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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강박적 행동과 불안)

조회 수 3534 추천 수 0 2012.09.03 11:04:09

작년에 글을 자주 올렸는데요. 올해 또 글을 올리게 되네요 몇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리 아파트 4층에 사는 남자가 있습니다.  처음 이사람을 만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자리가 많음에도 내 앞에 바짝 서는 겁니다.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넓은 공간 놔두고 한쪽구석에 2명이 있으니...... 내가 뭐라 말할 것도 안되고

 

저번에 한번은 옆으로 끼어들더군요. 역시 엘레베이터 안에는 내 혼자 있었는데  그래서 제 발에 걸려 그사람은 넘어질 뻔하고 나는 순간 옆으로 기우뚱거렸고...... 아무도 없는 엘레베이터 안인데 설 수 있는 공간은 나머지 세 귀퉁이랑 중간도 있는데 내가 있는 귀퉁이에 들어 올려고 저러는게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그 이후 그 사람이 타면 짜증이 납니다. 4층에 엘레베이터가 서도 짜증이 확 밀려오고

오늘 아침에도 만났는데 오전내내 짜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 예를 들어 길을 가다 옆에서 다른 사람이 사고가 나거나 날 뻔 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가정했을때 저는 그걸 보고 나면 하루종일 그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대상을 우리 가족으로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하면서 내 가족 얼굴 떠올리면서 다른 사람(특히 싫어하는 사람)이 떠오르거나 혹은 옆에 지나가는 사람을 볼 경우 다시 그 광경을 그려냅니다.(지나가는 대상은 사람 동물 자동차 모든게 됩니다. ) 

 

그것도 3번 혹은 4번 맞춰서(3은 좋아하는 것 4는 싫어하는 저의 아주 오래된 버릇인데) 반드시 우리 가족 얼굴만 생각해서 똑같은 광경을 3번 생각해야지 그만둡니다. 만약 생각하다 지나가는 다른사람을 보거나 생각중에 다른 사람이나 다른 안좋은 생각을 하면 그 광경을 4번 생각해서 안좋은 거는 없애고 마지막으로 또 3번으로 마무리 지어야  앞으로 살면서 나에게는 저런 일이 안 일어날 것이다. 라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만약 이게 제대로 3번 4번 안되면 하루종일 합니다. 그러다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하고요.

그래서 밤 샌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른 경우 예를 들면 우리애가 만약 뛰다가 넘어졋다.....그럼 계속 넘어지는 광경을 머리속에 그립니다.

넘어질 때 혹 앞에 차가 지나갔으면 어케하나....이러고 그 광경도 함 생각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만 둘려고 하면 넘어지는 생각을 3번 해야 하고, 3번 생각할 때 다른 생각이나 옆에 지나가는 다른 것은 보면 안되고요......... 이러니 3번에 끝나는 경우는 없읍니다.

 

애 우는 얼굴도 생각하고, 우는 얼굴이 내 맘에 만족하게 그려지지 않으면 안좋은 건(예로 피가 나거나 얼굴이 찟어지거나 하는) 반드시 4번 생각하고 또 이제는 그냥 우는 모습을 3번 생각하고 그 생각을 끝냅니다. 이게 내가 만족할 때 까지 계속 됩니다. 3번이 아니라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하면 수백번은 될겁니다.

 

참 글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솔직히 말로 하라 그래도 다 못하겠는데........... 어쩨야 됩니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랬는데 그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살아왔는데 이것이 난 내가 정신적으로 괴롭지만 그래도 저렇게 했기 때문에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저렇게 안하면(3번4번) 내가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위에 엘리베이터 그 사람한테도 아무 말을 못하는겁니다.  괜히 말했다가 우리 식구들한테 해꼬지 할까봐...... 그리고 저 사람 얼굴 떠오르면 4번 생각해야 되고, 우리 애랑 혹은 와이프랑 있을때 저 사람이 저러면 그래서 울 와이프나 애쪽으로 가서 툭 치면 어떻하나 생각하게 되고, 그런 광경을 생각하면서 저사람 얼굴이 떠오르면 안되고 반드시 우리 식구 얼굴이 떠올라야 되고, 그 얼굴이 떠올랐을 때 그 장면을 3번 생각해야 끝이 납니다.

 

그리고 3번 하는동안 어떤 곳을 바라보는데 그것도 내 맘에 안 들면 또 다시 3번........... 길 가면서 생각하다가 똥이라도 보면 다시 3번..............길이 맘에 안들면 하늘을 보고 3번........이거는 운전중에도 합니다.

그리고 3번 맞출때 고개를 돌리거나 요즘은 이를 3번 생각하면서 갑니다.  이렇게 방법도 자꾸 바귑니다. 요즘 이가 아픕니다. 너무 갈아서 그런지...

 

아주 미치겠습니다. 저는 어케해야 됩니다. 정말 글로는 이정도로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답은 저도 압니다. 그냥 안하면 됩니다 . 그런데 너무 찝찝하고 정말 환장합니다.

만약 내가 염려한 게 실제로 일어난다면 내가 3번 생각을 안해서 그렇다고 분명 믿을 것입니다.

이건 아닌 줄 알면서도 반드시 그렇게 될겁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

 

 

 


원장

2012.09.03 16:06:47
*.228.254.158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지난해에 우울로 치료(5년)받고 있으면서 대인관계의 문제와 표현 그리고 불안에 대해 글을 남긴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나름 님이 힘들어 하시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자세히 표현하셔서 님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네요.

 

숫자를 가지고 좋아하는 것은 3, 싫어하는 것은 4,에 초점을 맞추어 반복하려는 님의 성향은 심리학적으로 강박적 사고로 인한 강박 행동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런 강박의 생각과 반복적인 행동은 본인 스스로 불편하고 힘든 줄을 알지만 내면 무의식의 마음에서는 이런 행동을 했을때 느껴지는 편안함과 안정이 있기 때문에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님의 이런 패턴은 외형적인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님의 내면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님이 만든 이런 행동과 생각은 님의 내면에 억압된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려는 안전장치이기에 강박의 행동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강박적인 행동은 님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지요.

 

님은 스스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다가 생각으로 감옥을 만들고는 감옥생활이 힘들다고 소리치는 것과 같습니다. 원래는 없는 감옥이지만 님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지키기 위해 허상의 벽을 쌓고 그곳에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3번을 하던 4번을 하는 외형적인 모양이 아니라 님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현실에서 상황과 불편들을 있는그대로 치고 나갈수 있을때 문제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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