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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문제

조회 수 3041 추천 수 0 2012.02.27 23:54:57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는 24살이고 현재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중입니다.
책을 읽고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상담도 받아보고 싶고.. 내 근본적인 문제도 자세히 알고 싶고, 무엇보다 정말 편안하고, 나답게 산다는게 뭔지 느껴보고 싶습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심리적으로 매일 뭔가 불안하고, 두려움이 가득차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을 한 후로도 친구들은 다 취직하고 일하는데 저는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고, 전공도 저랑 안맞았을 뿐더러 회사에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려워 보이기만 했습니다.

 

공부도 못했고, 뭐 하나 마음먹고 제대로 해내본 적도 없는 내가 학교도 아닌 사회에 나가서 제대로 할수 있을지..  그리고 회사 사람들과도 잘 지낼수있을지.. 부딪혀 보지도 않고 지레 겁만 먹어서 졸업후 1년가량을 놀기만 했습니다. 제일 두려움이 컸던건 대인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친구는 있지만 왠지 진심을 주고받는 그런 진실된 친구가 아니라 그냥 수박겉핥기 친구? 같이 만나면 술이나 먹고 얘기나 들어주는.. 전 거의 들어주는 편입니다. 

저는 제 감정표현도 잘 못하고, 주관도 없고, 저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면 공감하지 않아도 그냥 맞장구 치고 끌려 다니고.. 이건 아닌데..싶은데 저도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건지.. 저도 깊은 사이가 되고 싶은데 방법조차 모르겠습니다. 저에겐 너무 어렵기만 해요.

 

그리고 특히 낯선 장소나 낯선사람, 처음 일하는 곳.. 처음 접하는 것을 불안해합니다.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이루고 싶은 의욕으로 뭐든 잘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아 무작정 취직을 했지만 막상 또 사회에 부딪혀 보니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처음이다 보니 매일 혼나고 꾸중듣고 상처받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집에서 놀던 때가 차라리 그립고 이렇게 살빠엔 그냥 다 연락끊고 집에만 박혀있고 싶고 먼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습니다.. 정말 사람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내자신이 너무 답답합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랑 지금 둘이 살고 있는데 괜히 엄마에게 화내고 이유없이 툴툴거리고,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아는데 괜한 투정부리고 나중엔 후회하고.. 엄마는 저에게 너무 잘해주시는데 저는 매일 어린아이같이 투정만부립니다. 하지만 다시 일하러 가면 애써 밝은척 하면서 절 숨깁니다.

 

그리고 전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합니다.. 길거리 걸을때도 내 걸음걸이를 의식하고, 내 표정이나 시선도 괜히 의식되서 주위사람을 잘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밥먹을때 유독 심하구요.. 아는 사람이 멀리서 걸어올때 반응을 어떻게 해야 될지.. 인사할 때 등등 그럴때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전 표정이 항상 굳어 있어요.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위 사람들은 나보고 화났냐고 기분 안 좋은 일있냐고 물어봅니다.. 진심으로 웃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애요.

 

그리고 화장 안하면 절대 안나가고 옷이 조금만 이상해도 하루종일 신경 쓰이고, 똑같은 옷 입고 가면 욕할 것 같고 거지취급 당할 거 같고.. 외모에 집착이 심합니다. 그리고 여러사람들 앞에서 주목되는 상황에서 엄청 불안을느낍니다. 어쩔줄 몰라하고 피하고만 싶고 부끄럽습니다.. 절 욕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주목만 되면 그러니ㅠㅠ휴

 

그리고 사람들한테 인기많은 사람들이나 항상 당당한 사람을보면 괜히 주눅이듭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은데 저렇게 살지 못할까.. 비교만 하게 되고 괜한 열등감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데.. 정말 좋은데 표현을 잘 안하고, 만나면 제가 어색해 하고, 무슨 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니 너무 힘듭니다.

 

연락할 때도 내가 어떻게해야 얘가 좋아할까 이 생각으로 하니까 너무 힘들고 머리가 아픕니다. 살면서 제대로된 연애도 해본적 없습니다.  늘 단기간이였고, 내가 불안해서 먼저 떠나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조금만 상대방이 단점을 보여주거나 못해주면 크게 실망해버리고 헤어집니다.

 

나도 이젠 정말 남들 다하는 진실된 연애를 해보고 싶은데 그게 왜 그렇게 힘이 들까요.
지금 있는 남자친구도 내가 매력이 없다고 재미없어서 떠날까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전 겉으로 이런 티를 하나도 안내죠. 자존심때문에요.

 

그래서 힘들때마다 술에 의존하려는 경향도 있고.. 사람들 만날때도 술에 취하려고 해요. 그러면 성격도 활발해지고 더 주위사람들과 친해진달까..근데 다음날 아침이면 원점이죠 ..

술때문에 그런지 점점 기억력도 안좋아지는 것 같고 맨날 깜빡깜빡하고 그러네요.

 

일단 생각나는 제 문제점은 이거에요.. 더 쓸라면 엄청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ㅠㅠ
이렇게 쓰고 나니까 정말 길어서 저도 좀 놀랬네요.. 이렇게 많을 줄이야..

 

책에서 읽은 것처럼 전 어렸을때 부모님의 이혼, 친구들의 배신 등 여러가지 상처가 있습니다..

아빠랑 살면서 힘든 점이 많았구요. 이 모든게 어렸을때 상처때문이란건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나서 슬퍼질 때도 가끔있어요.

 

전 정말 행복해지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고, 제가 하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제 마음속 상처들을 이제 치유해야 되는게 첫번째 인것같아요.
이제 아픈 것도.. 기쁜 것도. 모른체 아무 감정없이 재미없게 살기 싫어요.

 

저 상담받고 하면 괜찮아질까요?  근데 제가 사는 곳이 수원이라 너무 멀어서..휴
답변 부탁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책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원장

2012.02.28 01:18:18
*.228.194.14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먼저 저의 책을 읽고 이렇게 님의 힘든 문제에 대해 진실하고 자세하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은 그동안 나름대로 님의 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원인과 이유들을 생각하며 관계문제와 외모에 대한 집착, 새로운 환경과 사람에 대한 불안감등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한것 같네요.

 

물론 상담을 하시면 님의 내면무의식에 억압된 감정들과 상처를 치유하여 누구보다도 남들과 잘 지내고 편안하며 행복한 삶을 가질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집이 수원이라면 거리상으로 많이 먼것은 사실이지만 때로 상담을 위해 서울이나 경기도, 강원도에서도 오기도 합니다.

 

먼거리에서 온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의지가 간절하다는 것이기에 간절한 만큼 자신의 문제를 진실되고 확실하게 직면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위의 글을 보면 님은 저의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블랙독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불안감이 만든 의존적인 블랙독과 자신에 대해 자신감의 부족을 만드는 결함의 블랙독이 많이 내면무의식에서 많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관계에서 누구도 님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할거라는 심리적 박탈감과 버림받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때문에 관계의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의 가장 근본에는 님이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님은 행복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으며, 님이 하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마음속 상처들을 치유하고자 한다면 님은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 이전에 님자신에게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마음이 우선이 아닐까합니다.

 

엄마도, 이 사회도, 친구도, 남친도, 회사 사람들도 모두 님을 위해 있습니다. 아무도 님을 떠나지 않으며, 아무도 님을 싫어하지 않지만, 님내면의 치유되지 못한 불안감과 두려움들이 상처받지 않으려 마음에 벽을 쌓고 생각으로 문제를 만들고 부풀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문제는 님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경중은 조금씩 다르지만 누구나 가진 문제일뿐입니다. 그러기에 조금 눈치봐도 괜찮고,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부담과 불안을 지녀도 괜찮으며, 일부러 예쁜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님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하고 잘 사는 사람과 문제에 빠져서 힘들어 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단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과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지 못해 숨기고 다른 모습의 자신이 되려고 포장하느냐의 차이 일뿐입니다.

 

상담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기인식을 가지는 과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처받은 마음은 과거 상처의 경험과 기억을 무의식에 저장하여 현실의 상황과 현재의 반응들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사실로서 판단하고 보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왜곡된 시선과 무의식의 최면된 마음으로 현실을 보게하는 마음들이 고통이기 때문이지요.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지는 마음이며, 이때 비로소 행복과 자유를 알게 됩니다. 님의 삶은 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힘들지만 두려움에 회피하지않고 한걸음 나아가는 선택이 님의 인생을 새롭게 창조할 것이라 믿습니다. 

 

용기를 내시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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