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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조회 수 3081 추천 수 5 2009.02.18 13:31:18
저번에 부부상담받은 이ㅇㅇ입니다.
신랑이 과제를 받았다는 이야길 들었고 신랑은 3박4일간의 혼자 여행을 다녀왔고 정신이 맑아지기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해서 헬스를 시작하고 바뀌려고 노력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사소한 말다툼으로 모든게 원위치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이젠 아예 모든걸 제탓으로 돌리네요.
자기는 저때문에 상처받았는데 만천하에 자기만 나쁜사람 됐다고해요.
그리고 친정이고 상담소고 부부사이 일을 자꾸확대 한다고 저에게 원망을 하네요.

몇주전에 6시간정도를 싸웠습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도 못갔구요.
보통 아침엔 제가 붙잡아놓고 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일도 없고해서 그런지 이태까지 꾹꾹 눌러왔던거 한꺼번에 터트리듯 길고 치열한 싸움을 했습니다. 아예 죽이라고 했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온몸이 떨립니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습니다.
작정하고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도 공포감을 조성하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제가 넘 약하게 나와서 그러는 걸까요.
아이들에게 약하다는 걸 알아서인지 아이들에게도 위협적인 행동을 하네요. 정말 고칠 수 없는 걸까요.

이젠 다른곳에 전화도 못하게 화장실까지 따라오네요.
그리고 2박3일간 친구집이며 찜질방이며 전전하다 끝내는 집으로 돌아왔구요.
신랑은 조금 누그러진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몇일 조용한 날이 지났고 오늘 새벽에 또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고 있는데 자꾸 집적대길래 피곤해서 거부를 했습니다.  
좀있으니까 자고 있는 저의 엉덩이를 두대 치더라구요.
욕같은 말을 하면서... 자다가 무슨일인가  싶어서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방을 옮겼고 아침이 되어 왜그랬냐고 따지듯 물으니 도리어 더 큰소리를 치내요.
애들 보는데 아침부터 달라붙어서 말대꾸한다구요.  
조그만 말에도 폭언 위협을 가합니다.
이젠 참으려하지 않고 더 오버를 하네요.

제가 너무 싶게 보인 탓이겠죠.
저번에 기억이 나서 그냥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괜히 말하다가 한대 맞을거 같아서요.

그런데 너무 화가 나고 어떻게 해애 할지 고민입니다.
자꾸 이런식으로 가다간 자기 행동의 죄의식없이 스스럼없이 할까 걱정이 됩니다.
어린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젠 제가 큰 결단을 내려야 할때가 되었는데 뭣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좀있음 큰애 입학식도 해야하는데 타지역으로 옮기는것도 걱정되고
선생님이나 신랑이 말한것 처럼 전 늘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힘든일이 생기면 누가 해주길 바라거나 주저앉아 버린거 같습니다.

저도 저의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신랑이 무섭습니다.
세상이 무섭습니다. 주위의 상황들이 신경이 쓰입니다.
결단은 제가 내려야하는데 평생을 불안속에 살아야할지.
주위의 시선을 무시하고 살아야할지... 그렇게 혼자 열내다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녁에 또 술을 먹고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나약한 제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담예약할께요

힙노자

2009.02.18 19:05:07
*.108.209.55

안녕하세요. 이 00님......
그동안 나름대로 서로간에 노력은 하였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것은 어쩌면 서로가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거나 상대를 이해하기 보다 각자의 입장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가진 기준이 너무나 옳고 강하여 자신은 옳은데 상대가 문제라거나 틀렸으며 자신이 상처받은 존재이기에 자신의 폭언이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영희님도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주기 보다는 상대의 배려없고 이해심없는 행동과 말투에 불앙하기에 스스로 움추려들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과책임감을 상대탓으로 돌릴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어려운 환경속에서 행복을 만들고 잘살기를 바라지만 각자 내면 무의식의 상처받은 마음과 불신으로 각자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까지 상처를 대물림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과거 상처를 용서하지 못하고 그상처에 붙들려 행복을 차버리는 남편의 마음이 힘들듯이 자나간 과거에 집착하는 상대의 마음을 진정으로 받아주거나 인정하지 못하면서도 의존하고 용기를 가지지 못하는 서로의 마음은 본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불안과 고통의 시간을 연장시키겠지요.

특히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우면 남편의 내면에 있는 과중한 책임감과 불안의 무거운 짐이 만만한 집(아내와 아이)에서 스트레스를 부릴수 밖에 없을것 입니다.
남편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상처있은것은 자신이고 자신은 옳다는 가치와 관념) 힘이 약한 아이와 영희님은 어떻게 행동하기가 힘들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남편 또한 이모든 행동이 좋아서나 상대를 괴롭히고 싶어서 그러는것은 아닐것입니다.
본인 또한 힘들것입니다.
남편에게 필요한것은 진심어린 인정과 어떤상황에서도 자기편이 되어주고 믿어주는것일수도 있습니다.

따뜻함과 이성적이고 냉정함으로 가정을 지킬수있는 사람은 영희님이십니다.
회피나 도망치려는 마음으로는 삶의 고통을 반복할뿐입니다.
영희님 내면에는 힘도있고 자유로움도 있으며 남편이 가지지 못한 진정한 강함도 있습니다.
폭언을 하는 남편은 스스로 약하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이를수록 현재의 상황을 감정적으로 대처하거나 두려움으로 대처하는것이 아니라 보다 냉정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지요.
상담때 뵙겠습니다.
지금이 인생의 변화의 시기이자 근본적 문제를 해결함으로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들안에 있는 상처와 드러나야할 것들이 드러날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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