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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는 대구에 사는 한 20대여성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평소 성격자체도 좀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여, 힘든 일들도 남들보다 더 민감하게 생각하여 그런거일 수도 있겠지만 이대로 제손에서만 해결하고, 매일 꾹꾹 참을려고만 하니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꺼같고, 이렇게 상담조차 못하게 된다면 정말 세상엔 아무도 제편이 없을꺼 같고 너무 우울해 원장님께 조언도 받을겸 이렇게 글로 몇자 적어봅니다..

 

제딴엔 너무 힘든게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ㅠㅠ

일단 저희 가족사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저 그리고 저와11살 차이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와는 이혼하신건 아니지만 11년전에 말도없이 빚만 안겨주고 다른여자와 오순도순 잘 살고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 행방불명이구요~

저희가족은 이렇게 여자셋이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좋았어요.

어린마음에는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모습을 안봐도 되고 엄마에게 폭력쓰는 모습, 집안에 물건들이 안날라다니고, 조용한 날이 단 하루라도 있었으면 소원이라 생각해 왔기때문에 그당시엔 정말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그런 아빠가 없다는게...

 

근데 참.. 밉든 곱든 부모자식지간 이라는게 무서운거같아요.

그렇게 밉고 증오 했던 아빠라도 다른 애들이 아빠 얘기하고, 티비에서 부모찾는 프로그램이던지 아빠에 대한 줄거리가 나오면 정말 가슴 한켠이 아려오고, 왜 난 저런 아빠가 없을까 당연히 저렇게 해줘야 되는거면서 머가 그리 잘나서 자식들 버리고 갔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거기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아무래도 첫째이다 보니 어려운 가정속에서도 은근히 저에게 바라는게 많으시고. 지나친 관심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24살이 된 딸에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며 덕분에 저는 한달에 몇번빼곤 항상 일터- 집- 일터- 집이고 심한 예로는 수면시간까지 간섭을 하십니다...

왜 이러시는지도 잘 모르겠고 정말 숨쉴 틈이 없네요.....

 

그나마 제가 유일하게 숨을 쉴수 있고 힘을 낼수 있는건 남자친구인데, 2년을 넘게 동안 만나온 남자친구 또한 어느 순간부터 행동도 바뀌고, 저만을 위해 주고 생각해주던 남자친구가  한순간에 이기적으로 변하고 ,잦게 화를 내더니 이젠 저에게 폭력까지 쓰더라구요..

 

그게 한1년전 일인데도 아직까지 제머리 속에 생생하고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정때문에 쉽게 헤어지지도 못하고 행여나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이때까지 수십번 수백번을 말해도 매번 갖은 협박들을 해와 다시 사귀고..사귀고 하다보니 미운정이 들었나봐요...

그래도 한편으론 너무 싫고 이 끈을 놓고 십습니다...

 

저는 어찌해서 단 하루라도 마음편할 날이 없고 맘둘 곳이 없을까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된건가요...??

 

정말 한동안 너무 정신병자처럼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숨쉴틈은 정녕없는건가요...

원장님 제 고민좀 들어주세요...

 

 

 

 

 

 

 


원장

2011.03.14 19:36:49
*.150.166.122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오래전 아버님과 떨어져 살면서 싸우지 않는 부모님을 보면서 마음이 한편으론 편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어머님의 지나친 간섭과 그나마 숨쉴 수 있었던 남자친구마저 님을 힘들게 하면서 편히 맘둘곳이 없는가 봅니다.

 

님의 숨쉴 수 있는 마음조차 없는 불편의 문제는 어머니나 남친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에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쩌면 님스스로 변화를 두려워하고, 님의 나이는 현재 어른이 되었지만 스스로 인생이 부담스럽고, 뭔가 부족하고 부족합하다는 마음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이 만든 두려움이라는 감옥에 갇힌 마음은 아닌지요?

 

님이 이제 성인이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님의 마음은 언제나 자신이 어린아이와 같다고 느끼면서 스스로 변화를 두려워해 속박속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요?

님은 어쩌면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른사람들의 감정과  느낌에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 혹시 어머니나 남들에게 비난이나 야단을 맞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님의 삶은 어쩌면 어릴적부터 의존심(적절한 보호나 지도)이 단한번도 충족되지 못하였기에, 스스로 독립심이나 자율성을 기르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이 갇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주장과 표현이 없었기에, 님의 내면마음에는 화가 많이 나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의 어머님은 님에게 어릴적부터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하거나 어머님의 뜻대로 따르지 않을때 님에게 화를 많이 내거나 위협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님은 착한아이가 되어, 어머니나 주변 사람들의 욕구를 우선시 하고, 자신의 욕구는 억압하거나 무시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에 힘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른사람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고 예스맨이나 순종적인 사람의 역할이 편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현재 가슴 깊은곳에서 답답함과 분노가 내면에 가득들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아!  어쩌면 님의 인생에는 님은 없고, 남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님의 마음을 편히할 수 있는사람은 어머님도 남친도 아니며 오직 님자신 이어야합니다.

님이 이제 스스로 마음만 먹는다면 갇힌 마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있습니다.

 

님은 어쩌면 스스로는 힘이 없다고 생각하며, 다른사람들의 힘을 과장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드러내거나 표현하면 안된다고 느끼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님은 이제 자신을 위해서 좀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님의 인생은 님의 것입니다.

이제 자신을 위해서 숨을 쉴 수있도록 님스스로 자신의 편이 되어줄 수는 없는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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