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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님 !

지난 번에 원장님께 도움을 청한게 가을이었는데 어느덧 밖에는 겨울이 찾아왔네요...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슴 깊숙히 감추고 보지 않으려던 일을.. 하나씩 하나씩... 되짚어보고 나름대로 해석도 하고,,, 나에게 위로를 하고 있는데요..  정말로 사랑하고 의지해야 하는 부모님과 갈등이 있습니다.

 

저는 장녀이고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5남매 중 4째아들이셨고(아버지는 제가 15살때, 현재 저는 24살입니다.),저의 어머니는 7남매중 다섯째 이십니다.   저와 동생은 한살차이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기억은.. 엄마는 항상 저에게 너는 내년이면 7살인까... 9살이니까... 니 스스로 해야한다..

엄마가 저를 돌봐주시기 보다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저에게 모두 하게 했습니다.

동생과 겨우 1살차이.. 그래봐야 20개월 터울도 안되는데도요.. 

 

항상 저는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나도 높은 기대,, 엄청난 모욕감..등 인격모독인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온갖 잡스러운 집안 일을 하였고, 그런데도 수고했다..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냥.. 제가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자식 둘 키우시는 엄마가 무척 부담이 된다는거 아시는데여,, 꼭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한풀이 한다..는 식으로 저에게...  엄청난 말폭탄같이.. 쏟아붓고,, 미친듯이.... 그런걸 반복하였습니다.. 전 정말 너무 싫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것도... 자기의 그런 마음을 저에게 투사를 한 것 같습니다.

 

한참 예민하고 사랑스러워했어야 하는 나이에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고, 믿지 않고,,, 걸러지지 않은.. 그런 말들로 가슴 깊숙히 비수가 꽂힌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당연히 그럴 수 있었고,, 전 정말 평범하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던 일들인데,, 제가 그런 모욕감을 당하니 참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옵니다..

 

저를 완전 천하에 용서받지 못할 년이라는둥,, x 같은x 이런 말..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지... 제가 어리고 자식이라는 이유로 그런 대접을 받았다는 기억이 참 저를 우울하게 합니다.

제 남동생한테는 너무 허용적입니다..

저는 너무 폐쇄적.. 이었고.. 뭘해도 거부,, 하지마라.. 나쁘다는 말과 두려움에 빠지게 했습니다.. 쓰다보니... 감정에 좀 치우쳤네요..

그와 반면에 아버지는 저에게 정말 최고의 아버지셨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뭐든 답해주셨습니다..

다정하게.. 

 

이런 엄마와의 갈등... 을 두고, 2년전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부모님, 형님, 남편, 자녀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니, 아주버님, 형님, 저의 아이들, 조카들.. 잘 지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아버지십니다..

시아버지는 평상시는 정말 점잖은 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약주를 하시면... 할 말 못할 말 다하십니다..(가족 들에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아버지에게서 저의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아버지도 다섯번째로 태어나셨고 엄마도 다섯번째시고...

다른점은 시아버지는 술에 만취하셨을때 그러시고.. 저의 엄마는 어느날 갑자기 그러신다는 것입니다...

 

정말 너무 싫습니다..

엄청난 말들을 퍼붓고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하는거.. 마치 아무일 없던것처럼....

전 어찌해야할까요.... ㅜㅜㅜㅜㅜㅜ

 

 


원장

2010.11.29 19:51:31
*.54.179.22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지난번에 저의 책을 읽으시고 님의 성격과 대인관계의 불편을 질문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위의 글에서 그동안 님이 살아오면서 겪은 어머님의 차별과 무시를 보면서 얼마나 어린 님의 마음에 힘든 상처가 새겨졌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어머니나 시아버님이 "엄청난 말들을 퍼붓고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하는거.. 마치 아무일 없던 것처럼.... 정말 너무 싫습니다..  전 어찌해야할까요?" 라고 님은 묻습니다.

 

엄마의 부당한 대우는 님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문제였습니다.

님은 그때 어렸고, 힘이 없었으며, 그러기에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엄마의 차별에는 엄마 스스로 여자에 대한 편견이나, 엄마가 자라온 어릴때의 환경안에서 엄마가 받은 치유되지 못한 상처의 표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대를 이어 내려갑니다.

스스로 가장 닮지 않겠다고 결심한 부모의 모습을 은연중에 자신이 답습하고 있거나, 자신은 나중에 커서 힘이 생기면 자식들을 그러지 않겠다고 결심함과는 다르게, 무의식중에 내면의 억압된 분노나 감정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엄마는 스스로 힘들고 불안하였기에, 그 두려움과 고통을 님에게 던졌는지도 모릅니다.

엄마에게 님은 어쩌면 사랑해 주어야 할 자식이기 보다는 자신의 고통과 힘듬을 대신하거나 두려움을풀어주어야 하는 스트레스의 대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결혼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안으로 들어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인생의 숙제는 그것이 해결될때까지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아버지가 엄마와 비슷하다면 이제 님은 성인이며 한가족을 책임지는 아이의 엄마이기에 자신을 지키고 자식에게 님과 같은 상처를 물려주지않기 위해서라도 님의 행동은 변해야만 합니다.

 

먼저 어마의 문제와 시아버지의 문제를 님의 문제로 만들지 말기 바랍니다.

님은 그 사람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단지 님에게 필요한것은 이제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고 대할것인지 선택하는 것만이 님의 몫입니다.

 

그분들이 다섯번째로 태어난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이제 님이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느낌을 지켜주라는 것입니다.

님을 지켜줄 사람은 님자신이어야 합니다.

님에게 부당한 행동이나 님의 감정과 마음을 침범한다면 님은 자신을 지키기위해 맞서야하고 화를 내야만 합니다.

더이상 어린시절과 같이 상처받게 자신을 놓아두어서는 안됩니다.

 

맞서지 못한다면 무시해도 됩니다.

그분들의 말이나 행동을 옆집 개가 짖는다 생각하고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놓아버리도 좋습니다.

님의 내면에도 어쩌면 많은 억압된 분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힘들게 살아온 님안의 상처받은 어린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고 님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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