 잘내니깐 싸우게 되고...
퇴근하면 애들하고 조금 놀아주다가 퇴장한다고 하고 방으로 문닫고 들어가 오락합니다.
오락좀 그만하라니깐 그럼 자기가 왜사는지 모르겠다더군요...

이혼하고 싶어도 애들하고 친정부모님 때문에 못하겠고....
마음을 좋게 먹고 싶어도 안되고... 정말 애들 키우기도 싫고 다 싫습니다.
애하나만 있었음 지금보다 더 잘해주고 잘입히고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큰애를 둘째 임신전까진 때리는건 고사하고 소리한번 지르지 않고 키웠었거든요...
그러다 임신하고 힘들어지고 큰애도 이제 말안듣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되고....
제가 봐도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둘째한테도 울고 그럼 짜증내고 소리도 지르구요..........

얼마전 공항장애에 대한 얘기를 들었었는데 제가 그 증상이랑 비슷한것 같아요... 어릴때요... 초등학교 3학년때 이런증상이 젤 심했던것 같아요... 항상 불안했거든여... 뭘 하나 사도 이거사면 어떻게 될지 별애별 상상을 다해서 다시 환불하고... 지금은 많이 그렇진 않지만 약간 그런 증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말할때도 없고 해서 상담올려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힙노자

2009.01.08 14:31:03
*.182.87.203

안녕하세요. 선경님........
결혼 30개월에 두딸을 두셨다니 생각만 해도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아직 신혼이고 신랑과 알콩달콩 재미있게 신혼의 꿈에 빠져있을 시기에 두아이의 육아와 시댁 어른의 경제적인 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 마음은 큰 스트레스를 주는것이 당연할것입니다.

연애는 이상이지만 결혼은 힘든 현실이지요.
결혼은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아이와 새로운 삶을 책임지며 전혀 다른 환경과 습관을 가진 사람과의 실제적인 문화의 차이를 극복해야하는 어려운 삶의 현실이지요.

행복한 삶이란 이런 현실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만이 이루어낼수 있지요.
어쩌면 선경님은 결혼이라는 현실앞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인가 합니다. 누구나 결혼을 막 시작하고 1-3년안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현실 앞에 실망하고 앞으로 계속 이런 삶을 살아야만하는 부담감과 중압감에 회의와 실망을 느끼게 되지요.
선경님의 답답한 마음은 모든 주부와 결혼을 한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일것 입니다.

우리는 삶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결혼을 선경님이 선택하였고 첫아이를 낳고 둘째역시 선택하여 놓았지요.
시댁의 경제적 지원 또한 신랑과의 합의에 의해 선택했으며 지금의 모든 삶은 선경님의 선택이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최선이라고 선택한 삶에 책임을 회피하고 싶고 부담감에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피와 도망은 결국 스스로를 더욱 작게 만들고 자신의 힘을 약화시킬뿐입니다.

선경님의 현실은 어쩌면 문제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단지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는 마음이 짜증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지요.
선경님은 지금의 현실이 너무 버금고 힘들어 불안에 빠져있습니다.
불안은 현실이 그런것이 아니라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때 일어나는 선경님의 습관화된 무의식의 패턴일수 있습니다.

현실은 나름대로 많지는 않지만 남편의 수입은 괜찮고 비록 일찍놓아 힘들지만 누구나 주부는 육아를 담당하며 일찍 놓을수록 시간이 지나면 빨리 괜찮아지지요.
그리고 시댁에는 나름 경제적 지원은 하지만 그렇다고 선경님의 삶이 쪼달릴 정도는 아니지요.
그리고 시부모님 또한 나름의 자기 취미를 가지고 선경님에게 나쁘게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삶의 현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 자신이 밝은쪽을 볼것인가 아니면 어두운쪽을 볼것인가는 본인의 습관의 패턴이지요. 선경님은 어쩌면 너무 많은 생각으로 블안을 키우고 불안은 짜증과 불만을 키우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한가정의 주체로서 행복을 자신이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시댁에 부당하다 느껴지면 남편과 당당히 합의하시고 자기주장을 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아이는 부모의 기운을 그대로 흡수하고 엄마가 힘들면 가장먼저 상처를 받게 되지요.

지금이 어쩌면 선경님에게는 가장 힘든시기 이면서 또한 한가정의 중심으로 성숙해 나가는 시기가 아닐까합니다. 내가정 내아이 내남편 모두가 선경님이 어떤 마음과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될수도 있습니다.

선경님은 마음도 따뜻하고 삶에대한 사랑도 많은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이 육아와 경제적 불안등으로 여러가지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지만 사람의 본심은 진정르로 힘들때 드러나지요.
사랑을 잃어버린 마음에는 불만과 짜증만이 자리하지요. 스스로의 자리에서 진정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다시금 돌아보면 밝은쪽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사랑과 믿음을 파괴하고 삶을 어둡게 만들지요.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며 마음이 따뜻한 시부모가 있지요.
그리고 그속에 사랑이 가득한 선경님이 있습니다.

불안은 거짓입니다. 사랑이 진실입니다.
가슴에 사랑이 가득하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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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

2009.01.08 15:33:23
*.182.87.203

저두 주부이고 아이엄마로써 똑같은 이런 문제들을 겪었답니다.남편또한 새로운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감에 저나 아이에 대해서는 저한테만 맡겨두는 식이어서 딱히 뭐라 힘들다고 투정이나 위로,의논할 생각을 못하다보니 점점 많은 두려움에 휩싸여 화가 신경질적으로 발산되어지더군요.
제 생각에는 짜증은 절대로 서로의 관계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남편분과 부드럽고 지혜롭게 대화를 하시면서 본인의 생각을 나누시면서 두분의 거리감이 회복되면 주변의 모든 힘든 상황들은 눈녹듯 편해지리라 생각됩니다.
뭐니뭐니해도 두분의 사랑이 만족감이들면 자연 아이에게나 어른들에게나 화가좀 녹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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