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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알고 싶습니다,

조회 수 3059 추천 수 0 2011.12.03 00:23:19

20대 초반인데 과거의 기억이 부분 부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기억나지 않는 것은 극소수의 일부분이지만 남들은 다들 기억하고 있는 것을 저는 기억하지 못하니깐 답답하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 같이 놀고 했다는 친구를 저만 기억 못했을떈 어렸을때 기억인가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을 어떻게 만났고, 친해진 계기가 무엇인지 등... 사소한 것이 기억나지 않으니 사실 조금씩 걱정되긴 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때 있었던 기억은 조금 기억날뿐 세세하게 나지는 않습니다.

원래 과거의 기억은 특별한 것만 기억 남는 것인가요?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이 기억력이 좋은 것인가요?

 

그리고 제가 부분 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 것은 2년정도 된 것같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 제일 크게 자리잡고 있는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중학생떄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 전날 가족들은 다들 병원으로 가고 저 혼자만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집전화로 가족들의 전화가 왔습니다. 위급하다고 얼른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그 전날 병원에 가시는 모습도 봤고, 위급하다는 전화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저도 모르게 계속 잠이 들었습니다. 급하다는데 계속 전화가 오는데 계속 계속 스르륵 스르륵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씻고 병원에 갔는데 가족들은 제게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고 비난을 했습니다.

급하다는데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고 전화를 그렇게 했는데도 왜 이제서야 오느냐고...... 제가 왜 그랬을까요.. 이 물음은 정말 뜬금없는데 가족들 말대로 저는 정말 게을러서 계속 잤던것일까요.

 

정말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그냥 스르륵 잠이 계속 왔어요..

저도 급한거 위급한거 다 구분할 줄 아는 아이인데 그날은 정말 그날은 왜그랬을까요?

5년이 흐른 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고 눈물이 납니다.

 

기억하기 싫을땐 잠이 오기도 하나요?

아니면 제가 제 게으름을 혼자 합리화 시키면서 현실과 다른 헛튼 기억으로 그날을 떠올리는걸까요?

횡설수설하지만... 저는 저를 알고 싶습니다

 


원장

2011.12.03 11:24:38
*.105.98.1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과거의 기억중에서 남들이 모두 기억하는 것을 님은 기억 못하니 답답하시고, 중학교때 가족중에서 누군가 위급했음을 알았지만 잠이 든것에 대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을 알고 싶은가봅니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세세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억이란 원래가 조금씩 잊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움이며,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들을 놓아가는 것이 삶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게하지요.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이란 각자의 주관에 따라 어떤 사건의 중요성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것을 기억하지만 다른사람은 저것을 중시해서 기억하기도 하기 때문에 남들이 기억하는 것을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큰 의미를 갖다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에서 진실로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기억들은 원래가 기억하지 마라고 하여도 생생하게 기억속에 남기 마련이니까요. 위의 경우처럼 님에게 중학교 때의 기억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그때의 경험이 님에게 어쩌면 가장 슬프면서도 죄책감이 드는 상처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님이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과거에 대해 잘 기억을 못하는 부분이나, 위급상황에서 전화를 받고도 잠이 든 것의 이유를 알고자 하는 질문보다는 어쩌면 현재에 왜 님은 이런 질문에 사로잡히는가 하는 의문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과거의 기억속에서 자신이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과 죄의식에 빠져서 그렇게 밖에 행동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님은 중학생이었고 많이 피로했기에 위급한 전화를 받았더라도 님에게는 마음에 크게 와 닿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님의 행동에 대해 가족들의 비난이 님의 마음에는 큰 죄의식으로 자리잡아서 가지고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현재의 님안에 억압되었던 자신의 죄책감에 마음을 맞추어 보면서 스스로를 향해 좀더 따뜻함으로 본인을 받아주는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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