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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862
저희 남편은 어릴적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폭언, 폭행, 술, 음주로 인한 불우한 가정에서 장남으로 자랐습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주 나쁩니다. 본인을 낳고 외가에 가서 3년있다가 오셔서도 저희 남편을 사랑으로 키우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지금 47살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증오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저희 남편이 돌아가신 아버님이랑 너무 많이 닮았단 이유로 싫어하셔요. 그런데 워낙 술을 좋아하고 즐기는데다 요즘은 저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저지르고 있어요.
정상적으로 말이 잘 소통이 되지않고, 분노 조절도 잘 안되는것 같아요. 술을 마시면 한번씩 완전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요. 항상 그만 살자는 말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억지를 부리고 살고 싶지않다고 하고, 다 필요없다. 나만 다 잘못됐다고 한다. 내편은 아무도 없다....등등의 생전 아버님이 하시던 말을 똑같이 합니다.
지금 저도 상처를 받을만큼 받았고 늘~ 불안속에서 살고 있어요. 헤어지는 것도 조용히 이성적으로 해결할 상황도 되지않고 감정적으로만 해결하려는.... 완전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요.
헤어지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기에 마음의 상처치료와 함께 치료를 받아보자고 적극 권해보고 있는 중인데 시간이 없다! 난 안된다. 나 못 고친다는 얘기로 일관하고 있어요.
정말 저희 가정과 가족이 걸린 일이기에 사이트 검색하다가 방문하게 되었어요. 저희 남편 직업상 일요일 밖에 시간이 안되는지라.... 일요일도 상담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남편이 어릴적 받았던 상처와 고통으로 인해 현재 술을 많이 마시고, 분노조절이 되지 않고, 감정적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때문에 그동안 님의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힘들었겠습니다.
저희 상담센터는 일요일에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먼저 시간을 예약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상담은 스스로 변화를 원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남편은 아마도 어릴적에는 아버님의 술과 폭언, 폭행에 대해 자신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러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술과 분노, 폭행과 폭언의 문제는 어쩌면 남편 집안의 어두운 업이자 집안 대대로 내려온 카르마인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진정으로 자신의 현재 문제가 오직 자기만의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 또다시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어두운 업임을 이해한다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할 것입니다.
남편의 내면 무의식에는 어릴적 아버님에 대한 불안감의 상처도 많지만 어머님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와 인정을 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것에 대한 응어리도 많을 것입니다. 아마 남편의 아버님도 그 윗대에 똑같은 상처를 대물림 해왔는지도 모르며, 남편의 어머님은 그런 시댁과 남편에 대해 애정이 없었기에 자식에 대해서도 사랑을 줄 여력이나 힘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남편은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현재 어머님에 대한 원망과 증오로 표출하고, 그런 내면의 상처받은 감정들을 만만한 님에게 술의 힘을 빌어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은 현재 문제를 가지고 고통을 느끼며,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 받는 것이라면 어쩌면 현재의 고통은 남편보다도 님의 고통이 더 큰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상대가 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바뀌어서 상대를 바꾸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피해자의 입장인 님 보다는 가해자이며 변해야 할 남편이 자신의 문제를 다루는데 저항감이나 거부감이 더 클수도 있습니다.
일단 함께 1회만이라도 남편에게 한번 가보자고 설득해서 상담을 진행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