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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홧병이 심합니다.

조회 수 3926 추천 수 0 2011.12.01 19:28:19

안녕하세요?
저희 엄마는 60세이고, 몇 년 전부터 우울증세가 좀 있어서 약물치료를 받아왔고, 약을 끊은 지는 2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 외에 건강상의 문제는 없으십니다.

 

요근래 부모님의 다툼이 잦아져서 추선 전에 두 분을 정신과에 모시고 가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체크리스트 결과 아버지는 강박적이고 좀 특이한 성격이라 들었고 엄마는 우울증이 좀 있다고 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아버지는 엄마의 행동을 의심하며 몰아세우듯 하시고, 그로 인해 엄마는 억울해하면서도 참고 그때그때 넘겨 버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화병이 늘 엄마를 우울하게 하고 분노로 잠재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특별한 취미도 없고 출가시킬 자식이 여럿이라 부담이 되시겠지만 늘 돈돈하며 사는 분입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형편인데도 늘 그렇게 부담을 느끼시고 친구도 거의 없어 외롭게 지내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는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큰소리를 내는 성격도 아니며 마음이 약한 편입니다. 두분은 같이 가게를 하시느라 늘 붙어있으니 다투는 일도 잦고 어제는 크게 말다툼 끝에 엄마가 쓰러져 병원에 갔습니다.

엄마가 숨도 제대로 못 쉬길래 아버지가 119를 불렀고 평소 정상 혈압이던 분이 최고혈압이 190 정도로 세 시간 가까이 지속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지금도 그 세 시간동안의 일을 엄마는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눈을 감은채 의료진의 물음에도 아무 대답이 없으셨고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돌아온 이후에 말을 하

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CT상에 아무 문제가 없이 집으로 가셨다는데 멀리서 가보지도 못하고 그 소식을 들은 제 심정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 대학졸업을 못한 막내때문에 엄마는 참고 산다고 하면서 늘 이혼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엄마와 이혼할 생각은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성격적으로 둘이 너무 안 맞다 보니 저희 자식들은 20년 넘게 늘 살얼음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 왔습니다.

 

20년 전에 여자문제로 엄마에게 크게 상처를 준 후 두 분은 지금껏 각방을 쓰다시피 했고 그 이후 여러 번 여자문제로 엄마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15년 전부터는 더는 여자문제로 속상하게 하신 적이 없고 큰 문제없이 지내시는 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동안 살면서 사과를 한 적이 많았으니 지난일로 덥혔다 생각하지만 엄마의 잠재의식엔 늘 그 상처로 불신과 분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두 분이 헤어지셔서 더는 상처받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게 최선인지 판단이 안 섭니다.

아버지는 남의 얘기를 수용하는 성격이 아니고 뭐든 매사에 본인 생각대로만 믿고 상대방을 의심하고 배척하는 성격이라 엄마와는 너무 안 맞습니다. 엄마는 늘 속으로 삼키고 자신이 잘했어도 다툼을 피하려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는 식으로 넘기는 편입니다.

이렇게 더 살다간 엄마가 미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최근들어 더 많아졌습니다.
자식으로서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답답합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헤어지면 뭐하겠냐, 아직 출가할 자식이 여러명인데 참고 살아야지 식의 대안은 싫습니다. 그건 엄마에게 무조건 희생만 강요하는 거니까요. 제가 엄마를 모시고 와서 치료를 계속 받고 두 분이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갖는게 좋을 것 같은데, 엄마가 하자는대로 따를지 모르겠습니다.

외할머니도 쉰의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셨고 외삼촌도 몇 해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신 적이 있어 가족력때문에 더욱 걱정됩니다. 엄마가 또 이렇게 쓰러졌다 잘못 될까봐요.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장

2011.12.01 23:47:10
*.228.194.14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아버님이 남의 얘기를 수용하는 성격이 아니고, 뭐든 매사에 본인 생각대로만 하고, 상대를 의심하고 배척하는 성격인데다  과거에 여자문제로 엄마에게 크게 상처를 주었다면 엄마의 인생은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버님이 만약 이런 엄마의 힘듦과 상처를 잘 이해하고, 엄마의 마음을 풀어 주어도 부부관계가 힘들판인데, 아버님은 과거의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상처받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한채 사소한 일에도 엄마를 구속하고 통제하며 몰아 세웠다면 엄마의 가슴에 쌓인 울화는 아마도 이제 폭발 직전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아마도 최근에 아버지와의 말다틈으로 터진 것이 아닌가합니다. 

물론 가족력도 있기에 엄마 또한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겟지요.

 

사람은 원래 나이가 들면 이성으로 누르고 참았던 분노와 억압된 과거의 상처들이 더 이상 억누르는 힘이 약해지면서 쉽게 외부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과거에 받았던 힘듬과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골수에 까지 스며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새록새록 지난날들의 아픔과 고통들이 현재처럼 선명하게 기억속에 떠오르곤 한답니다.

 

물론 아버님이 변하셔서 엄마의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또한 자신의 생각과 기준에 함몰되어 강박증까지 있으신 아버님에게는 쉽지 않을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혈압으로 쓰러지실 정도라면 어느정도 아버님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닌가합니다. 

 

물론 이혼은 아버님이 찬성하지 않기에 쉽지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스스로 고통스럽거나 힘들때 변하는 법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아버님은 어쩌면 아쉬운 것이 없기에 어머님이 가진 고통을 이해하기 힘든지도 모릅니다.

 

당분간만이라도 어머님을 아버지와 떨어져 있게 함으로서 엄마의 빈자리가 아버지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하여 엄마를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비록 어머님이 따르지 않더라도 님이 사정이 된다면 어머님을 잠시만이라도 모시고 상담이나 치료로 어머님의 마음을 정리하도록 도와준다면 어머님 또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힘을 기를수 있을것입니다.

 

그동안 힘든 아버님과의 생활속에서도 오직 자식들을 위해서 참고 견디어온 어머님의 인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그리고 그런 어머님을 지켜보는 님의 마음 또한 조마조마하고 불안했을 것입니다. 

 

부부문제는 누구도 어떻게 할수 없기에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현재의 상황을 비꾸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겠지요.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예약하시고 어머님과 함께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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