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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도와주세요

조회 수 5064 추천 수 0 2017.08.02 15:14:43

솔직하고 절박한마음을 담아 글을씁니다. 부디저에게 무슨말이라도 해주세요. 모녀갈등으로 죽고싶습니다. 전 스물다섯이고 엄마는 예순입니다. 군대간 이부동생이 있고, 친아버지는 돌아가셔서 둘사이를 중재해줄 사람도없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서로 분리되는게 먼저라는데 이미 따로 살고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엄마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엄마는 화해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답니다. 너무 많이 싸워서 싸운것만 기억난다고 합니다. 그럴리가 있나요. 제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억울해요.


제가 다섯살때 재혼을 했는데 부부싸움이 심했습니다. 맞고 있을 엄마가 걱정되서 유치원을 뛰쳐나가 경찰을 부르면 신고는 무시되고 또 죽도록 맞고... 어느날 엄마가 눈앞에서 투신자살하셨습니다. 이혼후 한시름놓았지만 곧바로 엄마의 폭력이 있었습니다.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이라 매질은 점점 심해져 나중엔 칼부림을 당했습니다.


고등학생때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전 그남자에게서 성추행을 당했고 그일 이후 엄마의 매질에 반항했습니다. 이때부터가 엄마가 기억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오는 매를 막아서고 욕은 욕으로 받아쳤습니다. 그리곤 그 싸움이 몇년동안 이어졌습니다. 중간중간 화해한 적이 있지만 엄마왈 "지치니까 마음풀린 척했다. 사실은 용서한 적 없다"고 합니다. 제가 대화 좀 하자하면 역겹다 연기하지마라 착한 척한다며 비난하고 회피합니다.


엄마의 엄마, 할머니는 큰딸과 연을 끊고 산지 사십년이 넘습니다. 엄마는 곁에서 보고 자라며 할머니를 아프게 하는 이모가 미웠나 봅니다. 그리곤 이제 저에게서 그 이모를 떠올립니다. "할매도 딸 버리고 잘만 산다 나도 네가 없어야 행복할꺼야" 엄마는 모르나 봅니다. 할머니가 딸과 헤어지고 마음편히 살아오셨을까요. 긴세월 원망하고 그리워하며 사셧을꺼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제가 손 내밀수록 더 잔인해지는 것 같습니다. 화낼 때면 이성의 끈을 완전히놓아 이빨로 물기까지 합니다. 아파누워 있으면서도 제가 준 약을 던져버립니다. 같이 정신과도 가 봤지만 진전이 없었습니다. 의사앞에서 엄마는 밝은척 문제없는 척하고 전 눈물나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꼭 의사 앞이 아니더라도 엄마는 평소에 다른 얘기는 곧잘 하도 기분좋은 듯 하다가도 갑자기 돌변해서 화를냅니다.  제가 울거나 빌면 화가 더 솓구치는지 미쳐버리십니다. 얼마전까지 맞다가 응급실에 실려가고 경찰이 저희 집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때마다 전 죽고 싶어요...


전 그림을 그렸고 화가가 되고 싶어 학교를 나왔습니다. 유학을 준비를 했는데 시간이 지체되면서 작년에 사이버대 영어과에 입학했습니다. 나중에 미대로 학사편입을 하려합니다. 편입에 떨어지더라도 영어학원에서 일하면 단순 노동보다야 보람있고 좋겠다 싶기도하구요.


온라인 아트센터에 그림을 팔껀데 화가라는 길이 제겐 도박과도 같으니 보험이다 생각코 영어를 공부중입니다. 그리고 엄마의 요구대로 공인중개사 공부도 하고 있구요. 자격증은 단시간에 성과를 보일만한 일이니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하겠다고는 했지만 제가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벌써 스물다섯이지만 이뤄놓은거 하나없이 못났기 때문에 미움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동안 일하며 모은 돈은 엄마드리고 학자금 대출갚고나니 가진 것도 없고, 당장은 변변한 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일하면서 공부를 해보니 그게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사람이 있더군요...


번듯한 직장이라도 있어서 멀리서 효도하면 엄마와 제사이가 조금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너무 약해 빠져서 엄마와 틀어진 관계를 갖고 발전하기란 쉽지않습니다. 제가 이순간을 어떻게 딛고일어서야 할까요...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서 감사해요.. 죄송합니다.


원장

2017.08.02 19:39:09
*.81.104.1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엄마와 관계를 좀더 잘 지내고 싶은데 일방적인 엄마의 폭력이나 님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관계가 계속 틀어지기만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님은 이제 25세의 성인이 되었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20세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신의 삶을 자율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자녀가 비록 나이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스스로 홀로 설수 있는 마음이 아직 준비가 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글을 보면 현재로서는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엄마의 삶과 님의 삶을 완전히 분리하여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면서 엄마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리고 님은 님대로 엄마에게 벗어나 님자신이 한사람의 성인으로서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원래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천륜이라 했습니다. 이 말은 아무리 힘들어도 모녀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엄마와의 관계회복은 먼저 님자신의 마음을 먼저 추스리고, 둘째 현실에서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며, 세째 님이 원하는 그림이나 직업을 가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런 순서를 완수하여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 엄마와의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려 시도하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좋아질 것입니다. 님은 현재 먼저 자신의 현실적인 생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님이 하고 싶은 그림이나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순서 이겠지요. 엄마의 요구인 공인중개사는 웬만하면 내려놓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엄마도 내면에 심리적으로 상처가 많고, 님 또한 내면에 상처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엄마와 함께 붙어있을수록 님의 삶도 엉망이 되지만 엄마의 삶 또한 좋지 않습니다. 엄마가 편안해 지길 바란다면 당분간 엄마와의 관계를 내려놓고 님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님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책임지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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