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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연한 기회로 이 사이트를 알게 되고 원장님의 책을 읽어보면서 숨겨졌던 희망의 홀씨 하나를 찾게 된 기분으로 한번씩 홈페이지를 기웃거리기만 하다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적어봅니다.

 

전 33살의 애엄마예요. 어머니는 위대하다고들 하죠.

하지만, 전 제자신이 어머니가 되기에 너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인간관계가 저에게 있어선 정말이지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본인 인간관계가 잘 안되다 보니, 엄마 역할, 직장인의 역할, 가족 구성원의 역할로써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답답한 건 도무지 저의 무엇이 잘못 뒤틀려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는 거...

원인도 모른체 행동만 수정하려던 바보같았던 지난날들....

 

전 항상 제 자신을 탓하면서 남한테 맞춰가려고 노력했어요.

항상 남을 의식하고 남들이 바라볼 나의 시선들...

남들이 날 무시하지나 않을까? 날 외로운 사람으로, 능력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날 만만하게 보고 나에게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면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 정도로 자괴감에 빠져버려요.

이런 생각들이 깊어질수록 남들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 심지어는 나를 보는 눈빛까지도 되돌아 돌이켜보며 무엇이지?? 뭘까?

 

이미 지나버린 일에 에너지를 낭비이고 어차피 변할 것은 없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복수하지? 아님 어떻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지??

아님 몇시간 전에 했던 얘기에 이렇게 받아쳤어야 했는데... 그때 왜 이렇게 말을 못했지? 억울하다....

내일 만나면 이얘기를 꼭 해줘야하는데 어떻게 얘기하지??

 

이런  시댁, 직장, 애 어린이집, 시장,....제가 가는 모든 곳의 수많은 목소리, 행동, 눈빛들을 하나하나 다 신경쓰며 살아가자니 너무너무 힘이 들어 미칠지경이예요.

그러다보니 저의 행동도 부자연스러워질 수 밖에 없구요.

어쩔때는 하고자 하는 말도 발음이 꼬이고 혼자 얼굴이 붉으락 하면서 흥분하면서도 흐흐~하고 웃어버리는....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나의 행동들... 그러면서 점점 속병은 더 생기고....

 

사춘기 즈음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교우관계가 힘들어졌던것 같아요.

그 전학년때는 친한친구 단짝이 생겼고 같이 다니는 무리도 있었는데 어떻게 된건지 중3때는 친구가 생기지 않더라구요. 나에게 먼저 호감을 보이는 친구도 없고 내가 다가가도 손내미는 친구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 외로웠던 거 보다 내가 외톨이인 걸 다른 친구들이 알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려웠던 것 같아요. 혼자 화장실 가거나 혼자 체육시간에 나가는 게 외로웠던 게 아니라, 그 모습을 누가 볼까봐.... 다른반에 있는 다른 내 친구가 볼까봐... 그때의 상처같은 게 그 이후에도 반영이 된건지...

 

그러다 고1때 단짝이 생겼고 행복한(?)나날을 보내다 고2가 되어서는 단짝이 없이 그냥 겉으로 친해보이는 무리지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저의 패턴을 보면 나 바로 옆에 붙어서 내 편이 되어주는 단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그런 인간관계를 지속해온 것 같아요.

그러다 단짝이라 생각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나보다 뭔가 더 친밀한 관계가 된것 처럼 보이면 상처받고..... 친구의 질투를 사기위해 유치한 행동을 하고...관계가 계속 그렇게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사회에 나와서도 그러네요. 사회는 냉철한 곳인데 단짝이라는 개념이 있을리 만무한 곳인데 혼자서 내편, 내진실된 반쪽(?)을 찾아 모든 것을 의지하고자.... 찾아헤매는...

하지만 사회에 그런 존재가 있을리 없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개인적인 성과, 이득을 위한 관계가 더 많은 곳인데, 정에 의한 내가 의지하고 믿을만한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말고 나하고만 친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서른 넘은 어린애같은 제자신이 가엾습니다. 미워하기 싫은 가엾은 제모습을 이제 어쩌란 말인지...

 

다른 사람들은 두루두루 잘들 친하고 편하게 지내는 듯 보이는데,  전 한사람 한사람에게 잘보이려고, 좋은 말 해주려고, 맞춰주려고...하는 데도 사람들은 저를 크게 좋아하거나 먼저 찾아주거나 하지 않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네요. 매력이 없는 성격이라서 그런건지... 전 제자신을 너무 사랑하는데 사람들은 날 사랑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ㅠㅜ

 

심지어는 가족에게도 그런 걸 느껴요. 나 혼자 된 기분... 나보다 동생을 더 챙겨준다고 엄마한테 징징거리는 다큰 딸...참 못났다 싶을 때가 많아요.  저....이상한 거 맞지요?

이렇게 글로 적어보지만, 이상한 건 맞는데 저의 문제인거 같은데.... 원인도 방법도 모르겠어요.ㅠ

 

자기개발, 지침서, 긍정으로 살아가라는 많은 책들 읽으며 위안 삼지만, 읽을 때 그때뿐이고,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그리고 내일....  매일 매일 뭔가 내인생에 불투명하고 알 수 없는 안개같은 게 쳐져있는 기분이랄까.. 확 걷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요.

 

엄마가 이러한 불안을 겪으니 나의 딸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늘 노심초자...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두서없이 적어내려간 구구절절한 사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상담받고 싶은데... 아직 찾아나설 용기가 나질 않네요..... 용기를 주세요....ㅠ

 


원장

2012.06.01 09: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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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현재 결혼을 한 엄마인데 스스로를 돌아 볼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눈치를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힘든가 봅니다.

나름대로 님의 문제를 이해하려고 자기계발 서적이나 지침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많은 책들 읽으며 위안을 삼았지만,  막상 읽을 때 그때 뿐이고,  현실은 언제나 어제와 같은 오늘, 그리고 내일....  매일 매일 뭔가 님의 인생에 불투명하고 알 수 없는 안개같은 게 쳐져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 그것을 확 걷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가 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님의 문제에 대한 초점은 님은 어쩌면 스스로 자신으로서의 정체성이나 자기중심을 세우지 못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인생이란 진실로 자신을 위한 곳이기에 스스로를 위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느낌을 돌아보고 그것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님의 삶은 어쩌면 자신의 것은 없고 오직 다른사람만 있으며 남을 위해 맞추어 온 인생이 아닌가합니다.

 

삶의 행복은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면 님은 어쩌면 님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 보다는 선택당하는 종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내고는 스스로 부담스러워하거나 속박된 느낌안에서 피해의식에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가합니다.

 

님의 인생은 님의 것이기에 남들이 님을 어떻게 보는가 님을 어떻게 평가하는 가는 님이 책임질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은 그들의 자유이며 그들의 문제일 뿐입니다. 님은 언제나 남들의 평가와 생각까지 책임지려는 마음을 가지다보니 정작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나 느낌들은 존중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 것은 아닌지요?

 

님은 어쩌면 님의 표현대로 이제 성인이고 결혼한 엄마가 되었지만 님내면의 마음은 아직도 성숙되지 못한 어린아이의 상태로 머물면서 누군가가 님을 돌봐주고 잘봐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노력들은 외형적으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지 정작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은 님의 인생에 님 자신을 가장 스스로 소외시키면서 남들에게 잘보여 그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자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고립되고 소외가는 자신을 내면에서 스스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님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것인데 님은 스스로 내면에 사랑이 없다고 느끼면서 남들로 부터 사랑을 구걸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신을 너무 사랑하는데 사람들은 날 사랑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ㅠㅜ " 하지만 이것은 진실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초라하고 부족한 자신이 싫고 님을 진실로 사랑해주지 않는 외로운 자신을 부끄러워하여 자신을 감추려하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자신에 대한 사랑은 조건이 없는 사랑이 아니라 남들과 잘지내는 조건을 걸고 있는 사랑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사랑이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비난과 판단과 평가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은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이 가진 모든 문제의 초점은 님이 님의 편이 아니며 님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데서 생겨난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님은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 일어나기보다는 자신과의 관계가 되지 않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자세한 사항은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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