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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우울증이 심하신것 같아요.

조회 수 3424 추천 수 0 2010.05.03 18:59:10

오늘 글은 아버지로 상담글 좀 올리고싶어서..

아버지가 우울증이 정말 심하셔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진짜 심하시고, 어머니한테 말을 들으니까

밖에 나가면 모르는 다른 사람이 어쩔땐 자기가 아는사람으로 보이고, 그 아는 사람이 (자기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딜 놀러가면 누군가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거 같아서 늘 불안해 하시고,

조금만 일에 화가 나면 분노를 주체 못하세요.

 

그리고 항상 저랑 같이 있으면 대화는 없구요, 늘 누워서 무언가를 계속 생각하고 돌리고 돌리고 중얼거리시구, 그 계속 생각을 돌리다가 그 생각이 진짜 일어난 일처럼 사실처럼 [실상 그런적 없는데] 그런적있다고 말을 해버리세요.

예를 들면 저희 아버지가 야간근무를 하시면 낮에 무슨 생각을 계속 하시다가 엄마가 바람을 핀다 라고 그냥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진짜처럼 생각해서 옆집 아저씨랑 어머니가 바람을 핀다고,

[진짜 아닌데. 제가 하루종일 엄마랑 같이 있거든요.] 어디서 누굴 만났다고 내가 봤다고 [나가지도 않았는데] 막 화를 내시고 그 아저씨를 죽여야한다고 하시고 한때 디게 시끄럽고 그랬거든요,.

 

근데 아버지가 이렇게 된게 어렸을때 할머니에게 사랑을 정말 못받고, 회사에서는 대인관계가 정말 좋지 않으셨구요.

간접적으로만 알고있지만 10명인가 그 동료분들이 아버지를 좀 괴롭히고 그랬나봐요.

오토바이를 망가뜨리거나 그런일도 있었구요.

 

성격이 올 곧고 정말 보수적이시고 정의감이 강하신분? 아닌건 아니다 고집도 정말 세시구요,

그리고 장애가 있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 그 남동생을 정말 아끼셨어요.

지금은 8년정도 됬는데 아직도 디게 그리워 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이사를 가야하는데  안가는 이유가 동생 기일마다 동생이 집으로 찾아온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엄청 사랑하셨거든요. 동생을 저보다 더,

 

근데 그 동생이 물놀이 갔다가 사고를 당해서 2-3년 동안 정말 힘들어 하셨어요.

일주일간 갑자기 사라지기도 했구요,

그때 이유없이 걸어다니고 하다가 경찰서에서 발견되고 그랬거든요,

대체적으로 동생이 죽고 나서부터 그런 일이 정말 심해지셨는데,. 

얼마 뒤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 동생이 죽고 난후 이유없이 분노를 할머니한테로 돌려서 엄청 미워하시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동안 충격에 빠지셨고 ,,,

 

근데 분노를 계속 그 대상이 없으시면 안되시는 분이셨어요,

[동생이 죽고나서 고모들이 장애있는 동생한테 무관심하고 피한거 때문에 정말 미워하셨다가 할머니를 미워하셨다가 큰아버지-> 같이 일했던 회사동료-> 엄마-> 요즘엔 이모부에게로 ]  이런식으로 계속 그 분노가 일이년 갔거든요.

 

그 대상이 바뀌면 다시 그 사람한테 잘해주고요.

엄마한테 분노가 돌아갔을때는 앞에 말했듯 바람을 피신다고 생각해서 디게 미워라 하셨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번돈을 이모나 할머니한테 돈을 보낸다고 자기 몰래 보낸다고 생각하시고 엄마를 엄청 괴롭히셨거든요,

 

엄마가 심적으로 엄청 힘들어하셨고 우울증도 오실뻔했어요,

근데 그렇게 괴롭히면서도 엄마 생각은 엄청 하시거든요.

엄마를 정말 좋아하는게 느껴지는데 그 분노를  하고 싶지않아 그런적이 없는데 생각하시고 그게 사실인거처럼 말을하세요,

이모부가 자기돈을 떼먹었다고 자기를 욕했다고, 그래서 가끔씩 이모부께 욕문자를 보내시고 가만 안둔다 이런식으로 보내셔서 엄마가 곤란해 하세요.

 

여튼 그리고나서 큰아버지를 디게 미워하시다가. 4년뒤에는 아버지가 집에서 둘째였는데 큰아버지가 자살을 하셔서 또 충격을 받으셨나 봐요.

좀 성격이 디게 여리시고 마음이 약하신 분이라서 큰사건은 대체로 이런걸로 많이 힘들어 하셨고,

저는 이 이유를 모를때 아버지가 이러는 이유도 모르겠고 심했던 시기가 제가 사춘기 시기기도 했고, 동생이 죽고 난후 그 관심이 저한테로 갑자기 쏠리니까 저는 그게 부담스럽고 너무 싫어서 사이가 정말 안좋았는데, 그때에  저한테도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나쁜 말을 한적 없는데 그냥 작은 행동에도 상처를 엄청 입으신거 같더라구요,

그냥 한마디를 아직까지 기억하시는거에 좀 놀랐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정말 잘하려고 노력중이구요.,

아 그리고 외로움을 정말 많이 타시구요.

 

제가 보기엔 정말 삶에 의욕이 없으신거 같은데, 저를 위해서 일은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일은 정말 열심히 하세요,

근데 그 외에 쉴때라던가 휴일에 자기의 시간이 없고 흔한 취미생활도 없으시고 일 외에는 삶에 대한 즐거움이 없으신거 같습니다.

한동안은 가끔 한자공부만 하시기도 하고 책을 읽으시더니 요즘에는 읽지도 않으시고 누워만 계세요. 

무엇보다 처음 말했던 누가 자기를 죽일것 같고 없는 일이 실제하는 것처럼 말을 하시는거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하시고 아버지도 힘들어 하시는거 같아요.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디게 잘하시는데 요즘 견디다 견디다 못해서 저한테 고민을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여기가 생각났어요..

우리아버지가 왜 그러신지 상담괴 최면치료가 필요한지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장

2010.05.04 10:48:49
*.200.88.173

원장입니다......

아버님의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그리고 위의 글에서 느껴지는 집안의 기운과 어둠의 감정들이 짱아님에게 무기력과 반복적인 우울을 느끼게 할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것을 이해할 수가 있겠네요.

 

물른 아버님은 누구보다도 많이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이러한 힘듬은 어쩌면 아버님의 인생 전체에 계속된 고통스러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격이 여리고 마음이 약하여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속으로 삭이며, 그러면서도 융통성이 부족하여 자기고집은 지키려는 마음들이 관계에서는 불편과 불안을 조성하고, 표현되지 못한 내면의 감정들은 분노로 올라오는것 같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외부로 부터의 안전이 중요한데, 아버님 스스로 그러한 안전을 지키려고 무진 애를 쓰는 삶을 살았지만, 삶은 아버님의 뜻과는 다르게 안전하지 못하고 동생의 장애와 죽음, 그리고 직장동료의 왕따, 아버님의 어린시절의 상처들이 어쩌면 아버님의 마음을 산산히 부셔놓는지도 모릅니다.

 

아버님은 이제 깊은 피해의식에 잠겨있는 듯합니다.

누구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하며, 마음 깊은곳에서 사랑을 잃어버린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님에게는 무엇보다도 주위사람(님과 어머니)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힘들게 달려온 인생이었지만 아버님에게 남은 것은 님과 어머님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담이란 본인이 원하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마음의 결심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버님의 경우에는 아버님 스스로의 변화보다는 주위사람의 배려와 따뜻함이 먼저인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님의 가족이 문제임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진 님의 마음이 우선입니다.

 

님의 문제는 님자신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가족전체가 가진 하나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상담은 님이 해보는것이 더욱 효과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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