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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조회 수 3118 추천 수 5 2009.10.19 15:13:18
저는 31살 미혼녀입니다.
얼마전 사귀던 남친과 이별하고 우울하고 힘들고 만사가 귀찮고,,뭘 할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몸도 말을 안듣네요.

직장생활의 대인관계도 원만치 않고.. 집에 가면 또 집대로 스트레스 받고.. 어디 하나 마음 붙일 곳이 없습니다.
친한 몇몇 친구들한테도 말은 한번씩 하지만,, 이젠 그런 말조차도 하기 싫어요.
왠지.. 내 이미지가 마이너스 될거같은 느낌도 들어서요.

저는 어릴적 부터 부모님이 늘 늦게 들어오시고 어머니는 매일 밤장사 하시느라 늘 저는 혼자였어요.
언니 오빠가 있었지만,, 크면 클수록,, 늘 나는 못난존재라고 생각했고, 언니오빠 사이에서 치이고,, 막내라고 늘 엄마 심부름은 제 차지였고 오빠는 늘 핑계대고 요리조리 빠지고,, 언니는 나이 터울이 8년이나 나다보니 늘,, 저는 힘들었어요.
거의 부모없이 우리끼리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사춘기때도 어디에 말도 못할 엄청난 일도 겪고,, 그 일은 여자에게 수치심을 남기게 하고,, 그것도 남이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당해서 더욱더 충격이 컸어요.
어릴때부터 중3때까지..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지금 모두 성인이 되어서,, 저는 차츰 그런 기억이 잊혀져 간다고 생각하고 그냥 혼자 묻어두고 살고 있지만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왜그때 바보처럼 언니나 엄마에게 말을 안하고 혼자 삭혔을까,,진짜 바보였단 생각이 들어요.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에 그런것들이 문제가 되더군요. 간접적으로,,
처음엔 이성을 만나기도 두려웠어요.
가까이 오는게 싫었고 몸도 닿이는것도 싫었으니.. 지금은 어떨땐 제가 색녀같단 느낌도 들때도 있어여.

저는 사람들하고 친해지고 싶은 욕구는 엄청 많지만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늘 사람들에게 할 말을 속으로 하고 말아요.
밖으로 끄집어 내서 입으로 토해내야 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렵고 말문이 막힐까요?

왜 나는 말을 잘 못하는걸까,, 왜 이렇게 불편하게 어색하게 구는건지.. 진짜 내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질때도 있고 회사생활이 초기엔 진짜 힘들었어요.
회사만 오면 무기력해지고 이상해지는 내자신을 발견해요.
늘 긴장되어 있고 ,, 이런내가 싫어요.

그리고 목소리도 기어들어가서 몇번씩을 물어봐야 크게 말하게 되고 바보같이 왜 말하나를 못해서 이난리인지.. 이상한 애로 찍히고,, 그런 눈빛들,,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말도 자연스럽게 하려고 애쓰고 불편해도 일부러라도 말을 걸려고 애쓰고,, 남들은 자연스럽게 그냥 하는 말을 저는 너무나 힘들게 하는거 같아요.

그리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과 얼마전에 이별까지 해서 진짜 세상 살맛 하나도 안나고,, 늘 무기력합니다.
예전엔 내 성격이 이렇진 않았는데 왜 이럴까 싶고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닌거 같아요.
뭔가 활기가 부족하고,, 나 나름대로는 바쁘게 생활을 좀 바꾸어볼려고 노력은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고,, 집에는 부모님대로,, 생활고에.. 엄마는 늘 아프단소리 달고 사시고 그런 상황인데 제가 기댈마음이 생기겠어요.

저희 부모님이 어떨땐 너무 무심하다 싶을때도 있고 괜히 아무것도 아닌거에 짜증나고,, 가끔 폭발할때도 있고 짜증만 자꾸 느네요.
저 요새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거 같아요.
최면치료를 우연히 티비에서 보고 희망을 얻게 되었어요.
나도 무언가 상처받고 안좋은 기억으로 인해서 이럴지도 모른다고,,솔직히 어린시절 정말 불행했고,, 지금도 화목하지 못하고,, 나이드신 부모님,, 하나있는 아들이 똑바로 못하고 있으니 제 어깨가 무겁습니다.

시집갈 돈도 모아야하는데 생활비로 적금액 반이 나가고 집에서 그렇다고 시집보내 줄 형편도 아니고 이때까지 모아놓은 돈은 다 뭐했는지 나이먹으니 정말 너무 허무하기만 하고,,우울해요.

우울한 생각안하고 나자신을 격려하고 달래어보지만 그때뿐입니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다음 생애는 부자집이 아니라도 사랑이 가득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내가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내 자식을 잘 키울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부모처럼 키우게 될까봐 솔직히 두렵습니다.

예전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무지 애쓰고 했는데 요샌 자꾸 비관적이 되어가는듯 해요.
저를 붙잡을 뭔가가 필요합니다.
최면상담도 받을테지만,, 다른 방법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모임을 다닌다거나 산을 다니면 좀 나아질까요?

요새는 혼자 어디로 1박2일 아무생각없이 다녀오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진짜로 조만간 갈 생각이고요 그게 저한테 도움이 될까요?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게 좋겠죠,.
이렇게 힘든때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힙노자

2009.10.19 19:26:29
*.108.209.5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힘들게 살아온 미향님의 삶과 마음의 고통들에 대해서 진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향님의 현재 상태는 최근에 남친과 헤어지면서 그동안 직장에세 생긴 대인관계의 스트레스와 집에서의 불만등이 무의식에서 억눌려 있다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합니다.
미향님의 전체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여러가지 문제가 많지만 그 문제들 안에서 하나의 초점을 고르라면 아마도 미향님 자신이 스스를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자기신뢰의 상실이 아닌가 합니다.

미향님 내면 무의식에서는 아마도 자신에 대해서 언제부터 인지는 알수 없지만 스스로 사랑할 수 없고 자신이 뭔가 아니라고 하는 결심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은 어릴적 사랑받고자 인정받고자 원했지만 채워지지 못한 상처받은 한 어린영혼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어릴적 그토록 원했던 사랑과 따뜻함은 생활고에 쫓긴 부모님과 스스로들 각자인 언니와 오빠에게서 채워보지 못하였기에 마음 깊은 곳에 외로움과 버림받음의 느낌으로 지금도 소리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합니다.
그런 환경안에서 아무도 미향님의 진정한 편이 되어주지 못하였기에 사춘기때 겪었던 수치심은 님의 삶에 결정적인 자기부정과 스스로 아니라는 결함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은 미향님의 잘못이 아닌데도 미향님은 왠지 자신이 잘못한 것 같고 스스로 못나 보이고 후회와 자책감에 자신을 좋아해 줄수 없는가 봅니다.

말을 잘하지도 표현을 잘하지도 못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기에 항상 남의 눈치를 보아온 님의 무의식적인 습관의 문제이지 원래 가진 성향이 내성적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언제나 위축되어 있는 마음과 긴장된 마음은 마음을 내면으로 더욱 억눌러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였기에 짜증과 분노가 일어날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 마저도 받아주거나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마음은 허무하고 우울한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최면상담은 그동안 미향님 스스로 붙들고 있던 상처와 고통의 최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혼자서 아무생각없이 여행을 해보는것도 도움이 될것입니다.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것 보다는 자신을 만나는것이 우선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의식적으로는 좋아질려고 노력하여도 무의식 내면에서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부정적 자기암시와 어둠들이 님을 힘들게 만들수도 있지요.

자세한것은 상담에서 함께 나누면 더 많은 이해가 될것입니다.
힘든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고 솔직하게 표현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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