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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기만 합니다...

조회 수 2936 추천 수 6 2009.05.19 13:37:34
안녕하세요..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털어놓을곳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삶에 찌든 사람이 그냥 하소연 하는거라 생각하시고..들어주세요..
제 나이는 이제 고작22살입니다 여기선 고작이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제 마음은 벌써 22살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면 아직 22살 밖에 안된게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고,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뭐든 시작해보라고 말하는데..전 처음 시작하는게 왜이렇게 두렵고 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친구를 사귀거나..학원을 다니거나..그런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건 없었는데 20살이 된 후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온통 저에게 손가락질 하는것 같고 저만 세상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학교 진학을 하지 않고 취직을 했습니다 사회인이라고 한다면 사회인이겠지만..사장님과 직원이라곤 저 하나뿐인..작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이 힘든건 아니지만 사람 대하는게 너무 힘들다보니 여기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과, 여기서 나가면 내 능력에 이만큼 대우해주는 곳 없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마음을 정할수가 없어서 요즘 너무 힘이 듭니다.. 대학을 가서 졸업장을 따고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은 변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대학진학을 알아보다가도 아, 내가 과연 잘할수 있을까 나보다 어린 학생들과 어울리며 무사히 졸업을 할수 있을까 내가 다시 인연을 만들수 있을까 라는 바보같은 생각만 앞섭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할려고 무던히도 노력해봤지만 순간 뿐이였습니다 우울증 테스트를 했더니 전문의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나오더군요.. 제 생각으론 이랫다 저랫다 급격히 변하는 마음상태를 보니 조울증도 약간 있는거 같습니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도 눈물이 흐를때가 있고 심하게 웃을때는 눈물 날정도로 많이 웃습니다..
지금 제 마음상태가 어떤지 주인인 저 조차도 가늠 하기가 어렵습니다..시작이라는 말과 동시에 절 찾아오는 두려움을..이겨내고 싶습니다...주위사람들에게 털어놔봤자..힘내라는 말과..아직 늦지 않았으니 시작하라는말만 해줄뿐...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라도 말하니..속이 좀 후련하네요...
아직 어린 나이에 사는게 참 힘들다는 말이 우스울지 모르지만...
각자 나이대에 맞게 고민과 갈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고 나면 모두 우스울만큼 부질없는 것들이지만..
지금은 왜이렇게..감당하기가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함, 두려움, 진로결정, 외로움, 대인관계, 사회생활
이 모든게 걸리적 거립니다..................
예전엔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고 ' 죽을 용기로 살겠다 '  라는 생각을 했지만 요즘은..' 저렇게 죽으면 편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만큼 제가 많이 지쳤다는 것이겠지요...수학문제처럼 인생도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에 생각뿐, 실천하지 않는 제 자신이 참 답답하고 한심스럽습니다..
첫단추를 잘못끼운 제 인생......다시 뺏다 끼울수 있을까요.....
하고싶은 말이 더 많은데...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다음에 또 와도 될까요..?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힙노자

2009.05.19 15:28:30
*.108.209.55

안녕하세요. 민경님.....
스스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나름의 집안환경이나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취직을 결정하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스스로 다른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좁은곳에서 점점 정체되어가는 자신의 삶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과 현재삶의 결정 사이에서 선택하는데에 갈등을 많이 느끼고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는 실망과 답답함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민경님은 먼저 어떤 선택을 하기전에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와 자신이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가 에 대한 자기내면의 마음이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민경님의 우울이란 스스로 삶을 선택하지 못하고 이것과 저것사이의 중간에 끼어 이것도 불안하고 저것도 불편하여 어떤 선택을 하던지 선택에 대한 책임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이것을 뒤집어 보면 이런 선택(학교)을 하여도 좋고 저런 선택(직업)을 하여도 좋은데 민경님은 스스로 자신이 만든 생각으로 대학에 들어갈때 일어날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붙들고는 힘들어하지요.

현재의 상태에서 민경님은 어떤 누군가가 아무리 좋고 긍정적인 얘기를 하더라도 민경님 스스로 만든 부정적인 자기감정에 함몰되어 그들이 민경님의 상황과 현실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별로 위로나 도움이 되지 못하지요.
민경님의 우울과 답답함은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쩌면 자신의 삶으로 부터 회피하려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복된 습관 일수도 있습니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직업을 선택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또한 사회의 새로운 관계와 도전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경님의 갈등과 고민은 실제 외부의 상황이나 누군가가 민경님을 힘들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의 굴레에서 부정적 감정을 키우고 다시 자신을 비난하고 판단하는 반복된 생각의 틀이 만든 악순환은 아닐까 합니다.

첫단추를 잘못 끼운것은 없습니다.
삶이란 원래 매순간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생각을 내리고 그냥 현실을 보셔요.
현실은 민경님을 위한 기회의 장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셔도 좋습니다.

지금의 민경님은 어쩌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자신을 좋아하지 못하고 자기안의 생명력과 기운을 끊임없이 빼았아버리는 자기부정의 암시와 최면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눈을 다시 크게 떠보면 현실은 민경님에게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즐겁고 재미있는 곳입니다.
문제는 민경님 내면에 있는 두려움이지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언제던지 오셔서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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