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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상담 예약자 입니다

조회 수 3230 추천 수 0 2012.06.18 15:52:18

글을 남겨 놓으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글 남깁니다.

우울증 치료제를 오래 복용해왓습니다.

 

어디서 부터가 잘 못되었나 생각해 보면 제가 태어난게 잘 못 된 일인거 같습니다.

행복한 기억을 어디에도 없고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생과 할머니 생각만 계속납니다.

문제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데서 시작한거 같습니다

 

대학교 때까지 엄격하신 어머니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들로 혼도 많이 나고 체벌도 많이 받았습니다.

여자인 저에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치스러울 정도로 맞은 기억도 많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 그때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고, 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지만 아직도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만 하고, 저와는 비교되게 전문직을 가진 여동생을 편애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갑니다.

 

저를 책망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화를 참을 수가 업습니다.  아마도 죽도록 어머니를 증오한다는 말이 맞을거 같습니다.  지금은 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해 임용시험에 도전하고 있지만 거듭되는 실패로 마음의 좌절이 너무 깊어 졌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힘든데 왜 태어났나 하는 어리석은 생각만 가득하고 주위에서 저에게 조금이라도 나쁜소리를 하면 원망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피해의식에 쩔어 애정결핍 환자처럼 사람들에게 애정을 구걸하는 것같은 제모습도 너무 싫고 매일같이 공부에 일에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 된다는 강박 관념은 저를 더 피곤하게만 합니다

 

이제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들 수도 없고 힘든 상황이 오면 끝없이 빠져드는 공황장애 때문에 진정제를 옆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제가 가진 아무것에도 감사함을 느낄수 없고 무엇을 해도 그 즐거움을 오래가질 않고 무기력과 피곤함만이 엄습합니다.

 

아직 살 길이 많이 남았다는게 너무 버겁고 힙이 들고 모든것을 놓고 싶을때 동생과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참아 왔습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우울증 치료제를 아무리 먹어도 공허하고 깊은 좌절의 심연에 빠져드는 저 자신이 이제는 힘겹고 지쳐가는 마음은 추스를 길이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즐거운 척 가식된 웃음만을 주변인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할라치면 안되는 일인거 같아 잘못 된 일을 하려는 거 같아 죄책감에 빠져 시작하지도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항상 한심하게만 나를 쳐다보는 어머니의 시선이 지금도 저를 계속 바라보면서 '너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것만 같아 가슴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평안해 질수 있을까요?

그냥 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이제는 그만 슬퍼하고  진심으로 웃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까요?

마지막 희망을 잡는 심정으로 글 올립니다. 상담 시간에 뵙겟습니다.


원장

2012.06.18 18:42:34
*.54.179.109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내면에 일어나는 오랜 수치심과 분노와 피해의식에 힘겨웠지만 아무도 님의 마음을 이해해주거나 받아주지 않았기에 깊은 좌절과 공허감으로 그동안 마음이 많이 우울하고 힘드셨나 봅니다.

 

우리네 인생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사랑할수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하지만 님의 인생에는 가슴의 따뜻함이나 이해받고 수용되었던 마음보다는 어머님의 조건적인 사랑과 엄격한 기준안에서 그것을 충족시키려 달려온 인생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아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님에게 인생이란 어쩌면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차갑고 외로운 감정이 메마른 사막과도 같고, 자녀를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어머니에게 무언가를 성취하고 보여 주어야만 하는 끝없는 달리기를 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의 가혹한 책망과 엄격한 기준은 어느틈에 님내면에 내재화 되고 최면이 되어 이제는 스스로의 영혼을 갉아먹는 감시자이자 통제자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님에게 지금껏 현실이란 어느 곳에도 숨을 곳이 없고, 어느 곳에서도 쉴 곳이 없는 긴장과 압박감의 세계였는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고 억압된 감정들은 님에게 피해의식을 만들고, 어머님이 은연중에 심어준 실패에 대한 죄책감은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외부로 드러내지 못하는 분노와 피해의식은 내면에서 님 자신을 스스로 공격하고 비난하며 자신을 무기력과 공황으로 빠뜨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문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은 상담이 진행되면 드러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상담은 님에게 어머님의 목소리가 아닌 님이 진정 누구이며 어떤 영혼인지를 이해하고 알게 할것입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좀더 이해를 원한다면 제가 쓴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을 읽어 보시고 오시면 상담에 더욱 도움이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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