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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ㅠㅠ.... (oskh2804님)

조회 수 3758 추천 수 0 2010.09.06 12:46:4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제 고민을 상담받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학생인데 남학생 처럼 하고 다니는.. 보이쉬한 학생입니다

저는 아직 이런 제모습을 바꿀 의향이 없고 만약 생기지 않는다면 이렇게 계속 지내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자라온 환경부터 말하자면 저희 아버지는 첫째인 저에게 엄격하셔서 존댓말을 쓰지않으면 종아리를 때리시곤 했습니다. 물론 어렸을적에만 그랫고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를 무서워하게 됫고 또 제의사표현도 아버지 앞에선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이 스무살 초반인 어린나이에 결혼하셔서, 또 성격차이로 제가 어렸을때는 정말 많이 싸우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것들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저는 제 주장을 잘 펴지못하는 성격이되었고, 약간은 남에게 이끌려 다니는 성격이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올라가서부터 보이쉬하게 하고 다녔던것 같은데 저는 여중에 다녔습니다.

중학교때 까지는 정말 친구들도 잘사귀고 또 3년 내내 정말 즐겁게 보냈습니다.

친구들도 저를 좋아해주고 또 늘찾아 주었기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지금 같은 심각한 고민은 하나도 없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중학교때 좀 알던 친구 한명만 같은학교 다니다보니 저는 자연스레 내성적이고, 또 소심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고1때는 정말 마음 맞는 친구 하나없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던것같습니다.

매일 우는게 일상이었고, 학교가는게 정말 너무 싫고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2학년이 된 지금은 다시 친구들도 사귀고 나름대로 잘지내고 있는데, 이건 저의 모습이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대할때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저의 본모습이 뭔지 기억이 나질않습니다.

중학교때처럼 절 보여주고 싶은데, 있는그대로의 나자신을 보여주고 싶은데, 저는 애들에게 맞추려고만 하는것같고, 이끌리기만 하는것 같고, 제가 싫은걸 할때도 저를 무시할것만 같아서 제주장을 잘 말하지도 못하는것같습니다.

 

중학교때와 다른 친구들의 성격때문에 그런지 진짜 저의 모습이 나오질않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친구들이랑 있는게 불편하고 제모습대로 대할수가 없다보니까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면 그거에대해서 생각 하고 말하고, 또 잘 반응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강박관념같은게 있어서그런지 반응이 한템포가 늦고, 그리고 더 재미없고 아예 지루한 애가 된것만 같아요.

 

저는 제원래의 모습을 찾고 싶은데.. 잘안되네요.

중학교때는 친구들이 워낙 저를 좋아해주고 찾아주고 그래서 그런지 이런 걱정없이 잘지내고,또 유쾌한 그런아이였는데 이런 힘든 상황이 오니까 어렸을때 부터 워낙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제자신을 아무리 믿고 의지하려해도 말처럼 쉽지가않아요..

 

그래서 네이버나 그런 지식인님들 께서 하는 말들을 보고 잠시나마 위안을 갖지만 그건 한순간 뿐이더라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변함이 없는 제모습에 이젠 정말 지치고 힘이 듭니다.

자존감을 높이고 싶고, 다시 예전의 저를 찾고 싶은데 어떻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저에게 정말 힘이 될 충고를 해주신다면..감사하겟습니다

제가 워낙 글을 잘 못쓰고 말을 잘못해서 제심정을 잘표현하지 못한것같아 슬프지만 도와주세요ㅠㅠ

 


원장

2010.09.06 13:27:19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친구들을 잘사귀고 즐겁게 지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가 된듯 친구사귀기가 힘들었고, 고2가 되어서는 친구들을 나름 사귀는데도 애들에게 맞추려고만 하고 이끌리는듯한 느낌속에 자신의 감정을 있는그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불편하고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 아마도 중학교때와 같이 친구와 스스럼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있는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봅니다.

 

님의 문제는 과거와 같이 친구와 잘지냈던 그때로 돌아가는 문제라기 보다는 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이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님의 내면에는 어쩌면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싸움과 아버님의 엄한 양육으로 자기의사를 표현하는것이 어려웠고, 더군다나 자기주장을 한다는것은 더욱 어려웠을것입니다.

 

중학교때는 다행히 보이쉬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주장을 하지않는 님의 모습이 다른친구들에게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서 교우관계가 잘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도 님의 노력에 의해서 교우관계가 잘되었다기 보다는 단지 친구들이 접근하기 편해서 좋았을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고등학교에 올라오자 모든것이 원래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주변 상황의 불안은 원래 님의 내면에 있던 남 눈치보고, 의식하며, 맞추고, 자기주장을 하지못하는 성향이 드러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님은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님은 아무리 노력해도 변함없는 자신의 모습에 이젠 정말 지치고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님이 가야할 곳은 과거의 때도 아니며, 님의 노력은 어쩌면 초점이 잘못된 노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먼저 님의 삶은 현재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에 님의 감정과 주장을 진실로 있는그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님은 관계안에서 자신의 진실한 감정과 욕구는 숨겨두고 남들을 의식해서 그들에게 맞추려하며 그들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배반하고 어쩌면 가면쓴 행동과 모습만 보이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그리고 님의 노력은 자신의 자존감을 살리고, 자신을 있는그대로 표현함으로 관계를 진실하게 만들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님의 노력은 어쩌면 이것과는 반대로 행동하면서 님의 현재를 부정하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기 때문에 지치고 힘든것은 아닌지요?

 

돌아가야할 과거는 없습니다.

님은 단지 현재의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문제가 있다면 현재에서 해결하면 됩니다.

하지만 님은 현재의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자기행동들이 마음에 들지않아 과거의 좋았던 어떤때를 마치 진실한 자신인양 착각하여 그때로 돌아가려고 하거나 미래에 뭔가 좀더 멋지고 관계를 잘하는 자신을 환상으로 만들고는 현재를 부정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님은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면서 다른자신이 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왜야하면 지금이 님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님은 현재의 힘들어하는 자신을 잘이해하고, 현재의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줄 수있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때 님안에는 새로운 변화와 힘이 생겨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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