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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갈등때문에 문의 드려요.....

조회 수 5799 추천 수 0 2016.11.07 17:07:52

남편이랑 육아 문제로 자주 다투게 되는데 주된 이유가 본인은 쉬고 싶은데 난 만삭이라 혼자하기 힘드니 친정어머니가 와서 도와줘야 된다예요. .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계속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1시간정도 애기봐주는게 다인데. .


 그리고 더 해주려 해도 남편 힘들까 봐 쉬게끔 제가 애기 돌보고 다 하는데 고맙다는 표현 항상하고, 애기한테도 남편이 우리 위해 힘들게 일하고 와서 숴야하고 감사한 마음 가지게끔 지도하고 말하게 하는데 그래요. . 1주일 내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주중 3~4일정도 도와주고 나머진 회사 동아리 모임이나 개인활동하는대도 답답하대요. . 전 하루종일 아이랑 집에 있는데. .


 제가 외출하려 하면 온갖 짜증 다 내면서 애기 친정에 맡기고 가거나 데려가라 하고. .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선 천사아빠예요. . 사람들은 남편같은 아빠없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요. . 실제론 애기가 자기 맘에 안들게하면 때리고, 소리지르고, 손가락질하며, 야단쳐서 주눅들고 남자어른들을 무서워하는데. . .


그러면서 친청어머니가 와서 도와줘야 하는데 안 도와준다고 험담해요. . 시어머니께서 형님네 아가씨네 애기들 다돌봐줘서 당연히 생각된다는 건 이해하는데 어머님은 나름 월급받으면서 하신거고 우린 형편이 어려워 그럴 엄두도 못내고 또 친정어머니는 자신 꿈 이뤄보시겠다며 자격증 따셔서 일하시고 그 돈으로 생계 보태시는데 그걸 못마땅해해요. .


 남편과 이 문제로 오랫동안 다퉈서 결국 친정어머니께서 이번달로 그만두시고 출산준비 같이 해주시기로 했는데 이젠 계속 부산에 같이 안계신다고 난리예요. . 출산은 다음달이고 그 전에 병원도 다니시고 친정어머니 나름의 개인생활도 있는데 이해를 못해요. .


시어머님도 조카들 본다고 병나셔서 시골에서 쉬고 계시는데 안그럼 시어머님을 부르겠대요. . 제가 집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해서 답답한건 알겠지만 지금은 첫째도 어리고 전 만삭이라 몸이 부어 움직임이 둔하니 남편도움이 필요할 때라 생각하는데 남편은 무조건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생각해요. .


여기엔 술문제도 있긴한데 술은 회식때 11시까지 취하지 않을정도로 서로 타협하고 약속했었는데 그것조차 맘에 안들어 화를 내고, 남자들과 있는 부서로 옮기고부터 가부장적으로 변하면서 소통이 잘 안되고 있어요. . 너무 힘들고 지쳐서 해결해보려는 마음에 대화를 시도해도 그 뿐이고, 부산에서 부부상담 받아보자 해도 싫다 하고, 이혼하자 해도 같이 살아야지 왜 이혼하냐 하고. . 친정에 가 있자니 부모님이 저 때문에 속상해하셔서 못 가겠고 , 집에 있자니 내가 너무 힘들고. . 방을 얻어 나가야할지 아님 저번처럼 남편이 죽는다해도 이혼을 요구해야할지 너무 너무 답답해요. .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남편한데 매일 혼날 첫째 생각하니 맘이 너무 아프고, 지금 나와도 자가 호흡하며 살 수 있을 둘째 데리고 가자니 죄책감 들고. . 예전처럼 화가 나서 소리라도 지르면 덜 답답할텐데 이젠 그냥 눈물만 나요. .


 원장님. . 제가 독립적이지 못해 남편을 많이 힘들게 하는건가요. . ? 아님 부모님으로부터 너무 독립적이라 힘든걸까요. . ? 남편은 다퉈도 같이 살아야 된다는데 전 이해할 수 없어요. .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만 준다면 따로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힘들다고 말하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게 다 저때문에 생긴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 모르겠어요.




원장

2016.11.07 17:32:21
*.104.240.102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은 서로 다른 성향과 환경에서 자란 완전히 다른 성인들의 새로운 만남이기에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아닌가합니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갈등을 해결하는 소통의 방식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님이 자라온 환경과 남편이 자라온 환경은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이런 다름은 사랑이 가득한 결혼초기에는 서로에게 호기심과 새로움을 주는 윤활제 역할을 하지만 여성이 임신을 하고 막상 아이를 낳게 되면 가정의 중심이 부부 두사람의 상대에게 초점이 가는 것이 아니라 애기를 중심으로 생활의 환경이 바뀌면서 서로간에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지요.


결혼을 한 부부는 대부분 이러한 경험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겪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기가 어린데 새로운 아이가 연달아 생기면 더욱 부부의 생활은 서로를 위해주기 힘들어지고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는 남편은 집이 휴식의 장소가 되기보다 애기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부부의 문제를 대부분 집에 있는 아내가 책임지고 참으며 감내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부인들도 맞벌이와 핵가족화되면서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을 함께 돌보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지요. 이런 변화는 특히 서울이나 도시에는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지만 경상도의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권위주의적이고 남성우월주의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남편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남편이 님의 힘듬을 이해해주지 않고 육아를 함께하기보다 친정에 의지하려하고 님에게 떠넘기려는 마음은 산달이 다된 님에게는 섭섭하고 님이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 많이 힘들 것입니다. 이런 남편의 태도는 어쩌면 익숙한 시어머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에 님의 힘듬을 모르고 생기는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님은 남편에게 대화를 통해 님의 힘듬과 욕구를 적절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되지 않을 때는 화가 나는 님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행동으로 보여주어도 좋습니다. 사람이란 원래 모두가 이기적이기에 본인이 힘들지 않을면 행동으로 잘 옮기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님이 님의 요구를 주장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 남편을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지요.


그런데도 진실로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신을 양보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면 그사람은 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때는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이혼을 요구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님이나 가정과 애기를 지키는 용기이자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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