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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렵습니다.

조회 수 4002 추천 수 0 2013.01.25 21:42:44

원장님. 안녕하세요.....

너무나 급박해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하게 되네요.

자존심도 강하고 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 놓기는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절박해서 이렇게 문의를 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부터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의 불만이나 이런 것 때문은 아닙니다. 그냥 죽는다는 것이 그때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또 잊고 일하며 세월이 지나다가도 한 번씩 문득 죽음의 두려움에 대해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또 잊혀지며 생활을 했고 별 문제없이 죽음이 두렵고 공포심에 몸이 긴장을 해도 금새 사라져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잠을 자다가 문득 "나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무서웠고 또 왜 죽어야 하는지 너무 서럽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온 몸이 긴장이 되고 얼굴도 상기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내의 위로를 받고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뿐... 아내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그냥 나만의 문제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부터 계속 죽음의 두려움과 인간이라서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왜 죽어야만 하는지, 그리고 죽음 뒤의 세상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될지, 천국과 지옥은 있고 영원히 계속 되는건지, 왜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져야 하는지, 이 세상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존재성이라는 인간이 너무나 싫은 겁니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 이 생각이 납니다. 며칠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힘이 듭니다.

 

나는 착하게 살았나? 죽음 뒤 세상이 없다면 허무하구나... 있다고 해도 난 너무 나빠서 거짓된 삶이라 벌을 받을거야... 이런 식의 생각들... 그리고 이 땅과 헤어지고 남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들이 생각이 납니다. 죽음이 너무 싫은 겁니다. 왜 죽어야 하는지...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생각만해도 두렵습니다. 공포감에 몸이 긴장을 합니다.

 

정신없이 글을 적고 있네요. 원장님... 이러다가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극복이 될까요?

어차피 죽을 운명의 인간이 죽음을 피할 수는 없는데... 극복이라는 말 자체도 모순 아닌가요?

이 공포는 사라질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하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까요? 그렇다고 죽음을 피할 수는 없는데...

할 수 있는게 있다면 그래도 해야 하나요? 힘이 듭니다.

 


원장

2013.01.26 09:21:11
*.54.179.23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느날 불현듯 찾아온 죽음에 대한 생각과 공포감으로 마음이 무척 힘든가 봅니다.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마음은 님은 어쩌면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님의 내면에 원래 있던 두려움이라는 감정자체를 회피하고 있다가 결혼 후 어느 날 죽음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님 내면에 있는 두려움의 감정을 비로소 느끼고 인식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삶을 가슴으로 느끼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며 살게 하기 보다는 생각 속으로 우리의 마음을 빠뜨려 스스로를 생각의 망상과 해결책 없는 생각의 채바퀴에 묶여놓게 합니다.

 

님의 문제는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구나...”라는 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 !!!! 우리는 누구나 죽습니다. 예수님도 죽고, 부처님도 죽고, 잘 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죽고, 나무도 죽고, 동물도 죽고, 계절은 변하고 세월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하고 죽고, 나고, 별도 바뀌고 태양도 바뀝니다.

 

삶은 그냥 물이 흐르듯이 흐르고 인간은 늙고 병들고 죽습니다. 이것이 삶이며, 순리이며, 법칙이며, 진리이지요. 하지만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이나 자연과 달리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심을 일으키고 죽음을 저항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현재의 삶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님은 죽음이 싫다는 한 생각에 집착하여 정작 사랑하며 누려야하는 현재의 삶을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질문이 삶의 진실을 묻는다면 님의 인생은 생명의 살아있음과 하나님의 열려있는 사랑을 볼 수 있지만 님내면의 두려움에 휩싸인 마음으로 죽음을 묻는다면 님의 현재는 어둠과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공포감으로 둘러 쌓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죽음에 대한 지금의 질문은 사랑을 잃어버린 님의 마음의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생명의 영원한 꽃핌을 알게 하지만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닫혀 있는 어둠에 살게 합니다. 삶을 묻고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잃어버린 곳에는 무거운 두려움만이 존재합니다.

 

죽음에 대한 님의 질문 내면 깊은 곳에는 어쩌면 삶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신을 믿지 못하고 순리를 따르지 못하는 님의 저항감과 자신의 뜻대로 하고자 하는 욕심이 깔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은 님의 내면에 어떤 마음들이 이런 한 생각에 집착하는지를 알게 할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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