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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부터 신랑하고 저하고 잦은 싸움이 있었습니다.
대인관계가 너무 좋은 신랑은 사람들하고 술자리를 자주 가지게 되고
마셨다하면 일차 이차 삼차까지 가지요.
그리고 그전부터 울 신랑이랑 동갑인 아직 결혼하지 않은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랑 술마신걸 일부러 숨기더라구요.
그걸 알고 얼마나 약이 오르던지...
하지만 그것도 내 안에 묻어두었던 질투겠지..
나도 사실 자유롭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질투려니하고 금방화해 했습니다.

하지만 저번주 시어머니와 시누가 저한테 섭섭하게 하고 아니 울 엄마한테
섭섭하게 해서 정말 짜증 났었는데
걸핏하면 사람들이 찾아와서 술마시고 물론 말은 회사일 때문이라는데
술마시고 노래방가고 그리고 노래방가서 추접스럽게 놀은 얘기를
술이체서 다 얘기하더라구요.
얼마나 꼴배기 싫던지..
나는 퇴근해서 청소하고 애기보고 애기씻기고 재우고
그래야되는데 또 늦게 들어오면 사람 잠도 못자고

말로는 사랑한다 하지만
사실 점점갈수록 내가 결혼 한것이 후회가 됩니다.
넘 쑥맥일때 ...울 신랑을 너무 좋은 이미지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똑똑하고 대인관계좋고 어디가나 사람좋단 소리듣고.
결혼전에도 먹고사는것은 문제없이 할수 있다고 했건만
사실 지금 어디가서 울 신랑 월급얘기하는 거 부끄러울 정도예요.

그래도 자기가 잘 될수 있도록 내가 힘이 나게 해야된다고 그러죠.
물론 말은 맞지만 이젠 저도 지치네요.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시댁도 미운데 울엄마한테 섭섭하게하고
엄마는 또 그걸 나한테 스트레스 주고

나도 정말 하고 싶은 수련도 하고 싶고
세션도 받고 싶고. 공부도 더 하고 싶은데
현실은 아파트 사느라 빚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올해까지는 많이 어려울것 같아요.

한번씩 싸워도 금방 마음이 잘  수습이 됐었는데
이번은 정말 힘드네요.
이제껏 신랑한테 가져왔던 환상이 깨지는 느낌.
저 신랑을 많이 믿었거든요.
그런데 노래방에서 그렇게 놀 줄이야..
사실 남자들 술마시면 그럴수 있겠지요
하지만 자기는 절대 그런 사람들하고는 다르다고 그래놓고선
그렇다고 울 신랑이 여자랑 잤다는 건 아니고
민망해서 얘기는 안하겠지만
자기들끼리는 재미있었겠지요.
또 친해지구요

어찌보면 나는 현실보다는 환상을 보았고
매 순간 환상을 만들어갔고.
현실이 아닌 그 환상을 사랑했던 것 같아요.
환상속의 신랑을 사랑했던 거죠
나는 이렇게 되어야한다는 환상
남편은 이래야한다는 환상. 엄마는 이래야한다는 환상
시어머니는 이래줬으면 한다는 환상..
너무 무턱대고 환상만 보았던 것 같아요.
실재는 이게 아닌데...

뭔가 많이 뒤죽박죽된 것 같고.
힘이 빠지고.
분노감때문에 모든 것을 다 박살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 모든 분노가 신랑을 향하네요
옆에서 미안하다고 나한테 암만 그래도 안풀려져요,

그렇다고 신랑만 다 잘못은 아니지요.
신랑도 어디가면 애처가란 소리들을 정도로 잘하거든요.
현실을 외면한채 좋은 것만 볼려고 하고 환상을 품은 내가
어리석은 것이지요.

울 신랑도 그런 면이 있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미움만 일어나요
이제는 제 수련이 더 위주가 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가뭔지 잘 모르겠고. 불안은 분노와 함께 더 가중되고.
외롭고...
참된 나는  지금 바로 여기 있는데
마음은 아직 뜬 구름처럼 꽃을 따라 새를 따라  떠도는 것 같습니다.
우울한 수요일입니다.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요


힙노자

2009.03.23 10:29:26
*.108.209.55

마음이 미움으로 도배하였지만 그런 미움으로 도배한 사리향님의 마음을 받아주고 감정의 분노를 인정해 주는것도 필요하지요.

사리향님의 현재 마음에서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신랑의 행동이 님의 기대와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것은 당연하지요.

지금의 자신은 현실에 불만족인데 마냥 신나하면서 책임감없이 술과 노래방에서 즐기기만 하는 신랑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나는것은 자연스런 마음이지요.

하지만 이모든 기대와 기준은 누구것도 아닌 내것이기에 내가 만든 환상과 가치속에 질투와 분노와 불안이 스스로를 고통의 짐을 지게 만드네요.

신랑이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내면의 분노와 불안은 그대로 일지도 모르지요.

외부가 아닌 내안의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것일까요?
나는 나에게 만족하고 있나요?
지금의 내가 선택한 내 삶에 나는 어떤 책임을 느끼나요?

본질을 향한 님의 마음에 무의식의 어둠과 찌꺼기들이 아우성과 발버둥을 칩니다.
님은 지금 진실한 자신을 향한 마음을 공부하고 있는중 입니다.

때때로 '외부의 모습이나 상황이 내마음의 투영'이며 '세상이란 내마음안에 있음'을 잊어버리고 외부로 쏠려나가지도 하지만 님은 삶을 통해 진정한 자신으로 나아가고 있는중입니다.

불안과 분노와 외로움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참된 나를 두고 떠다니는 님의 관념이 가치와 이미지와 스스로 만든 환상의 나에 매료되어 생명과 사랑을 놓이고 있지는 않는지요?

받아들임은 신랑이나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나'이지요.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외부를 그렇게 바라보게 하지는 않는지요?

신랑과 시댁과 엄마는 언제나 그대로 입니다.
그들은 그들 영혼의 길을 걸어갈것 입니다.
지금에 불만족해하는 나는 그불만족이 현실일까요 아니면 나일까요?

영혼의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사라향님의 길위에 사랑이......









힙노자

2009.03.23 10:30:24
*.108.209.55

언제나 무릎팍 도사보다도 더 강한 기운으로 힘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기운이 팍팍 오는 듯 해요...
너무 화가 나서 썻지만
이모든게 다 제 변명인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제가 무엇보다도 바라는 건 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그 외에것은 아닌데
제가 정신줄 놓았나 봐요..^^
분노도 화도 다 이미 갖고 있던 제 건데
그동안 저는 저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살았어요. 환상만 갖고 있었죠.
결혼생활은 힘이 들지만 힘이 든 만큼 성장하고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울신랑이 제 스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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