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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딸이 8개월에 접어들었으니 꽤 시간이 지났네요~

성원님과 원장님 모두 잘 지내시는 거죠~?^^

 

요즘 제 마음을 무겁게 하는 고민이 한가지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서 원장님의 혜안을 좀 들어보고자 글을 남깁니다.

 

다른게 아니라 제가 가르치는 한 학생이 있는데요. 지금 중2이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엄친아라고 불리는 외모도 준수하고 성격도 좋고 대외활동도(반장 부반장 이런..) 많이 하는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저도 그 아이를 가르치면서 요즘 이런애 보기 힘들다 싶은정도로 꽤 괜찮은 녀석이예요.

 

일단 그 아이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많은걸(미술,논술,수학,영어,역사,과학...) 시키시고 계시고 일단 표면적으로 보기엔 그 아이도 어머니가 하라는대로 잘 따라가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한달동안 시험대비를 해 주는데

작은 핑계로 빠지고 또 아이가 힘들다고 생각하시는지 자주 안보내셨어요. 피곤해한다구요.

 

그래서 아무래도 문제푸는 걸 보니 성적이 잘 나올 수 없을것 같아 미리 전화를 드렸어요.

이렇게 자꾸 빠지면 성적을 올릴 수가 없다구요. 그제서야 그 아이 어머니도 안그래도 공부를 집에서 열심히 안한다고 하시며 핸드폰을 뺏고 할테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만 따로 더 수업도 하고 1:1 수업도 더 해주고 했지요. 그리고 시험당일 수학시험에서 1개만 틀렸다면서 시험지까지 가지고 왔더라구요. 주변에도 그 아이가 이번 시험이 평균 95점이라면서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났구요.

 

근데... 이번에 들어온 여학생이 그 아이와 같은 반이고 엄마끼리 친구라 여학생 엄마가 여학생 보고 평균 95점이면 각 과목당 몇점을 받아야 되는지...  그 남자아이 성적을 적어오라고 시키셨는데 그걸 보니....실제 성적은 엉망인거예요.  5~30점 까지 성적을 올려서 거짓말을 한거더라구요.

 

저한테나 다른사람한테도 눈하나 깜짝않고 말이예요. 그런데 더 문제는.. 그 아이 엄마도 거짓말로 말한 성적으로 주위사람들한테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어머님도 성적을 알고도 주위사람 시선들 때문에 그냥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건지 (저한테도 다른과목 성적을 더 높여서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요) 아니면 아예 모르고 속고 계신지... 그것도 정확하지 않아서 제가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주위사람들에게 의논을 해 보면 괜히 나서지 마라. 너한테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성적을 적어온 여자애는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이냐고들 하세요.. 전 이야기를 해 주는게 맞는것 같거든요...

 

성적이 잘 나왔다는 이유로 지금 더 공부를 안하고 그 아이 어머니도 성적이 잘 나왔다고 또 그걸 묵인하고 계세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걸까요? 

 


원장

2013.04.29 21:11:34
*.228.194.150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성원님께 안그래도 예쁜 딸을 낳고 잘지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

 

가르치는 중2 되는 아이가 성적을 주위사람들에게 부풀려서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부모에게 진실을 얘기할것인지 아니면 모른 척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문제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궁금하신가 봅니다.

 

문제에 대한 고려점을 몇가지 나누어 보았습니다.

1. 님은 어쩌면 좋은 아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닌가?

2. 아이를 통해 잘하려는 마음과 아이가 잘됨(성적)으로 인해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3. 아이에 대해 학교 선생님이나 엄마 이상의 책임감과 열정(성적)을 가지지만 이런 님의 열정에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학원은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곳이지 아이의 인성과 삶을 책임질 수는 없겠지요. 어쩌면 성적에 대한 부분은 엄마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야하면 학교에서 시험성적을 통보하거나 담임 선생님이 아이의 작은 변화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부모님께 얘기할 것입니다.

 

어쩌면 엄마나 아이는 님의 학원에 대해 그렇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저것 과외를 하는데 시험대비까지 학원에 보내는 엄마의 극성이나 아이의 피로도가 그런것을 표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님은 언제나 강한 열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때로는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쏟거나 상대의 문제에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상담때 얘기나눈 적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문제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좀더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시면서 아이의 엄마와 더 친해지거나 그 엄마가 님에게 원하는 정도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아이와도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를 먼저 슬쩍 나누어 보고 아이의 입장을 받아주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가 성적을 부풀리는 마음은 어쩌면 모든 것에 성적을 우선시 하는 주위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일 수도 있고, 성적이 좋지 않을때 더 극성스러운 엄마의 잔소리나 태도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이는 공부에 많이 지쳐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먼저 아이와 얘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어른으로서 아이를 도와주는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성적에 대한 고민보다는 아이가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아이의 성격이나 정확한 상황을 잘 몰라서 말입니다..... ^^

그럼 잘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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