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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길 바라며..

조회 수 4063 추천 수 0 2010.08.09 00:14:09

안녕하세요 원장님.

다시 찾아오게되었네요...^^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용기'내어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릴때부터 발표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시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런식으로 말씀드리니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이전에 수업참여도가 굉장히 높아서 선생님께서 좋아하셨지만, 말씀을 드린 이후로 선생님도 저에게 질문도 안하싶니다....^^

(책읽기와 같은 맥락으로 보셨겠죠..그리고 제가 책읽기만 못하지..대답이나 질문같은 건 무지 잘헀거든요..)

말씀드리고 정말 더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구요...

 

근데..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생각의 고리에 잡히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한 선생님께서 출석을 불렀습니다.

그 '상황'이...제가 고1때부터 겪었던 상황과 똑같았고, 전 다시 말을 더듬고 말았습니다.

그 후유증이...가시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 번 말더듬은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거구요.

그런데 그 생각이 자꾸 저를 붙잡고,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게 합니다.

자꾸 그 상황을 생각하게 되고, 또 저 선생님이 다시 출석을 부를까..?라는 생각만 자꾸 하고, 상상하고, 가정하고, 혼자 움츠러들고, 좌절합니다.

 

그러다가도 또 어떤 순간에는 잘 할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1시간정도 공부에 몰두하고...그리고 다시 반복...악순환..

최근 3일간의 제 패턴입니다.

 

지금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더 두렵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도..수험생 입장에서는 정말 아깝다고..생각됩니다.

원장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대학에 대한 압박감이 저를 더 휘감아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일이 있기 한 2~3주정도는 정말 열심히했다고...자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내가 왜 여태까지 성적이 오르지않았는지...진짜 열심히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느낄 수  있었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오늘 하루..정말 열심히했다...고 생각하면서 저 자신을 칭찬하면서 잤습니다.

한마디로 행복했습니다.

 

다시 2~3주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공부가 재미있고...하루하루가 행복했던....

물론, 제 마음에 달렸다는 걸..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정말 힘듭니다.

위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교실에서도 해보았지만..  잘 안되더군요.

 

전의 방법처럼 출석부르는 것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좀 무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출석을 부르실지 그냥 다니시면서 체크를 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이 너무 복잡하네요. 한마디로...  다시 말더듬의 상황과 생각에 갇혀있으며..

이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을..알고 싶습니다.

명상이나...기타 방법...등..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마음은 앞서고...머릿속은 공부와, 말더듬이라는 두가지를 신경쓰고 있는...나,

아무것도 아니지만...저에겐 너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하소연하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원장선생님밖에 없습니다...

답변부탁드리겠습니다.

 

 


원장

2010.08.09 12:09:14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지난번의 책읽기 문제는 선생님께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렸다니 참 잘하셨습니다.

 

최근에 출석을 부를때 대답의 문제로 말을 더듬어서, 그 생각에 붙잡혀 또다시 공부에 집중이 덜되고 힘이 드시나 봅니다.

다시 2~3주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공부가 재미있고...하루하루가 행복했던....

물론, 제 마음에 달렸다는 걸..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정말 힘듭니다.

위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교실에서도 해보았지만..  잘 안되더군요.

다시 말더듬의 상황과 생각에 갇혀있으며.. 이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을..알고 싶습니다.

 

님의 문제는 말더듬도 공부에 대한 집중도 아닙니다.

님의 문제는 불안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불안을 회피하려는 어떠한 방법이나 수단도 님내면에 있는 불안자체로부터 도망가게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은 언제나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순간순간 변합니다.

지난 2~3주전에 공부가 재미있었다고 지금도 그럴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바이오리듬과 같이 삶이란 좋을때와 나쁠때가 반복하는 그래프와 같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좋았을때만을 정상이라고 생각하여, 힘들때의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문제시하면 부정적인 패턴에 더욱 오래 묶여있게 됩니다.

 

고3의 수험생은 모두가 님과 같이 불안합니다.

님은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고 "아! 내가 많이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구나."하고 자신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불안은 모두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그것을 회피하려하거나 없애려고할수록 생각은 불안의 패턴에 묶여 더욱 어둠으로 빠져들 수있습니다.

 

그러기에 현재의 상황을 생각으로, 방법으로 통제하거나 회피하기보다는 그냥 이해해보셔요.

그리고 편안히 자신안의 불안을 느껴보셔요.

님은 스스로 불안을 안느끼려고 하다보니 생각의 패턴에 빠져드는것입니다.

 

방법은 아닙니다.

그냥 현재의 자신을 느껴보고, 이해하고, 그러한 자신을 좀더 편안히 다독여주고, 수용해보셔요.

그리고 생각이 많이 올라오면 소리듣는 명상으로 잠깐만이라도 생각에서 빠져나가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별이

2010.08.09 14:52:03
*.48.64.18

저도 작년 이맘때 수능이라는 큰 시험 앞에서 마음문제로 많이 힘들어 했었기 때문에....

글쓴분의 심정이 더 와 닫네요ㅠㅠ

저는 생각을 너무 통제할려고 하다보니 글이 읽혀지지 않을정도로 머리가 복잡했었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조차 없었어요

불안한 생각을 계속 안할려고 정말 온갖 발버둥을 다 쳤었죠

그러다 안되서 그냥 수능 망쳐도 된다고 생각하고 공부했었어요.. 살면서 또 다른 기회들이 오겠지.. 하면서요.. 그렇다고 함리화 시켜서 그냥 놀고 이래선 안되구요^^;;

제 경험이랑 비슷해서 도움되는 말 해주고 싶은데,, 원장님 말씀이 진리네요ㅎ

흔들려두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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