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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안녕하세요.. 예전에 아이수를 참여했던 나무예요.

힘들 때면 센터의 글을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글을 남깁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아이수때도 잠깐 원장님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남편과의 문제입니다. 남편이 2015년 6월에 실직을 했고 지금도 아직 일을 하지 않고 있어요. 회사를 1년 6개월 다니기 전에는 3년을 쉬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늦게 일어나고 아이패드하고, 성경말씀 강의 들으면서 스스로 위로받는 듯 하고, 그리고 답답하면 산책을 하러 가고, 아주 가끔씩 내가 집안을 도와 달라고 이야기를 하면 잠깐 도와주다가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도와줍니다. 주로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방안에서 아이패드만 보고 있습니다. 남편이 가진 돈이 있어 저에게 생활비를 조금씩 준 상태였고 저는 거기에 제가 일을 해서 보태어 생활을 꾸려 왔습니다.


이제 남편이 돈이 다 떨어졌고 2달정도 생활비를 받고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실직을 한 남편을 보면서 남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을 하면 남편에 대해서 측은한 마음이 들때가 있고, 그럴 때 내 마음이 괜찮았다가 계속 변화 없이 똑같은 책임지지 않는 듯한 행동을 반복할 때는 한심해지고 싫어집니다. 그리고 속으로는 언제 일을 하러 가지 내가 생각하면서 바라는 마음만 있지만 남편이 예민하게 반응을 해서 이야기를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앞으로 어떻게 살까 생각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실직기관동안 밖을 나가서 구체적으로 일을 찾아보거나 행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돈이 떨어지니 몇군데 원서도 넣지만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도망가거나 회피합니다. 그리고 화가 날 때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사업을 해서 실패를 하면 제기가 불가능하고 바닥에 나 앉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니가 현실을 몰라서 그런다고... 소리를 칩니다... 그 말을 듣으면 나도 현실적인 부분이 약해서 두려워서 꼬리를 내리는 나 자신을 봅니다....


남편과 다투면 남편이 화를 내면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다고 느껴 풀어주려고 애썼고 긴장상태에 있는 불편한 관계를 내가 견디기 힘들어 빨리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내가 일에 대한 이야기와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따듯하게 잘 대해 줍니다.


최근에 제가 일을 하러 갔다 와서 아이의 저녁을 왜 챙겨주지 않았냐고 이야기를 하니 자신을 왜 비난하고 명령하냐고... 남편이 화를 냈고 언성이 높게 싸우면서 지금까지 말을 안 한지 3주정도 되었습니다...

 

1. 남편이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화로 풀기보다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사람들과 관계가 꼬이거나 불편하면 말을 하지 않고 참다가 나중에 그만둔 경우가 있었습니다.


2. 매번 남편이 오랫동안 집에서 쉴때마다 쉬는 동안 앞으로 직장에 가기 위해서 자격증을 준비를 하거나 무엇인가를 찾아보거나 하지 않는 남편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쉬면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준비를 하지 않는 남편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씩 자신은 이 세상에 관심이 없다고 하나님의 나라 영원한 나라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것을 구하기 싫다고 합니다. 혼자 신앙생활합니다.


3. 직장 외에는 대화를 할 때 따뜻하고 배려를 잘 해주고 잘 맞추어 줍니다... 그리고 다정한 부분도 많습니다...

      

제가 남편이 직장에 가게 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기력한 마음을 느낍니다. 그냥 스스로 직장을 갈때까지 가만히 있지만 제가 좀 힘들고 화가 납니다. 남편의 모습이 답답하고 한심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글이 두서없는 것 같습니다 

 


 


원장

2017.01.17 09:53:51
*.194.249.136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나무님의 글을 읽으면서 현실에 대한 님의 답답한 마음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같네요.. .ㅠㅠ


혹시 현재의 상황에 대한 남편분의 계획이나 앞으로 본인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은 들어보셨는지요. 그렇게 대화를 해보았는데도 가정생활의 책임에 대한 부분에서 서로간에 절충이 잘 안되는 것인지요.


구체적으로 님의 현재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에 생각나는대로 그냥 적어봅니다. 우리 삶은 각자의 삶이기에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 해도 상대의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현재의 상황에서 남편의 어떤 판단을 기대하기 보다는 지금 상황을 정확한 진단하여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님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봅니다.


오래동안 남편분과 살아오셨으니 남편의 성향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남편분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은 나름 세워져 있지만 님의 의지와 뜻대로 같이 가려는 마음은 많은데 따르지 않는 남편의 결심이 달라 힘드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남의 삶을 남의 의견과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끌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따라주면 같이 힘을 합해서 현재의 삶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는 있지만 남편이 원하는 것과 님이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거나 뜻이 다르면 언제든지 각자의 삶을 선택하는 것만이 남아있지요.


님께서 지금의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으면 함께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면서 살수있지만 그렇지않으면 서로 함께 할수 없음이지요. 먼저 자신의 선택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상대를 문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선택도 님을 위한 선택이오니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 받아들이면 문제는 자연스레 내려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했음에도 외부를 탓하고 문제시하며 바꾸려하는 것이 고통이 됩니다. 이런부분을 가지고 서로가 함께 할수 있는지 없는지 남편분과 대화를 해보시고 만약 함께 뜻을 향해 갈 의사가 없다면 함께 하기가 어렵겠죠.


지금의 삶은 님의 삶이자 님의 가정입니다. 물론 상대도 같은 마음이라면 우리는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갈수 있지만 서로가 다른 마음이라면 함께 있을 수록 힘들어지겠지요. 현재 님의 삶의 주인은 님자신입니다. 그러기에 선택의 주인은 자신에게 있지 상대에게 있지 않습니다.


결혼으로 가정을 만들어 함께 나아가려면 기본적으로 서로 노력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요. 남편 스스로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정을 지키기 위한 자기책임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남편의 모든 짐은 님이 떠 맡을 수밖에 없지요.


남편에게 님이 원하는 바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얘기해보시고 그것에 대해 남편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면서 님도 자신의 선택을 하면 어떨까합니다. 힘내시길....

원장

2017.01.17 10:12:39
*.194.249.136

사람이 가진 익숙한 습관을 우리는 업식이라고 이름하는데 그것은 쉽게 바뀌지가 않지요. 남편 분의 익숙한 습관 또한 님과 살면서 계속 반복해 오면서 님과 가정을 힘들게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람의 변화는 결국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움 속에서만 변화하는가봅니다.

물론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자신의 문제를 알고 바꾸려고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 처한 자신의 현실을 회피하고 이상적인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더욱 삶을 외면하게 만들지요. 자신의 행복과 자유는 진실로 자신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처리해 나가는 것이 가장 영성적인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합니다.

 

인간적으로 남편이 나쁜 사람이거나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정을 이룬 한사람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음은 좋은 사람 나쁜사람을 떠나서 성숙한 어른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몰론 이런 남편도 님이 문제시 하지 않고 받아들일수 잇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님도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힘든 생활이 되지요.

 

위의 글처럼 먼저 님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남편에게 요구했을 때 남편의 반응에 따라 님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만 남아 있지 않나 합니다. 지금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결국 계속 반복될수 밖에 없겠지요. 님이 진정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하시길...

 

힘내시길...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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