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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연히 원장님이 쓰신 답변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쓰려는 글을 지금 이 메뉴에 써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남친이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문제는 마약 때문인데요.

20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남친의 히로뽕 투약은 32살인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잠수를 타고 회사도 자주 결근하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저와의 문제, 회사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12월 초, 히로뽕투약으로 잠수를 타고 회사를 결근한 그로부터 처음 진실을 듣게 되었고, 두번다신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는데 이번주 월요일 또 같은 일로 인해 회사를 결근하고 잠수를 타더라구요.

그래서 3일만에 어제 전화온 남친이. 재활센터에 들어가야겠다는 희망적인 말을 전해왔습니다.

12월 초에 그런일이 있었을땐, 재활센터가도 마약은 못끊는다며 그렇게도 부정하던 사람이 스스로 그 말을 꺼낸것에 전 매우 감사히 생각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요.

지금 남친이 심리적으로 무척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돈문제.

남친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안에 막내로 태어나 지금은 작년에 스스로 죽음을 택한 형을 대신해 맏아들 노릇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몇달쉬고 재활센터에 들어가게되면 , 홀어머니께 앞으로 금전적으로 도움을 못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카드값 등이 있긴합니다만..

 

둘째, 어머니께는 회사 쉬면서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하고 몇달 뒤에 오겠다고 하자, 남친어머니께서는 욕을 하셨답니다. 원래 돈만 밝히는 어머니이시거든요.

아들이 돈안벌어오고 입원한다고 하자 비난했고 이에 남친은 어머니께 말할 수 없는 실망감과 분노,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남친에게 해 줄수 있는 행동이나 말이 있을까요?

어제 잠수 3일만에 연락와서,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더군요.

회사문제 돈문제 어머니와의 관계 때문에 무척 힘든가봅니다.

다 정리되고 결정되고 나면 연락주겠다고 말이죠..

 

히로뽕투약자들의 대부분이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투약한지 얼마되지않아, 또 히로뽕을 못할 경우 금단현상과.. 함께 심한스트레스.. 그로인해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다고..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싶습니다.

 

제 남친은 1년에 적어도 4~5번정도는 꾸준히 맞아왔다고 합니다.

심각한 중독수준은 아닌데, 요즘들어 힘들어합니다.

저랑 결혼도 생각해야하는데 어머니께서는 여태껏 돈벌어 바쳐도 그 돈 한푼도 못내놓겠다고 했고, 회사에서도 부장과의 마찰, 많은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해서 부쩍 마약투약횟수가 늘어난것 같습니다..

 

또 본인 의사로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고 나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들어서 너무 후회한다고. 하지만 힘들때면 너무 생각난다고 합니다.

금단현상으로 남친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절대 바지하나를 사더라도 3번은 가야 구매했던 꼼꼼한 사람이, 충동구매를 한다던지 .. 웃음이 없어지고 .. 심지어 저번주엔 저에게 , 금단현상때문에 너무 우울하다고.. 친구가 먹는 신경치료제를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심장이 덜컥 했습니다...

저는 남친이 심한 중독수준은 아니라서 우울증까지는 받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정말.......... 대부분의 투약자들처럼 그 끝은 비참한 자살이 아닐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 이사람에게 최선의 도움이 될까요..

 


원장

2010.12.24 11:54:15
*.54.179.22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남친의 상황이 약문제와 돈문제, 어머님 문제등 상당히 힘든 상태인 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물른 글에서 처럼 작년에 형의 죽음과 20대초중반 부터의 약의 투약, 그리고 자신의 생존에만 급급한 어머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는 냉정함, 업무스트레스와 같이 현실에 대한 부적응과 관계의 어려움등등......

 

먼저 명확히 이해하여야 할 것은 님이 남친을 위해 해줄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위의 얘기들은 남친과 그 가족들이 가진 영혼의 부정적 습관이 만든 어둠들이기에, 님이 남친을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줄려는 것은 좋으나, 결국 님의 인생 자체도 어쩌면 어둠의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 수있습니다.

 

물른 님이 가진 남친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남친이 짊어진 어둠의 짐들을 조금은 흡수할 수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님의 마음이 아니라 남친의 마음과 어머님이 가진 자신들의 가족사에 끼어있는 어둠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진정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와 간절함입니다.

 

어쩌면 남친의 가족은 무늬만 가족이지 서로에 대해서 사랑의 따뜻함보다는 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심으로 서로를 의심하는지도 모릅니다.

남친은 어쩌면 이러한 환경의 고통이 주는 마음으로 도피하고자 약으로 중독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현재와 같이 약에 중독된 상황에서 남친을 도울수있는 곳은  재활센터뿐인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남친이 아니라 님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의 힘듬을 알면서도 그 상황안으로 달려 들어가려는 님의 마음을 보셨으면 합니다.

위의 문제들은 남친이 가진 영혼의 문제이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스스로의 선택이기에 본인만이 해결할 수있습니다.

 

물른 남친 본인이 자신의 어려움을 직접 여기에다 글을 써서 도움을 구했다면 어떤 다른 해결책들을 얘기 할 수도있었겠지만,  님이 남친에게 해줄수있는 말이나 행동은 상대가 진심으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어설픈 위로나 도움은 남친이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고통을 님에게 떠넘길 수도 있습니다.

 

중독을 끊기란 보통의 의지나 노력으로는 쉽지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님의 선택은 이런 어둠의 고통속으로 들어갈 만큼 님 자신이 그 만큼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간절함이 크며,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할 만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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