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조회 수 3219 추천 수 9 2009.07.01 18:17:15
전에도 글을 올린적이 있었어요. 노력을 한다고 해 봤는데 사실 잘
안 됐어요.

학교 심리학 교수가 제게 그러더군요. 부모나 저나 똑 같다고...
제가 타인을 대하듯 앞으로 자녀가 태어나도 그렇게밖에 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기가 받은 대우만큼 다른 사람도 대하는데,
제가 무지하게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 연결고리를 끊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마음이 중요하단 거 일단 머리로는 알아요. 하지만 겪어보지 않는 이상 진심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책을 통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들어도 진심으로 느끼지 못하는데. 당연하죠. 정보는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니까. 저 자신에게 실제로 적용되어 눈앞에 펼쳐지지 않는 이상 실체처럼 느끼기는 굉장히 어렵죠.

제 부모에겐 보상심리가 있어요. 자기의 구질구질한 인생을 빛나는 자녀가 보상해주길 바라는 것이죠. 근본에 사랑이 없어요.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불평불만 많고. 불안정 애착 같고 정말 제가 보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서, 제 부모의 모습도 사람 사는 형태일 뿐이다 싶어서 별다른 참견을 안 하지만 부모는 제게 그렇게 대해주질 않네요.

네. 고백하자면 이런 환경에 익숙하게 자란 저 조차도 제 행위를 보상의 도구로 보고 있었어요. 내가 열심히 하는 것조차 실은 그 것이 제게 보상해주길 바랐던 것이죠. 돈을 벌어다줘서 혹은 명예를 가져다줘서 뿌듯해하고 보람을 느끼길 바랐고.

하지만 반항하려구요. 전 부모라든가 세상의 질서에 따라 죽은 물고기마냥 떠내려가는 것을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제 인생을 창의적으로 개척해 보고 싶어요.

솔직히 불평불만 한다는 것도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그렇게 보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가장 근본적으로 마음을 짚어 새롭게 정리해 나가면서 인식의 전환을 맞이하고 싶은데..

모든 걸 마음으로 한 다는 게 제 감정을 배척하고 문제 중심적으로 사고하라는 의미인지 판단 없이 그냥 느끼기만 하라는 의미인지,
제가 지금껏 저도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 온데다 이런 쪽에 도움을 준 사람이 없어서 난관에 부딪혀 있어요.

또 심리학 교수가 제게 했던 말 중에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안 하고자 해도 안 되는 게 아니다.’ 라고 말했는데, 솔직히 통찰력 부족으로 이 말의 의미를 깊숙이 절감하지 못하지만 일단 알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해석했고, 마음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인지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힙노자

2009.07.02 14:16:27
*.108.209.55

안녕하세요. 희준님.....
저희 사이트의 질의 난에는 대부분 자신이 겪는 고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희준님은 드물게 고를 일으키는 자신의 근본을 바로 알고 그것을 변화시켜 보려는 마음공부의 방법을 묻고있으니 참 즐겁고 좋습니다.

마음공부란 한마디로 하면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며 자기이해와 자기사랑으로 가는 길을 말합니다.
그러려면 방법이나 기법이 아니라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을 얼마만큼 수용하고 받아들이느냐가 공부가 되겠지요.

물른 교수님 말씀처럼 부모님의 영향아래 배운것이 내 삶에 많은 역할을 하지만 부모님과 자신은 전적으로 다른영혼이며 다른 인생의 소명과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부모님의 인생과 희준님의 삶은 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부모님과의 인연된 연결고리를 끊는다기 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삶의 특성을 바로알아나가는 과정입니다.

마음공부는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희준님이 표현하신 윗글과 같이 부모와의 관계와 그속에서 일어나는 부모님의 보상심리등을 자신은 어떻게 바라보며 스스로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를 습관적이 아닌 깨어있는 마음으로 볼수있는 마음을 가지는 삶 안에서의 통찰과 직관을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보상심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자연스런 욕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욕구를 가진것을 보지 못하면 상대에게 부담과 자기 뜻대로 만들려고 하겠지요.
또한 그런 욕구를 가진것을 부정하거나 싫어하게 되면 스스로 삶에 대한 의욕이 꺾기면서 무기력해지거나 자기 부정성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자기인생을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부모의 인생을 거부하거나 부정함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그러한 삶을 살수 밖에 없었던 마음들을 이해와 수용으로 봐 줄수있는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그러한 관점으로 세상을 투영한다면 스스로의 마음이 일으키는 자신의 부정적 신념과 생각들을 볼수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마음공부이겠지요.

마음으로 한다는것은 감정을 배척하는것도 몬제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것도 아니며 판단없이 단순히 느낌에 머무는것도 아닙니다.
감정도 필요하고 사고도 필요하며 감각의 느낌도 함께 필요하지요.
대신에 스스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감각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어있는 마음으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공부는 외부나 정보나 바깥의 어떤 방법을 얻는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감각의 움직임을 아는것이며 더 나아가 스스로 가진 관념과 믿음체계 뿐만 아니라 무의식화돤 자신의 습관들을 아는 과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안 하고자 해도 안 되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은 모든 것은 때와 순리에 따라 일어나고 변화해 나가는데 우리는 자신의 욕망이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통스러워 할 필요가 없음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마음공부에서 처음에는 자신을 어떻게 통찰하고 성찰하는지 조금 힘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공부한 저희 같은 사람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보다 쉽게 사람들 각자에 맞추어 설명이나 방법을 알려줄수가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1회만이라도 상담에 오시면 함께 좋은 인연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질문 있습니다. [1] 힙노자 2009-08-24 2945
231 원장님 문의글입니다. [1] 궁금해 2009-08-18 3075
230 안녕하세요... [1] 강동현 2009-08-04 3243
229 고통받는 이가 있습니다.. [1] 힘드네 2009-07-03 3737
» 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1] 최희준 2009-07-01 3219
227 질문이... [1] 신기해 2009-07-01 3184
226 질문이 있습니다. [1] 김영은 2009-06-30 3109
225 원장님 질문있습니다.... [1] 정우식 2009-06-29 3169
224 원장님도와주세요.....^^ [1] 정우식 2009-06-28 3100
223 문의 좀 할께요+ [1] 대구사람 2009-06-25 3077
222 치료 가능한가요? [1] 대구사람 2009-06-24 3122
221 힘든 상황이 자꾸생기네요...ㅜ.ㅜ [1] 황성진 2009-06-22 3151
220 신체화 증상.. [1] 바람 2009-06-08 6029
219 저희 어머니 좀 도와주세요. [1] 불효자 2009-05-24 3117
218 두렵기만 합니다... [1] 김민경 2009-05-19 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