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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회 수 3521 추천 수 0 2017.05.01 13:19:38

안녕하세요.

결혼생활 1년도채 되기 전에 신랑이랑 트러블이 생겨 결국3개월 정도 별거를 했네요.. 신랑이저에 대한 불만이많았더라구요. 그 사실을 전.. 그 전까지 몰랐고 이렇게 틀어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신랑은 제가 결혼을 하게되면 변할 줄 알았다 하더라구요.. 전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아서 당혹스러웠지만 심각하게 생각 할 정도인지 가늠못했네요..

 

그러다 둘이 부부상담도 받았습니다. 사실 첨엔 내키지 않았지만 받을수록 나의 문제점들.. 앞으로 고쳐야 할 점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의존하는 성향인 것도 알았고요. 제가아버지는 19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제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신랑과 결혼한 가장 큰 이유가 빨리 안정을 찾고 싶다. 가정의 아늑함이 그리웠던 것 같아요..


엄마를 잃은 슬픔이 너무나도 커 거기에 애도의 기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빨리 안정을 찾고 싶다란 마음이 컸네요. 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신랑은 참 자상하고, 저에게 잘해 주며, 모든 것을 맞춰주던 사람이었어요. 예를 들면 제가1을 원하면 이사람은1+1를주었으니까요.. 이게 화근이었나 봐요.. 제가 너무 이사람을 쉽게 생각한것 같네요.


제가 생각해도 여자친구였을 때도 와이프일 때도 만족할 만한 사랑을 안 준거.. 이사람은 내가 이렇게 해도 나한테 늘 자상하니까라고 나혼자 합리화 해버려 인정해 주지 않았네요.. 내잘못이 뭔지 알기에 3개월 별거기간에도 참고 참고 참았어요.. 신랑이 나간 그 빈자리는 정말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매일밤마다 눈물로지새울정도였으니까요.. 한순간에 변한 신랑이 밉고, 무섭고, 두렵고, 싫고, 그랬었어요.

 

그러다 상담을 받을수록 더 힘들게 하는 건 신랑의 태도였죠.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그렇다고 싫다하지도 않아서 저를 더 헷갈리게 했어요. 3개월 별거 끝에 상담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냉랭한 신랑의 태도에 저는 선뜻 다가갈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여자가 있는 듯 보이는 신랑의 모습에 더 미움과 의심만 갈뿐.. 신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깨질대로 깨져버렸어요.


더 이상 제가 직장생활조차 할 수 없을만큼 심신의 큰 스트레스가 와서 일을 그만두었네요.. 저는 여자가 있건 없건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랑의 태도가 절 더 외롭게 만드네요. 전 너가 오해하고 있다고 내가 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렇게 괴롭지도 않을겁니다. 외로울려고 결혼한 것 같고.. 하루하루 눈물바람이었어요.


그리고 신용카드 내역을 보니 저 몰래 1000만원 가까이 썼더라고요. 물어보니 자전거 샀다더라구요. 신랑이 자전거랑 스키동호회 들 정도로 너무 좋아하거든요. 신랑월급이 200정돈데  저 금액이면 엄처나거든요. 저희 아파트 분양받아 올해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서 저는 아껴쓰며 그랬는데 신랑은 이미 그럴 맘이 없나 봐요..


결혼해 용돈 받아가며 쓰는 것도 지긋하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머님 집에서 자고 간다하고 외박하다 어머님집 아닌 걸 저한테 들켰거든요. 이미그 당시 마음이 많이 뜬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계기로 제가 무척 화가 나 이혼하자 말을 하고 이렇게 한달이 흘렀어요. 신랑이 처음에는 당당하다가 제가 물증같은 걸 보여주니 나중엔 미안하다 하더군요..


이 모든 게 7개월간의 일인데 상담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니 팩트만 보라 하시더라구요. 신랑의 회피성향과 경제관념, 책임감, 폭력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일까지 그만두고 생각을 하고 하고 해도 뭐가옳은 일인지.. 그토록 자상하던 신랑은 앞으로 없을테고 내가 변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사람 안고 갈 수 있을까 자꾸 의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아이러니하게도 옛 남친이 연락이 왔어요. 잘 지내냐고.. 어쩌다 둘이 차한잔하면서 얘길 좀 나누고 그러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보이고 말았어요. 대충 사이 안좋은 건 알게 되었는데 이런 와중에서 그 친구가 위로해주는데 어찌나 사람 맘이 흔들리는지.. 저도 이럼 안 되는거 알지만 계속 위로받고 싶고 그런 맘이 큽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 친구가 독이 될꺼라는 거 아는데 머리는 아는데 맘이 뜻대로 되질 않네요..

지금 저 자신이 너무 싫네요..

 


원장

2017.05.01 13:47:56
*.182.182.134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결혼생활이 채 1년도 안되었는데 3개월간 별거를 하고, 상담 후에 다시 집으로 들어갔지만 과거와 다른 신랑의 태도에 마음이 많이 외롭고 힘들었나 봅니다. 그런 와중에 옛남친을 만나 위로 받으니 왠지 아닌 것은 알지만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방향을 알고 싶은가 봅니다.


먼저 님은 진실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올바른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님은 위의 글에서 쓴 것처럼 스스로 삶에 대한 자기중심을 세우지 못해서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스스로 자율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기에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상당히 의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님에게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책임지는 것이기 보다는 의지하던 엄마가 죽고 나자 혼자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보살펴 주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부모처럼 님에게 잘 대해 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은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엄마를 찾듯이 세상이 무섭고 혼자 헤쳐나갈 자신이 없어 상대가 님을 애기처럼 돌봐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록 님은 현재 나이는 성인이 되었지만 님의 내면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느끼기보다 세상 속에 던져진 미아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합니다.


그러기에 님은 남편이 돌봐주지 않는 마음에 삐지고 토라져서 옛날의 사람으로 의존심을 다시금 충족하려하지만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것이 아닌 것은 알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익숙한 패턴으로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님은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1. 나는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아니면 남편의 사랑을 받고 싶은가?

2. 님에게 결혼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님은 진정으로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는가?

3. 옛남친을 만나는 것은 남편과의 문제가 해결된 후가 아니라면 님에게는 치명적인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왜 옛남친을 만나는지 이유를 적어보는 것이 필요하지요. 

4. 님이 자기마음의 중심을 잡지 않으면 님은 삶은 언제나 흔들릴 것입니다.


자신을 잘 돌아보시고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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