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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형의 문제로 문의드립니다.

조회 수 4052 추천 수 0 2010.06.07 19:28:04

저의 형이 좀 문제가 있는거 같아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알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형은 올해 31살이고요. 아무런 일을 하지않고 오직 집에서만 그것도 거의 자기방에서만 지냅니다.

가만히 누워 있는게 주 일이지요. 티비는 밤시간에만 보고요.

인터넷이 그나마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길이지 싶습니다.

댓글을 많이 보며 그댓글에 욕설들이나 비방글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웃죠.

 

방안에 있을때는 문을 꼭 닫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방에 불을 꺼놓고 조용하고 우울스러운 노래들을  감상하고 합니다.

그런데 듣는 노래들은 계속 맨날 거의 똑 같아요. 이게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몇년전에 종합병원 정신과에 간적이 있는데 문항에 체크하는 테스트를 한 뒤 의사 선생님이 사회생활하는데 힘들꺼라고 어려울꺼라고 그러시대요.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 말이 상담의 끝이였어요. 지방의 병원이라서 그런가 뭐 하여튼 그랬어요 ..

그리곤 또 나중에 다른 종합병원에가서 우울증약인가 뭐 처방받고 먹다가 중단헸다가 좀뒤에 다시먹기 시작했는데요 자꾸 혼잣말을 합니다.

뭐 다른 어떤사람과 대화를 한다 이게아니라 자꾸 쓸데 없는소리를 합니다.

안해도 될말들을.. 술을 먹고오면 더심해져서 혼자웃고 낄낄거리고 불만을 표출하고 합니다.

자기는 약때문에 그렇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네요. 제가 볼때는 일부러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요.

 

심성은 정말 착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겁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일을 할생각도 못하는거 같아요. 가만히 노느니 일하러 가라 그러면 안간대요 능력이 없대요.

어떻게든 뭔가를 시킬려고 자극을 줘봐도 자기는 병신이고 능력없는 놈이라고 말하며 끝내버려요.

그리고 형은 모든 일에 부정적이에요.

지나가다가 모르는사람들이 소근대고 있으면 자기를 욕하는 거라고 해요.

저희가족은 5식구인데 형이 배고파서 먼저 밥을 먹어놓고선 그뒤에 남은 가족들이 밥을 먹는걸 보고선 심술? 자기빼고 먹는다고 비꼬움? 뭐 그랬었어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가끔씩 할머니나 아버지 어머니께 말막도 해요.

 

그리고 강박증이 정말 심해요.

씻고나면 수건은 항상 젖은채로 구석에, 가스렌지를 쓰고 나면 밸브는 항상 열어놓기.. 잠그면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봐요.

컵에 꽂힌 빗 쓰고 있던데 두지않고 꼭 그냥 세면대에 두기, 현관문 열고 들어올때 꼭 침한번 뱉고 들어오기, 화장실을 쓰고 문열고 두발짝나왔다가 다시들어갑니다.. 그리고 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갑니다..

심할때 많이 들락날락거려요.

길을 걸어갈때 앞을 ,주위를 보지않고 고개를 숙인채 바닥만보면서  다녀요..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집에서만 큰소리 치고 잘난척하는거 같아요 ..

그리고 아버지 눈치를 많이 봐요.

아버지께서  말도 안하고 그냥 쉬시고 시면 놀고 있는 자기때문에 화나서 그러는거라고 그러고 해요.

일이 고되셔서 그런건데, 꼭 자기때문이라고 해요.

 

부자를 싫어합니다. 결혼하는사람을 싫어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낮은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자기는 능력이 없어서 부자가 될수없으니까 부자를 싫어하고 욕하고 자기는 결혼할 능력도 없으니 행복해질 자신도 없으니 결혼하는 사람들을 싫어하고요, 가난한사람 낮은사람은  자기랑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봅니다.

항상 자기는 못 행복해질거다 돈을 못벌꺼다 나는 능력이 없다 이런 패배주의에 빠져 자기합리화 해서 사는거 같에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먹고 살래? 라고 물었더니 그때 되면 죽어야지 그러더군요 .. 어이가 없더군요..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그렇겠죠..

 

그리고 자기몸관리도 전혀 하지않아요.

정리정돈이라는것도 없어요.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건지..

이빨이 빠져도 치과갈 생각도 안하고요. 손톱발톱도 길쭉 할때까지있고요.

가끔 이가 아프거나하면 원인치료를 하지않고 진통제로 그때의 고통만 없앨뿐이에요.

모든 일들을 다 그런식으로 원인이 따로있는데 자꾸 다른걸 생각해요.

차에 기름이 떨어져서 시동이 안걸리는데 밧데리 만지고 있는격이죠.. 

제가 겪고 느낀거는 이러해요..

 

겁많고 사회와 단체생활 사람에 대한 두려움..

도대체 뭐때문에 이렇게 된것일까요. 어릴땐 안그랬는데..

 아무리 말해도 고집까지 있어서 절대로 안듣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엔 어떤 상담사가 무슨말을 해도 안들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거 뭐 어찌 해야 합니까?

 

 


원장

2010.06.07 20:14:57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요즘 우리사회에도 과거의 일본의 경우와 같이 젊은이들 중에 사회생활을 폐쇄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컴퓨터만으로 세상과 교류하는 히꼬모리(은든형 외톨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님의 형님 또한 현실의 삶에 대한 불안으로 스스로 현실과 미래를 포기해버리고, 방안에서 컴퓨터의 환상적세계로 자신을 회피하고 있는것이 아닌가합니다.

 

이들이 느끼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은 너무나 커서, 스스로 대처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위험은 과장해서 걱정을 키우곤합니다.

이들은 삶속의 모든변화를 압박감으로 느끼며, 스스로를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떠있는 헤쳐난갈 자신이 없는 미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기에 스스로의 판단을 신뢰하지못하고, 삶에 대한 기술이나 업무에 대해서 회피하기로 마음에서 결심하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삶에 대한 회피와 무능은 실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이 만든 환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진실을 듣기보다는 자기내면의 불안에 더욱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의 생각처럼 형님은 불안과 두려움의 세계에 빠져서 한발작도 현실에 나오지않으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위협이 되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면서, 불안의 감정을 실제로 느끼고 변화시키려하기 보다는 생각으로 그것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강박증상으로 드러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님이 옆에서 보시면 답답할 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님의 답답한 마음만으로는 형을 바꿀수는 없습니다.

옛말에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하였습니다.

형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답답해하고 변하려는 마음을 먹기전에는 어떤 치료도 불가능합니다.

 

고통은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하지만 형은 아직 님이나 주위사람들보다 답답하거나 고통스럽지 않은가 봅니다.

그렇다면 형을 변하게하기 위해서는 형을 고통스럽고 답답하게 만드는것도 사랑입니다.

 

31살의 나이에 무위도식하는 자식을 감싸안는다고 사랑은 아닙니다.

밖으로 내치던지 컴퓨터를 잘라버리던지 스스로 독립하고 자신의 힘으로 설수있도록 집에 의존하거나 기대려고하는 마음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음의 변화는 스스로만이 할 수있습니다.

누구도 형을 변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형이 변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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