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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님

대학교 3학년때 쯤이었나 저는 학교가는 길에 원장님의 센터를 관심있게 보며 지나쳐가던 학생이었는데  제가 이렇게 원장님께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전혀 몰랐네요. 원장님에게 이렇게 온라인으로 글을 쓰게 되니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네요.

 

저는 현재 종합사회 복지관에서 정신장애인을 전담으로 만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이 분들의 사례관리를 통해 1:1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분들의 인생에 개입하며, 과거의 삶보다 더 나은 삶으로 앞으로의 생활을 지낼 수 있게 조력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일반사회 복지사와 달리 정신 장애인분들 또는 우울증을 가지신 분, 정신과 및 신경과 약을 먹는 분들을 만나면서 사례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제 자신에 대해서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처음에는 제 자신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신기한 마음이 더 컸는데 점점 더 미궁속으로 들어가면서 뭔가 더 혼란스럽더라구요. 제 자신이 큰 자본인데 내 에너지가 좋아야 내가 만나는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이용자를 위하는 거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과 상담자로서 자신을 추스르고 싶은 마음이 큰 요즘입니다. 제 마음이 건강해야 제 이용자분들 돌볼 여력도 이야기들어줄 여력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상담하는데 지장을 주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이용자들을 만날 때 마치 연극배우가 자신의 맡은 배역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처럼 내담자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고 공감을 잘 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듭니다. 감정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더 힘든 점은 평소와 달리 퇴근 후 부모님께 예민해지고, 별일도 아닌데 화를 내는 등의 모습이 제 자신을 보았을때 이해가 되지 않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무의식중에 그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정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그 부분을 인정하기 싫어서 넘기는 부분이 저를 좀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 주변에 친구들이나 현직 사회복지사 선배들이나 상사분에게 고민을 이야기해도 해소되는 부분이 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제가 찾아가는 것이지만, 답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분들과 다르게 하는 일이 조금 특수하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뭔가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또래의 친구들과는 뭔가 동떨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필드에 나와서 먼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친구와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면서 해결책의 실마리라든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는 합니다.  저희같은 경우엔 일에 대한 고민이 곧 개인의 고민의 실마리더라구요. 일을 하며 생기는 고민이 고민을 낳고, 고민을 통해서 더 나아지고 개선되려고 하는 마음의 의지도 있긴 하지만, 제 자신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었는데, 뭔가 파악이 잘 되지 않는 알 수 없는 근본적인 우울감이 요즘 저를 지배하고 있는 듯합니다.

 

수면 위로 그 감정들이 찰랑찰랑 위태위태 올라올 때면 저 딴에는 숨기려고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 이용자분들에게도 은연중에 지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찰랑거리는 우울한 감정들을 저딴에는 좋은 음악이나 책을 통해 해소해 나가고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게 내담자를 만나서 상담을 할때는 괜찮다가 다녀와서는 후폭풍이 강한 편이네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만 상담을 하는 것도 상담자의 자질로서 맞지 않는 거 같기도 하고, 그 부분이 저한테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라 생각이 되어지지 않았는데 한참 후에 돌이켜 보면 저도 무의식중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느껴지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저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고, 내담자들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기대역할,,,, 무의식적인 갈등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었는데 저를 알다가도 요즘 더 모르겠네요. 또한 저는 사회복지사이긴 하지만 상담자이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나 상담자 모두 냉철함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상담자와 사회복지사가 가지고 있는 부분의 교집합의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그 중의 일부라고 생각도 들구요.

 

요즘 저의 힘의 원천은 그래도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 기관장님과 선배들의 배려 그리고 평생 한번 겪을 어려운 일을 여러번 겪은 이용자가 제 자신이었다면, 내담자의 아버지(현재 내담자는 알콜리즘으로 이용자에게 지속적인 폭력으로 현재 정신병원에 수감중) 가 제 아버지였더라면 어땠을까, 지적장애 가족이 내 가족이었으면 어땠을까하면서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위로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는 그래도 부유하지는 않지만, 인자하고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것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삼스럽게 생각이 되어지는 그 생각으로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이 운동이라 생각되어 다시 운동을 하고 있긴하지만,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대도 어느정도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무기력함과 우울함이 요즘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하고 있는 같은 사업을 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같은 사무실의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지만, 최면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사무실 내의 심리상담센터에 계시는 윗 상사분들에게 이런 고민의 일부만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처음에는 이야기를 편하게 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뭔가 모를 불편감이 와서 지금은 이야기를 안하는 편입니다) 사무실내에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실정입니다,

 

원장님과의 최면상담이 저의 내면에 어떤 마음들이 스트레스를 쌓게 하며, 현재의 무기력과 감정의 격해짐, 그리고 어떤 감정적인 불편이 이런 현상들을 만들어 내는지 상담자로서 이해하고 더 좋은 이용자 분들에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경북대교수님을 만나는 길에 원장님을 만나 뵙고 싶어서 전화를 드리니 원장님 상담스케쥴이 가득 차 있더라구요. 저번에 Tv를 보니 최면을 통해, 우울증도 완화되는 모습도 보았는 적이 있는데 최면을 통해 제가 좀 더 내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을 원장님과 가지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상담이 없는 시간이라 두서없이 급히 저의 이야기를 전했네요. 최면을 받아보고 싶은데 최면을 잘 받을 수 있는 컨디션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리고 약력을 보니 단전호흡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던데 환청이나 환시가 있는 정신장애인들에게는 명상이 좋을까요!?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사회생활이 어려운 이용자들에게 명상을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명상법도 궁금합니다.


원장

2012.01.20 22:59:03
*.228.194.14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종합사회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우울증이나 정신과적인 질병을 가지신 분들을 상담하면서 이분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하신다니 보람된 일을 하시는군요.

 

하지만 언제부턴지 자신을 잘안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에 혼란이 오고, 집에서 짜증이나 우울한 감정들에 휩싸일 때면 많이 불편하고 무력감을 느끼나봅니다. 그래서 최면상담을 통해서 님의 내면에 깔린 무의식적인 감정적 불편함이 어떤 문제로 생기는 것인지 이해하고 싶은가봅니다.

 

먼저 최면상담은 심리상담기법의 하나로서 최면상담자체가 우울증을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최면상담이 그사람의 내면화 된 무의식의 문제를 올바로 이해시키는 수단이 될 때 우울이 완화되기도 하지요.

 

위의 글에서 님이 느끼신 어떤 마음들이 스트레스를 쌓게 하며, 현재의 무기력과 감정의 격해짐, 그리고 감정적 불편 현상들을 만들어 내는지를 이해하는데는 최면상담보다는 일반심리상담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님은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님의 의식적인 일부분이고, 님의 내면 깊은 무의식의 어둠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이해해본 적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열정을 가지고 내담자들이 가진 그들의 어둠을 다루고는 있지만 사실은 님은 그들의 어둠에 점점 침식되어 가고 있거나 아니면 그들의 어찌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자기한계를 느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자신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른채 단지 호의가 가진 열정과 그들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주려는 마음때문에 님이 감당할 마음을 초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려고,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며 스스로를 다잡지만 님내면 무의식에 깔린 어둠들이 님의 가슴을 죄어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이란 어쩌면 내담자들이 지닌 인생의 무게를 감당하는 일이며, 그들이 지닌 내면화된 어둠의 습관들을 포용하고 녹여내는 일이지요. 처음 시작은 순수한 열정으로 얼마를 버틸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누적되는 어둠의 스트레스와 끝없는 부정성을 녹여내야만 하는 일상은 어느땐가 순수한 열정을 잠식하고 현실적인 무게감으로 닥아오게 합니다. 

 

님스스로 나는 그들보다 좋은 환경과 감사함을 되새기더라도 그것은 잠깐 자신을 다지는 생각일뿐 현실적으로 맞닥뜨려야만 하는 감정의 무게는 실제이지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선배들의 격려와 좋은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은 조금의 보탬은 되겠지만 실질적으로 님이 보아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님의 내면에 깔린 일에 대한 진실들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이 일이 남들을 어려움을 돕고 좋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했으며, 님의 성향이 원래 착하고 남을 돕기를 좋아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은 자기내면의 어둠과 진실의 깊은 곳을 아직 드러다보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어둠이 님의 의식적인 한계를 넘어면서 님내면의 무의식적인 부정성과 어둠들이 자극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아직 자신에 대한 이해와 심리적인 탐구가 더 많이 필요한지도모릅니다. 님은 그들은 돌보았지만 님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있으며,  님이 내는 좋은 에너지는 어쩌면 사랑으로 넘쳐 흘러 나오는 에너지가 아니라 억지로 쥐어짜는 에너지인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사항은 님과 상담을 하면 님의 내면무의식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예약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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