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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모임이 있다는 성원님의 연락을 받고 대구로 가보려고 시간을 맞춰봐도 7월 초까지는 시험기간이라 어쩔도리가 없네요 ㅜㅜ

 

요즘 제가 한 아이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이제 중1인 여학생인데요

일단 겉으로 보기엔 성격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냥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못된 아이라 부를 수 있을 것같은 그런 분위기를 가진 아이이지요

 

일단, 제가 가르쳐 보니 꽤 똘똘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나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는 거죠.

아이들 중에 공부하는걸 좋아하는아이가 얼마나 되겠내만은 이 아이는 유독 심하더라구요... 엄마가 학습지 선생님이셔서 공부에 대한 압박이 워낙 많아 거부감이 있나보다 그래서 저라도 그 마음을 받아 주고싶어

공부하는게 힘들면  선생님을 한번 좋아해 보라고 내가 좋아지면 같이 공부하는 것도 좋아질꺼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쉬워질꺼라구요... 그런데 그 아이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엄마랑 잘 이야기 해볼께라고 이야기 했더니 엄마랑 말해봐야 소용없을 꺼라며

말해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리면 음악도 시켜주겠다고

엄마가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니가 음악을 하고 싶으면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상황에선 성적을 올리는 방법 뿐이니까 한번 열심히 해보자~라고 이야기 했더니 음악도 꼭 하고 싶은건 아니라고 말을 바꿔버리네요.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몇번 아이가 울컥해서 눈물이 고이는걸 봤는데, 그때마다 울지 않는 척 일부러 눈에 인공눈물까지 넣으며 참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런 모습이 참.. 안쓰럽고 저렇게 고집부리다 부러질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만 드네요

 

이야기를 해 보니 엄마와 관계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기에 (그냥 공부하라고 하는거랑 이런것들이요..) 사춘기 때라 예민할 수 있겠다 싶어 엄마와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말하는거와 엄마가 말하는게 완전 다르네요.

 

엄마는 너무 힘들다. 아이가 너무 예민하다. 욕심이 많다. 엄마는 아이가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아이는 늘 부족해 한다고.. 엄마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계신다고, 공부를 시켜도 안되고,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하면, 그냥 포기해야겠네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사실은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돈을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사는데 아이가 너무 유별나고, 까탈스럽고, 엄마도 힘에 부친다고, 포기하고싶다고 자기인생인데요 뭐.. 이러시네요...

 

전 그런 의도로 상담전화를 드린게 아니였는데, 아이가 마음이 힘들어 하니 마음부터 바로 잡으면 공부는 쉽게 되니까 좀 도닥여 주십사 부탁을 드릴려고 한 것인데... 저역시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이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게 좋을까요?


원장

2011.06.14 09:12:21
*.105.98.8

원장입니다.....

잘지내는지 보고 싶은데 이렇게 글로나마 기운을 접하니 좋습니다.

7월에 시험기간이 끝나 조용하면 꼭 보고 싶네요.

 

아빠가 없는 집에서 엄마 혼자 경제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러기에 아이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지도 모르고, 아빠가 없는 사연이 있겠지만 아이는 아마도 자기뜻대로 반항하려는 마음과 강하게 보이려는 마음이 큰 사춘기의 시작이 아닌가합니다.

 

님이 하는 공부방은 목적이 공부가 중요한 초점이지요.

그러기에 공부방의 룰과 규칙을 아이에게 잘 준수시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되 공부하지 않으려 한다면 규칙과 룰에 따라 제재를 가하던지 그만 두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님이 아이의 인생까지 책임져 줄 수는 없습니다.

님의 공부방은 아이가 공부를 하여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곳이지 아이와 엄마의 문제까지 책임져 줄 수는 없겠지요.

 

선생님으로서 진심을 보여 주시되, 대신 아이에게는 규칙과 책임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에게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단호한 냉정함도 필요합니다. 자기맘대로 와 자기뜻대로 하려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아이는 힘든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사랑으로 관심을 보여주면서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아이가 공부방을 그만두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도 있을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더많은 관심인지도 모르고 세상에 통제당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강함인지도 모르지만 아이의 내면은 버림받은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더라도 스스로만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면 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을 버릴 수 없지요. 아이 또한 아빠가 없는것과 엄마의 힘듬을 원망하고, 자기뜻대로 안된다고 세상을 탓하며, 자신을 가꾸지 않는다면 내면에는 피해의식과 분노만이 키워지겠지요.

 

공부에 대한 아이가 할수있는 최소한을 서로 약속하고 만약 시키지 않는다면 님도 어쩔 수 없음을 아이에게 주지시켜 스스로 자기책임을 배우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했을때는 따뜻한 칭찬과 인정을 주고, 하지 않았을땐 단호함이 필요할 것입니다.

 

노력해 보시고 나중에 만날때 함께 얘기 나누어 보고 싶네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공부방을 운영하시기도 많이 힘들죠.

힘내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회이팅 ^^

 

 

하얀털목도리

2011.06.14 16:19:37
*.159.210.137

원장님 말씀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정리도 되구요...

 

아이가 제가 내는 마음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것 같아

마음도 무겁고 그랬는데

원장님 말씀대로 안타깝다고만 생각할게 아니라

오히려 좀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어쩌면 그것이 제가 그 아이에게 줄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어머님도 아이가 하자는 대로

바라는대로 다 해주시는것 같더라구요

기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예요

 

저라도 좀 더 무겁게 중심을 잡고

마음은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봐야겠습니다

힘낼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네요

항상 몸 건강하시구요~

꼭!! 7월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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