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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이 답답해서......^^

조회 수 3737 추천 수 0 2010.06.24 15:18:07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상담좀 드릴려구요.  책은 정말 잘 읽구 있어요.

읽을 때 마다 너무 내 얘기 같고, 거기에 맞춰서 저두 노력할려고 자신을 사랑할려고 하는데 잘 안되서요.ㅠㅠ;

 

저는 24살 여자 회사원이에요.

자랄 때 환경이 어땟나면, 아빠는 권위적이고 무뚝뚝하시고 표현 정말 못 하시는 전형적인 경상도 분 이시구요, 엄마는 다정하시고 표현 잘 해주시고 자식을 무척 아끼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다 큰 나이에도 아빠랑은 그다지 많은 대화가 없어요...

옛날에는 무작정 아빠가 싫고.. 그랫는데 크니까  이해를 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저두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 잘 안되더라구요.

 

아빠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는데, 가부장적면이 상당히 많고, 다혈질에다가 엄마를 전혀 배려해주시는 성격이 아니었어오. 자식들보는 앞에서 엄마를 상당히 힘들게 하셨구요..

오빠랑 저는 그런 아빠가 너무 싫었구요. 엄마랑 아빠랑 심하게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어요.

겉으로는 지금까지 문제없는 가정이지만,  옛날에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저두 겉으로는 굉장히 밝은데 , 내면에는 상처가 가득해요.

제가 담아두는 성격에다가, 특히 말에 상처를 엄청 잘받아서.. 혼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곤 해요..

혼자 생각하다가 또 깊은 생각까지 하구요......

 

3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도 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잘 맞고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래 만나니깐 서로 할 말 못할말 다 하니까, 남자친구가 상처주는 말들이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아서 쉽게 화가 안풀리고 혼자 또 깊이 생각하고 속이 다 뭉그러 질 것 같은게 한두번이 아니에요..지친거같아요.

 

저두 이런 모습을 남자친구한테 보여주고 싶지않은데, 자꾸 반복이 되니까 힘든거 같고, 어릴때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지금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고.. 사는데 자신감도 없고, 부정적이이에요. 

더구나 저는 제자신을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는데 남자친구한테 의존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구요..

 

행복한 사람이라고 주문을 외워봐도, 곧 현실로 돌아오는 제 성격이 너무 싫어요.

이러다보니 남자친구한테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이틀을 못가요.

저한테 잘할려고 하는 남자친구인데.. 요즘은 잘하는거 80%라고 하면 그걸 생각해야 하는데, 못하는 20% 만 생각하고 있어요 ....... 이런 제자신이 너무 싫으네요.

 

이 책을 읽고나니까 다 내 얘기 같아서 흠칫 했어요.

가끔씩 엄마한테 너무 못하고.. 어릴때 자식들한테 따뜻한 말한마디,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 한마디 못해준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미칠 것 같아요.

엄마가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어요. 어린마음이었지만 엄마아빠 이혼했으면 좋겟단 생각 엄청 많이 했어요. 엄마를 괴롭히는 아빠가 진짜 싫었어요.

자식들 공부 제대로 가르쳐 준적 한번도 없으면서  , 왜 공부 이것밖에 못하냐고.. 이런 말 밖에 안하는 아빠가 미웠어요.  이런 마음이 너무 쌓이고 쌓인거 같아요.

 

전 지금 혼자 독립해서 자취하면서 살고있는데, 옆집에서 부부가 싸우는 소리만 나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미칠것같고.. 그래요..

지금은 너무 커서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실까봐 이런 말들은 꺼내지도 않고, 농사일 하시는 부모님 너무 안쓰러워서 힘이 되드릴려고 하고 있어요..

어찌됫든 자식들 부족한거 없이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 모습은  존경하니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원장

2010.06.25 09:48:32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릴적 아빠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엄마를 배려하지 않고 자녀들 보는 앞에서 엄마를 힘들게하는 일방적인 싸움과 님에 대한 아빠의 태도는 아마도 어린마음에 아빠를 볼때나 떠올릴때면 불안과 긴장을 님의 가슴과 무의식에 깊게 자리잡게 하였을것입니다.

 

님은 어쩌면 지금은  성인이 되어 아빠를 이해하려하고, 자식을 위해 노력한 아빠를 의식적으로는 수용하려고하지만, 님의 무의식적인 마음은 아직도 과거의 아빠가 준 경험과 상처의 기억에 묶여 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엄마한테 너무 못하고.. 어릴때 자식들한테 따뜻한 말한마디,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 한마디, 못해준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미칠 것 같아요. 엄마가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어요."

이것이 님의 무의식에 생겨진 아빠의 모습이자 또한 아빠의 모습은 모든 남자들에 대한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의 불편은  남녀가 사귀면 서로 다투고 싸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님은 무의식중에 남자친구를 아빠와 동일시하면서,  님의 내면에 치유되지 못한 상처로서 상대를 판단하며, 혼자 자신의 생각을 자꾸만 키워서 상대의 사랑하는 마음과 님에게 진실로 잘하려는 마음을 믿거나 보지못하고, 상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은 결코 사랑받지 못 할 것이라고 스스로 암시와 최면을 걸면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것은 아닌지요?

 

님은 어쩌면 어떤 관계에서도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무언가 빠진듯한 공허감에  님스스로 감정적으로 의지 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면서 실망하고 잇지는 않은지요?

 

현재의 님의 마음은 독립해서 부모를 헤아릴수있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으며, 나름 직업을 가지고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님의 내면은 과거의 경험과 상처의 기억에 묶여 자신이 가진 현재의 행복을 보려고 하지않으면서  아무도 자신을 충족시켜줄 수 없을거라는 느낌에 외로움을 움켜쥐고 있지는 않은지요?

 

님은 어릴적 사랑의 부분에서 스스로 박탈감을 많이 느꼈기에 자신의 감정적 원함이나 자기생각을 다른사람들에게 표현하는것이 어려울 수도 잇습니다.

그리고 님은 스스로 어릴적 부모의 사랑과 관심에서 따뜻한 보호와 보살핌의 배려가 부족하였기에, 님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모를수도 있습니다.

 

님은 내면의 분노와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을 남자친구나 아빠나 다른사람들에게 표현하는것을 배울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릴적 외로웠던 자신을 ..... 그리고 아빠의 싸우는 모습에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자신을 ..... 진심으로 만나고 이해하여 과거 무의식에 생겨진 상처의 어둠을 드러내는 치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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