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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야기를 통한 질문 두가지

조회 수 8505 추천 수 0 2010.07.20 10:13:52

안녕하세요 원장님!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이라는 책을읽고 많은 감동을 받고 때때로 사이트에 들어와 놀다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그간 살아온 세월과 제 인생에 대해 별로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몇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궁금점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재미없으시더라도 읽어주시고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첫번째 에피소드

 

전 나름 평온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집안도 나름 부유했고 선하고 좋은 부모님 밑에서 별 고생없이 조금은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됩니다.(그래서인지 제가 좀 철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왠지 정신세계쪽에 관심이 많아서 나름 관련 책도 많이 읽어보고 절에도 교회에도 다녀보고(지금도 절에가서 맡는 "향"의 냄새와풍경소리등이 너무좋습니다...가장 마음이 편한장소는 산이나 바다같은 자연속에 있을때와 도서관 입니다)고등학교때는 출가하여 스님이 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대학교와 학과를 선택할때는 동국대학교 불교관련 학과에 지원을 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었지만, 왠지 뜻대로 잘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재학시로 기억하는데요....

언젠가 집에서 낮에 비몽사몽간에 깜빡 잠이들었는데 꿈속에서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부처님이 나타나서 제이름을 부르더라구요...그순간 환희심과 기쁨에 겨워 잠에서 깨어났는데 꿈이더군요...왜 제마음이 절 그런식으로부른 걸까요?

 

2.두번째 에피소드

 

약5년전쯤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멋진 봄날의 일요일 아침...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산책을 할 모양으로 아파트앞 화단을 거닐고 있었죠...평화스럽고 아름다운 정경에 무척 마음이 홀가분한 상태였습니다... 어느순간 갑자기

주위의 모든것이 정지하면서(시공간이 사라진 느낌) 엄청난 환희심과 기쁨이 내면에서 올라오더군요.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우리는 모두하나다"  "삶에는 정말 필요한것이 많지가 않구나"  그러면서 꽃을 보는데 그 꽃과 제가 둘이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주윌 둘러보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제 의식안에서 존재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들더군요...이런 경험은 오랜시간이 아니라 2~3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졌는데 이후로 두세번 정도 같은 경험을 더 했더랬습니다. 그외에 지금은 그런 경험을 하진 않지만 한때는 잠자기 전에 아주 행복하고 기쁜 기분으로 제 의식이 공중으로 붕 뜨는 듯한 경험도 꽤 많이 했더랬습니다...제가 경험한 것이 무엇인가요?

 

3. 2008년도 가을쯤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그에따른 거식증등으로 거의 삶의 의욕을 잃고 폐인처럼 약 1년간 고생좀 했었습니다.여러군데 병원에 다니면서 약도 먹어보고 입원도 하고 심지어는 "빙의증상"이 아닌가 하고(우울증이 심해지기 전에 악몽을 꾸었거든요) 절에도 가보고 최면최료도 받아보고...하지만 제대로 하시는 분을 못만나서 그런지 좋아지지를 않더군요. 몇번을 자살할려고 하고....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마음이 부서지니 몸도 같이 가더군요...그때 알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본래 둘이아니라는것을요...그리고 모든 현상들이 "의식"의 나툼이라는 것들요(일체유심조) 마음상태가 그 모양이니 갈곳은 정신병원 밖에 없더군요(자살방지차원)그러다가 2009년도 가을쯤부터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한 3개월정도는 이전의 제 성격대로 살다가 얼마전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가 조금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성격이 매사에 적극적이고 담대하게 변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절로 신나고 즐겁고 오늘은 또 뭔 재밌는일이 벌어질까 기대되고...길가다 예쁜 꽃이나 나무들,사람들을 보면 왠지 말을 걸고 싶어지고 안아주고 싶고...최근엔 산에 자주 다니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걷는 걸음하나하나,손올리는 사소한 동작하나하나도 재미있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때때로 치솟는 환희심에 춤이라도 막 추고 싶지만 주위 사람들 눈치때문에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혼자 미소짓거나 산책나와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삶이란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감사한것인지....이제야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조금은 알것같은 나날입니다. 주위에 살아있는것 같지만 사실은 시체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왠지 연민이 일기도 하구요...또한 하루에 4~5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줄 모르겠고(이전엔 8~9시간)은 잤었거든요) 제가 좀 게으른 편이라 샤워도 잘하지않고 몸에 장신구 같은건 전혀 하지 않는타입인데, 최근엔 제 몸을 예쁘고 깨끗하게 꾸미고 다듬고 싶어서 하루에 최소1번은 샤워하고 목욕탕에도 자주 가고, 예쁜 보석 목걸이와 팔찌를 사서 장식하고 다닙니다...회사에서의 일도 너무

재미있고 예전엔 하루종일 걸리던 것도 지금은 몇시간이면 끝내지고...그것도 특별히 노력을 해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되는것 같습니다...옛날에 그렇게나 알고 싶었던 소위 "깨달음"이란 것도 이젠 별 관심도

없어지고 그 모든 추구자체가 헛된 시도였고 꿈속의 일이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주위 사람들이 이런 밝

은 제모습을 보고 그런답니다. "혹시 그분이 오셨어요.?  "당신 요즘 빛나보여요."

마치 우리속에 오래 갇혀 있다가 이제 막 우리를 부수고 탈출한 한 마리 맹수같다는 것이 지금 저의 몸과 마음에

대한 나름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사는게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이제는 아무조건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더욱 보람있고 소중한 삶을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부산에 있는 "무심선원"이란 선원에서 선에관한 공부도 하고있고 여름정진법회에도 참석할 계획 입니다. 저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2010.07.20 14:47:13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먼저 저의 책을 읽어주시고, 저희 사이트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더군다나 이렇게 님의 소중한 체험까지 글로서 올려주시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첫번째 에피소드 집에서 낮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부처님이 나타나서 제이름을 부르더라구요...그순간 환희심과 기쁨에 겨워 잠에서 깨어났는데 꿈이더군요...왜 제마음이 절 그런식으로부른 걸까요?

 

우리의 마음에는 표면적인 에고의 '나'(욕망의 나)와 내면의 본래의 '나'가 있다고 명상계나 불교에서는 얘기합니다.

님의 의식은 원래 쉽게 본성에 마음으로 다가갈 준비가 많이 되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전생의 영향이던, 님 본래의 의식의 밝음이던, 님은 욕망의 삶 보다는 진실을 향한 열린마음이 기본적으로 되어있었나 봅니다.

그때의 체험은 님의 내면에 있는 본질이 부르는 소리였으며, 님의 삶의 방향을 예고하는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2, 두번째 에피소드:  주위의 모든것이 정지하면서(시공간이 사라진 느낌) 엄청난 환희심과 기쁨이 내면에서 올라오더군요.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우리는 모두하나다"  "삶에는 정말 필요한것이 많지가 않구나"  그러면서 꽃을 보는데 그 꽃과 제가 둘이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주윌 둘러보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제 의식안에서 존재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런 경험을 명상이나 불교에서는 하나된 체험이라고하며, 생각이 정지하고 가슴이 열리는 순간이 아닌가합니다.

생각이 만든 가치와 분별이 놓여진다면, 삶의 모든것은 있는그대로 하나이며, 가슴에서 느끼는 모든것은 환희와 사랑이지요.

님의 이런 경험은 생각이 머리에서 가슴(심장)으로 잠깐 떨어지면서 일어난 의식의 변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마음과 수행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경험은 진실과 자기본성에 대한 확신을 주는 귀중한 체험이 됩니다.

잠자기전에 붕뜬듯한 경험은 잠자기전 생각이 가라앉고 마음이 이완되면서 보다 쉽게 가슴의 느낌이 살아난것이 아닌가합니다.

 

3, 세번째에피소드 ; 이런경험은 의식이 에고의 껍질을 벗어려는 과정이 아니었나합니다.

극심한 우울과 불면 그리고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들.....이 모두는 과거의 이미지와 관념들을 유지하려는 에고의 마음과 내면의 하나된 가슴열림으로 나아가려는 머리와 가슴사이의 혼란이 아니었나합니다.

이럴때 눈밝은 사람을 만난다면 내면의 혼란으로부터 조금더 쉽게 가슴의 열림으로 들어갈수있는 기회가 되기도합니다. 

 

혼란 이후에  님이 현재 느끼는 지금의 삶의 모습 그자체가 진실한 나의 삶이며, 행복그자체가 아닌가합니다. 

생각이 아닌 가슴의 열림으로 살아있음이 아닐까요?

깨달음의 얘기가 머리가 만든 관념이라면 삶은 살아있지요.

모든 추구와 되려는 마음이 멈추고 지금-이순간에 존재함 그자체가 아닐까요?

삶이란 신나게 살고,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열린가슴으로 사는것이 아닐까요?

 

님은 진실로 바깥이 아닌 자신에게로 왔으며, 과거와 미래가 없는 영원한 현재에 서 있네요.

소중한 경험과 체험 모두는 지나간 기억이지만 님은 이곳에 서 있네요.

중요한것은 삶 그자체이지요.

님은 이제 살아있는 삶을 순간순간 보고있으며 보는자와 경험자는 없고 경험자체만 있습니다.

이곳에 서있는 님의 모습 그대로에 나또한 하나되고 싶습니다.

 

빛과 사랑이 함께하시길.....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라이지아

2010.07.20 22:13:14
*.216.80.225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전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수행다운 수행이라곤 해본적도 없구요...이젠 선이든 다른 방편이든 본격적으로 수행을 해볼려고 합니다. 인연이 된다면 최면에 관

해서도 공부해 보고싶구요...최면이나 엑소시즘에도 관심이 많거든요...하지만 먼저 흔들림 없는 내면의 평온이 먼저겠죠 ....건강하시고 평온하시며 항상 일신우일신하는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2010.07.21 09:43:43
*.228.194.141

물른 모든사람이 삶이라는 길위에서 자신만의 갈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수행다운 수행이 무엇인지는 알 순 없지만, 수행이란 자신을 있는그대로 아는 마음이 아닐까합니다.

수행의 방편은 선이든, 주문이든, 호흡이든, 절이든 자신을 알기위함이 초점이지 수행자체는 아니지요.

방법은 그 방법이 이끄는 어떤 체험과 앎을 가져다주지만 그것이 살아있지는 않습니다.

 

최면 또한 스스로 어떤 암시나 의도를 엑소시즘에서처럼 마음의 밖에서 안으로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자신이 현재 어떤 최면에 빠져있는지 (자신의 생각과 감정, 무의식의 상처나 느낌등) 바로이해하고 그최면에서 빠져나오게 하는것이지요.

 

내면의 평화는 흔들림이 없는곳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흔들림을 있는그대로 이해하고 아는 마음에서 나오지요.

흔들리지 않으려는 마음자체는 추구이고, 의도이며, 또다른 형태의 에고의 몸짓이되기도 합니다.

 

님의 길에서 님은 이제 생명의 열림과 가슴의 열림은 가졌지만(표현상으로), 자신을 있는그대로 깊이 통찰하는 지혜의 눈이나 명확한 이해의 부분으로 나아가고 있는듯합니다.

김태완선생님이 하시는 무심선원은 본질의 자리에 대한 본래의 마음을 군더더기없이 통찰함을 저또한 사이트의 강의로 몇번을 들었습니다.

물른 님에게 다양한 경험은 자신을 보다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제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님은 이제 모든 추구가 헛되고, 깨달음 또한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님의 내면에는 어쩌면 무심선원을 찾아서나 이런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과 체험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여, 자기내면의 진실을 알기보다는 자신의 특별함을 보려할 수도있습니다.

 

자신을 안다함은 그리고 올바른 수행자체란 방편의 모양이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자신이 선 이 삶자체에서 정직하게 아는것일것입니다.

어떻게라는 말과 올바른 길이라는 말은 아직도 추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단어들이지요.

 

님의 가슴과 마음은 열려가고있습니다.

님은 그동안 너무나 이러한 순간들을 기다려왔고 갈망해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님의 경험과 체험은 모두내려놓으셔요. 그것은 감각입니다.

있는그대로의 새로운 삶의 창조는 모름속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이 들고있는 경험의 감각은 죽어있는것입니다.

 

오랜우리에 갖힌 한마리의 맹수가 그우리를 막 탈출했을때는 자유롭고 모든것이 신날 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안은 먹이가 공급되는 곳이었기에 자유는 없었지만 안전은 있었을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바깥은 자유로우나 스스로를 책임져야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선이나 또다른 깨달음의 이름으로 님은 또다른 우리속으로 들어가려는것은 아닌지 자신을 다시한번 되돌아보는것도 님의 진정한 자유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본격적인 수행이라는 말자체가 님의 현재삶의 진실한 자유로움을 묶어버리지는 않을까합니다.

 

삶자체 속에서 자신을 있는그대로 보시길.....

감사합니다.

 

 

 

 

 

라이지아

2010.07.21 14:19:14
*.216.80.225

좋은 가르침, 감사드립니다...항상 삶 자체를 스승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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