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삶의 재미도, 열정도 사라졌고, 왜 사는건지 내가 이 세상에서 뭘 해서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건지...  모든게 허무합니다삶이 왜 필요한건지...  전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많이 길더라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욕심도 많고, 자부심도 크고, 이루고 싶은건 꼭 이루어야 하는 저는 13살에 큰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자랑을 하려고 그러는게 아닙니다. 저의 원래 모습을 설명하려고 하는겁니다.

 

그렇게 정신없게 공부를 하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제 동생을 데리고 이민을 오셨습니다.

저희가 대학 갈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시기 위해서죠.

모든 지원과 사랑을 받아가며 나름 열심히 했는데 제가 원했던 학교들은 못갔습니다.

그떄 많이 실망했었지만 나름 의학쪽으로는 가장 알아주는 대학에는 들어갔고 그래도 다행히라여기며 유학올 때부터 가지고 있던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학가서도 성적을 좋게 유지했습니다.

 

성적, 사회활동 등등...남들이 봤을때는 좋게, 거의 완벽하게 보였을지 모릅니다.

대학교 2학년이 끝날 때쯤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다른 사람의 눈치,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한다는걸 그때 쯤 느끼기 시작한거 같아요.

 

부끄럽지만.. 칭찬을 받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알수 가 없다면, 제가 하는 일이 재미가 없더라구요. 마치 저의 진짜 모습을, 안좋은 모습을 거짓없이 원래대로 그때 보게 된 것 같아요. 어떤 계기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이 나한테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에 대해서 제가 많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과 저의 그런 면에 대해서 질리기 시작했어요.그리고 너무 나도 모르게 의식하다 보니 말 그대로 사는 것 자체가 피곤해 지더라구요.

 

또 이것과 별개로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딛쳤습니다.

미국에서 의사가 될지, 한국에서 되야할지.. 미국에서 내가 살고 싶은지.. 내가 진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진로 결정문제 때문에 많이 고민하게 됬어요.

저 한테는 그냥 단순한 진로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과 동생이 나중에 한국으로 가게 되면 나 혼자 미국에서 살게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의대/치대 들어가는 시기 등 여간 복잡한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지금은1년정도 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여행도 갔다왔구요.

 

그런데...  이렇게 쉬면서 제가 더 싫어집니다.

저의 안 좋은 어떤 구석 구석을 더 알아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남부터 항상 생각한다고 자부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이기적인 면.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깨달음, 그 허함....뭐 등등..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의사가 되서 아파서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목표였습니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역사에는 마더 테레사 같은 분들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헌신적인 착한 분들 보다는그냥 평범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나봐요.

자기부터 챙겨야 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더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못 사는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못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의사가 되서 열심히 돕는다 한들 뭐가 그리 달라질까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거 압니다. 근데 자꾸 다 부정적으로 보이네요

어쨌든 이렇게 1년을 쉬면서 제 자신을 더 들여다 보고 우울해 졌고 또 여유있게 시간을 가지고 본 현실도 실망스러웠다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제가 싫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꿈꿔왔던 내 자신한테 떳떳하고 항상 선두만 달리는 제가 아닌 제가 싫고요, 짜증나고, 또 아무도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제 자신한테 너무 심하게 완벽성을 요구하는 저도 싫습니다.

 

아직도 세상의 (껍데기) 시선에 눈이 먼저 가고요 ,어떻게든 그 세상이 요구하는 완벽성을 추구하려하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싫고, 너무 피곤해요. 힘듭니다. 근데제가 봐도 이 상황도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저를 괴롭히는거 잖아요. 아는데... 여기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네요.

 

나에 대한 열정, 자부심... 어떻게 하다가 다 없어진건지.. 왜 이렇게 내가 싫은건지..

왜 이리 저 자신을 분석하고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지..

제 자신이 싫으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내가 원하던 그 의사라는 희망도..먼 꿈처럼 보이고 사는게 재미 없어요.

그냥 시간이 흘러가니까 사는 겁니다이런 제가 너무 못났네요부모님한테도 죄송하구요...

그렇게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셨는데 이런 정신 상태로 이러고 있으니...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습니다. 그냥 아무도 없는 그런 곳에서 혼자 하루종일 자고 싶어요.

아무도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분명히 화를 참을 수 있는 상황에도 제가 안 참네요.. 이기적이고 싶을떄, 화를 내고 싶을떄...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걸 알면서도 제가 느끼는대로 다 해버립니다.

 

더 엇나가고 싶고 그렇게 해서 부모님께 큰소리 들어도...그냥 내가 그런 못난 놈인가 부다... 란 생각만 들어요. 그냥 더 삐뚤어져도 난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밖엔 안드네요.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까요...  제가 왜 이러는걸까요

 

그러니까 제 증세만 요약하자면자극적인 걸 자꾸 보고 싶어합니다.

예를 들어 무서운 영화 같은거요. 계속해서 아무것도 재미없구요, 흥미도 안가고, 웃기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습니다. 그냥 물이 고여있는 상태(?) 인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조금만 뭐라해도 욱하고, 화가 나지도 않는데 시비도 걸고 욱하고 싶습니다.

엇나가고 싶어요. 매일마다 자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머리도 띵하니 무겁고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요즘 너무 게을러졌습니다.

움직이는거 자체가 싫어요.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싫어요.

 

분위기를 위해서 말도 하고 웃기도 해야 하는 조차도 피곤해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뭔가 꿈꾸는 같고 현실이 아닌 같은, 나는 다른 세상에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가족이랑 함께 있을 때는 제가 그래도 괜찮은 같습니다.

 

동생이 재밌는 하면 웃음이 저절로 나올때도 있구요, 원래부터 부모님이랑 대화가 많은 편이라서 그런지 부모님이랑 대화할 때는 편합니다. 그런데 즐겁지가아요,

아무것도. 부모님을 더 이상 걱정시켜 드리고 싶지 않구요

 

전에는 뭘해도 자신감 넘치고 행복했었는데요. 안이 꽉차는 느낌 때문이랄까?

그런데 그걸 지금은 전혀 느낄 수가 없네요. 제가 이러는 걸까요.. ?

어떻게 해야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있을까요..?

 

 

n1307760042_30012707_7631-tout0725.jpg?type=s40

 


원장

2012.06.17 20:41:39
*.228.194.150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릴적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유학가서 나름 최선의 노력을 하며 열심히 살아오셨는데 최근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자신이 힘들고 싫으며, 원하고 희망이었던 의사의 꿈 또한 멀리 보이면서 노력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부모님께 죄송하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이 싫은가 봅니다.

 

그러면서 감정이 잘 정리되지 못하여 작은 일에도 '욱'하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고 과거와 다른 자신이 낯설고 스스로 왜 그러는지 몰라 힘드신가 봅니다.

 

인생은 원래가 앞으로 나아가지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먼저 님은 자신의 꿈을 위해 너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것이 아닌가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완벽하게 자신을 포장하려 님은 그동안 자신의 욕구나 감정적인 마음들을 억압하며 살아 왔는지도 모릅니다.

 

둘째 님의 꿈은 어쩌면 진실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자신의 적성이라기 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좋고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었지만  님의 내면은 단순히 인정받고 싶고 남을 돕는다는 자기 우월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은 원래가 헌신적이고 착한 분들 보다는그냥 평범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인간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은 그런 사람과 같은 마음을 가진 하나의 인간일 뿐인데도 꿈으로 자신을 너무 포장하고 무거운 짐을 지우다가 자기내면의 진실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음을 보고 실망하고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요?

 

세째 지난 열정과 꿈들은 어쩌면 진실한 것이 아니라 인정받고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었기에 어느날 내면의 진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더군다나 1년을 쉬면서 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을 만나고 드러나는 것이 불편해 자극적인 것으로 내면의 진실한 마음을 회피하고 안보려는 것은 아닌지요?

 

님은 진실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모두에게도....

지금의 문제는 님스스로 진실하지 못한 자신을 드러다보고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의사의 꿈은 진정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고 알기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날 님은 자기 욕심을 그럴듯한 이상과 꿈에 투영하여 자신을 마치 괜찮고 여웅적인 모습을 그려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의 진실은 자신의 작은 감정조차도 받아주고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치와 성취만을 향해 달여온 인생은 아니었을까합니다.

 

님은 자신의 진실을 싫어합니다. 아니 부정하려고 합니다.

님은 완벽하지도 않고 세상을 구할 영웅도 아닙니다.

어쩌면 님은 님자신 조차도 구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자신에게 좀더 관대할 필요가 잇습니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감시하며 자학하는 자기연민과 자기기만을 내리고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이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지만 님은 자신에게 너무나 많은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달려가려는 마음을 잠시만 내리고 자신에게 쉴수 잇는 여유와 게으름을 줄수는 없는지요?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2 기억해내고 싶은 과거를 기억해낼수있을까요? [1] fsdadse 2012-06-20 3225
561 월요일 상담 예약자 입니다 [1] 뷰리 2012-06-18 3231
» 지금 제가 낫설어요.. 도와주세요. - lalala님 image [1] 원장 2012-06-17 3224
559 대인관계가 힘드네요... 몇년간을 지속했는지... -... [1] 원장 2012-06-17 3293
558 상담예약 [1] Cho 2012-06-16 3161
557 안녕하세요 선생님... [4] 솔솔 2012-06-16 3122
556 딸 아이 때문에 질문 드립니다. [2] 두딸엄마 2012-06-14 3232
555 상담 문의 [2] 폭포처럼 2012-06-12 3111
554 이런 증상은 어떤걸까요. - dpffnldps20님 [1] 원장 2012-06-04 3104
553 갑자기 불안해서요. [1] 해맑은익룡 2012-06-04 4771
552 저자신을 아는 것과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1] 원장 2012-06-01 3173
551 의존적 성격, 남의식, 너무 어려운 인간관계.... [1] 꽃내음 2012-06-01 6406
550 안녕하세요. (분열성 인격장애?) 성격적인 문제...... [1] ddpnt 2012-05-29 5369
549 무의식인 불안과 손떨림. [1] 회의 2012-05-11 7212
548 제 스스로도 답답합니다.(불면과 우울) [1] 힝U 2012-05-10 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