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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조회 수 3069 추천 수 0 2011.08.27 10:39:53

안녕하세요.. 전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성격때문에 여러모로 힘들어서 전문의의 소견을 여쭙고 싶어서 문의 드립니다.

 

20 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제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걸 조금씩 느껴왔습니다.

남들에겐 좋은 모습, 가식적인 모습만 보여주게 되고, 약한 모습은 숨기며 살게 되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연기를 하는 것 입니다.

 

때론 무서운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때론 젠틀하고 착한 이미지, 때론 예의바른 청년의 이미지,

사실 제 내면의 모습은 겁많고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아이인데 말이죠...

그걸 감추려고 방어기제로 가면을 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내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비판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비판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이라...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은 더 상처받기가 쉬워... 저를 두려워 합니다. 그리고 멀어지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네요... 저는 사실 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어떤 실리나 계산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 기준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에 제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긴 어렵습니다.

저 조차 제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요...

 

천성이 내성적인 아이었으나, 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가면은 천성을 따라갈 수가 없을뿐더러, 오래가지 못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바라는건... 마음 편하게 사는것 입니다.

생각을 놓고 사는것... 스트레스 안받고 사는것을 원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성격은 일반적이라 할수 있을까요?

아니면 증상이라 할수 있을까요?...

 

 


원장

2011.08.27 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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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란 그 사람만의 독특한 신체적, 심리적 역학관계에서 만들어진 방어패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런 방어의 패턴들은 어린시절 부모님과의 관계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인 상처나 힘든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어떤 관념과 믿음의 체계들이 굳어져서 신념화된 것을 말합니다.

 

성격의 방어패턴 밑에는 삶에 대한 불안과 근본적인 두려움을 깔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런 성격이 가진 두려움에 대한 방어패턴은 자신과 세상을 왜곡시키고, 자신만의 관점과 기준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까지 적대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위의 글에 드러난 님의 모습은 스스로 표현하고, 알고 있듯이 세상과 다른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진실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가면을 쓰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인생의 모습을 얘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님의 모습은 어릴적 어쩌면 부모나 남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으로서 사랑받고 존중받기 보다는 무언가 성취나 결과물을 가졌을때 인정받고 칭찬받았기에 사랑받으려면 스스로 상대가 원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믿음이 내면화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중받기보다는 상대와 비교받거나 비난이나 거부를 당한 상처를 가지고 있은지도 모릅니다. 이럴 경우 우리는 자신을 중요하게 보기보다 문제가 많고 허점투성이라 여기면서, 그런 자신의 결점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수치스럽게 느껴, 더욱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과 싸우고 투쟁하게 되겠지요.

 

이런 패턴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진실이 노출되거나 거부나 판단에 대한 걱정으로 상대를 평가절하하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비판적이면서, 막상 상대가 주는 비난은 참기 어려워 하며, 어떤 실수나 결점이나 잘못도 인정하기보다 부인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려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님에게 만일 이런 성향이 있다면 님은 스스로를 통제하려고 하면서 본인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좌절하고 분노를 느끼거나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님에게 인생은 어쩌면 스스로의 조건을 성취해야만 하는 압박감이며 긴장의 연속이기에 삶을 한번도 편안히 즐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님이 가진 기준이란 어쩌면 님이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보호막이지만, 때로는 님스스로 방어의 벽에 갇혀 고립된 삶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님이 들고 있는 기준자체가 바로 편안함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요?

 

어쩌면 님스스로 자신이 만든 기준의 벽에 갇혀 자신의 감정이나 진실은 앓어버리고 외부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와 역할에 함몰된 연극의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무대가 바뀔 때마다 연극이 바뀔때마다 님은 새롭게 가면과 역할을 바꾸면서 연기를 하였지만 정작 연극이 끝나면 자신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자신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지요?

 

이것은 병이나 증상이라고 하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상실이 아닌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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