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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 5년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약을 먹고 우울감은 탈피되지만 행동양식은 변화가 없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도 솔직히 내면 깊이 있는 아픈 기억들을 다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제 존 브레드쇼 의 내면아이 치유하기 책을 샀습니다.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거의 매일)엄마를 폭행하는 기억이 많습니다.

그럼 엄마와 전 도망나와서 아버지가 잘때까지 기다렸다가 잠긴 대문을 열고 들어간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땐가 아버지가 엄마의 손가락을 꺽고 안 놔준적이 있는데 그때 내생각에 아들이 화를 내면 아버지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가 생각에 아버지 손을 발로 차면서 손 놔라고 소리지렀습니다.

결과는 더욱 악화되었지만........

 

지금 아버지는 돌아가셨고(제가 고2때 아마 92년도) 어머니는 혼자 계십니다. 연세는 73...

나이 차이가 많이 나죠??? 결혼 하시고 20년 만에 낳은 자식입니다.

항상 불쌍한 울 엄마라고 생각하고 다른 데로 눈 안돌리고 공부만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했어야 하는데 못해낼까봐 두려워서 안 했습니다. 대신 진짜 공부만 했습니다.

헛돈 안쓰고 그래서 한참 유행하던 당구도 안 배웠고 게임도 안 배웠습니다.

못할까봐 두렵고 돈 많이 드니 그것도 안 되겠고 ...

 

어머니는 농사지으셨는데 많이 도와드리긴 했지만 .... 그렇다고 또 그렇게 열심히 도와드리진 못했네요.

게으르고 힘들고 해서 ....  나쁜짓 부모 힘들게 하는 짓은 한번도 안했지만... 그래도 난 내가 평가할때 별로 좋은 놈은 아닌것 같습니다.

 

전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 상실입니다.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겁을 먹고 하질 못합니다. 

괜히 화가 나고 짜증만 내고, 그러다 이것도 못하는 나자신을 질타하고  난 왜 이런가........생각하고.

작년 11월에 이 부서로 옮기면서 우울증이 다시 도져 3주간 바보같이 생활했던 기억이 지금 나는군요.

업무를 배우며 이거 내가 하겠나 생각에 너무 겁을 먹어 일상생활이 안 되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너무 소심해서 말을 안 한다거나 이런건 없지만 사람들하고 트러블이 생겼을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냥 한마디 한마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서 왜 저런 말을 할까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기분 나쁘다고 상대방한테 뭐라 하지도 못하고....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

남의 말 신경쓰는건 대학시절부터 시작된 것 같고요(제기억에)...

 

중학교 땐 집에 가면 혼자 있었는데 불안하고 뭔가가 자꾸 죄어오는 느낌에 2년정도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타고 다니다 집에 들어가고 했습니다.

그리고 군대 제대하고는 지나가는 사람하고 눈을 못 마주쳤습니다.

쳐다보면 왜 째려보나 싶어 같이 째려보다 나 나름대로의 핑계를 대며 고개를 돌리고(고개 돌리면 진다는 생각) 그리고 나서 억울하다고 짜증내고 짜증나면 하루일과가 엉망이 되고 ....

 

차 사고가 나도 내가 잘못한게 없는대(내 판단)도 상대방이 화를 내며 따지니가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와 버렸습니다. 

어차피 100%로 내 잘못이 아니니 여기서 따지고 하면 기분 더 나빠질것 같고 피해상황도 없고 해서 그냥 그랬는데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자꾸 생각납니다.

생각하면 화가 나고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37년 살아오면서 다툼에서 이겨본적 이 없습니다.

 

성격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받는 스타일입니다. 이제 지칩니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지.....

운동도 하고 108배도 하고 제 나름대로 다 해 봅니다.

종교도 가져볼라고 하지만 성당이나 절 앞에서 머뭇거리다 그냥 온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부끄럽다고 해야하나요 못 들어가겠습니다.

 

너무 생각나는 대로 적다 보니 글이 좀 난해하네요

해결책좀 부탁드립니다.

 

 


원장

2010.08.23 17:20:59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그동안 우울증으로 힘들었는데 우울은 어느정도 탈피하였지만 현실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데 있어서는 아직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신가 봅니다.

존브래드쇼의 "내면아이 치유"의 책은 저도 읽었는데 자신의 어린시절 겪었던 상처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동의 변화에 있어서 자신감을 찾고 싶은데 관계나 업무에 있어서 스스로 느끼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또한 자신이 생각한대로 현실이 잘안되시나 봅니다.

자신감은 외부의 어떤 조건이나 성취로 인해서 생기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기사랑으로 생겨납니다.

 

그리고 자신감은 또한 자기표현을 말합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에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돌보기 보다는 어릴적부터 어머님이나 주위의 다른사람들이 님을 어떻게 볼까에 맞추어 행동한것이 습관화되어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습관에 대한 부분은 제가 쓴책"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에 자세히 님의 사항과 비슷한 경우가 나와 있을것입니다.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삶이라고 어쩌면 관계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관계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느낌등을 상대에게 표현하고, 자신과 다른 상대의 생각과 감정등을 서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믿지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며, 자기욕구는 무시하고 상대의 욕구에 맞추려하였기에 님의 내면에는 자신의 것이 무엇인지 알 수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자신을 이해하고 챙기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 보다도 더욱 자신을 미워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님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겼을때 왜 저런 말을 할까 분석만하고, 그렇다고 기분 나쁘다고 상대방한테 뭐라 하지도 못하고....혼자 끙끙 앓느다고 합니다.

 

님은 자신을 너무 괴롭히는것은 아닌지요?

님을 괴롭게 만드는 사람은 님이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님이 스스로에게 화가 나있고 자신을 한심스럽게 보는것은 님 스스로 자기내면안의 두려움으로 부터 끊임없이 회피하고 피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님이 해야할 것은 종교도 아니고, 운동이나 108배와 같은 방법도 아니며, 님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님은 자신을 거부하고 새로운 자신이 되려하고, 다른 '나'가 되고 싶은가봅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자신을 현재 있는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때 일어납니다.

 

님은 생각안에서 어쩌면 스스로 이렇게나 저렇게나 되고자하는 기준을 만들고는 그렇게 되지 못하는 자신을 용납하지 않는것은 아닌지요?

어쩌면 님의 문제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님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평범한 사람

2010.08.26 18:01:16
*.254.118.78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존브래드쇼의 "내면아이 치유" 너무 어려워서 잘 읽히지도 않고

그래서 선생님 책 사서 읽었는데 정말 잘 읽히고 이해도 잘 되고 좋습니다.

제가 글 읽는 것도 좀 힘들어해요 그냥 잘 못 읽고 연필과 자가 있어야 쭉 읽을 수 있는

희안한 버릇이 있습니다.

아무튼 읽고 나니 한결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블랙독들......나한테는 다 있는 거 같네요...

어쩌면 내면의 자아들을 하나씩 다 만날수 있을까요????

원장

2010.08.27 15:15:58
*.200.88.173

저의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속에 나오는 블랙독은 어린시절 상처받은 마음이 만든 습관적인 모습들이지요.

님에게도 많이 있듯이 모든 사람들이 경우는 다르더라도 나름 많이들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면의 자아들을 하나씩 다 만날수 있을까요????

상담은 님 내면의 자신을 이해하고 만나는 과정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예약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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