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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정말 힘들어서 어디 기대고픈 마음에 이글을 올립니다.

저는 올해 35살 직장인입지다.

결혼한지는 2년이 됐고 현재 와이프가 임신 3개월입니다.

 

저의 고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전에 직장 동료였던 동생의 소개로 현재 직장보다 규모가 큰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면접을 보고 현 직장보다 연봉이 높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이직을 하였습니다.

근데 실제 출근을 하고 일을 하다 보니까 제가 생각한 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삭막한것 같고 저 혼자만 있다는 느낌을 출근하면서 부터 퇴근때까지 느낍니다.

젊지도 않은 나이에 입사한거라 정말 여기에서 오래 일해야지 출근전까지는 그렇게 다짐하고 와이프한테도 좀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자랑까지 했습니다.

근데 모든게 어긋난것 같아서 힘들어 죽겠습니다.

 

제 성격을 말씀드리자면 내성적이라 처음본 사람과 친해지기가 오래걸리는 편입니다.

남을 너무 의식해서 싫은소리 못하고 혼자 삭히며, 집에서 혼자 욕을 하거나, 말을 하면서 화를 풉니다.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 세우며 확대 해석을 잘하는 편입니다.

 

어떤때는 상대방이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을 저는 혼자 기분 나빠하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러면서

잠들기 전까지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며, 다음일도 혼자 집에가서 '어떻게 하지?우짜면 좋노?'그러면서

걱정을 하루종일 합니다.

 

지금 현직장에서 저만 다른 사람 같습니다.

제 경력은 현장직으로 일한기간이 많은데 여기는 사무직이라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하는일 없이 그냥 있습니다. 총무 업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처음이라 이런 일을 시키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내가 여기서 잘 지낼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듭니다.

 

저는 전문대 졸업이고 여기 사무실 직원들은 다들 4년제에 공채로 입사한것 같더라구요.

저는 수시채용으로 입사를 했거든요.

제 나이대의 직원들은 대리, 과장급이던데.........

요즘 하루하루 이직을 한거에 대해서 후회를 많이 합니다. 원망도 많이 하구요.

대인기피증도 있는것 같고. 성격장애도 있는것 같고, 우울증도 있는것 같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만둔다고 해도 당장 제가 생각하는 직장을 구하기는 힘들것 같고, 와이프 생각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 생각을 하면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는것 같구요

나만 도태된것 같습니다.

 

누구하나 제 마음을 속시원히 털어놓고 말할 친구도 없다는게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와이프한테는 미안해서 도저히 말을 못하겠습니다.

요즘 제자신을 원망하며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극과극을 오가는 걱정을 하며 불안하게 있습니다.

 

어떻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을 받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런지........

어떻하면 좋을까요?  상담을 받을가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원장

2010.05.27 15:25:19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원래 자신의 성격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연봉과 장래를 생각하여 좀더 큰회사로 이직을 하였는데 직장생활과 대인관계가 익숙하지 못하며, 다른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힘드신가 봅니다.

 

결혼2년차에 와이프가 임신3개월이라면 아마도 님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나름대로 선택할때는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앞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을 하였을것입니다. 

선택자체는 잘하셨고 옳은 결정을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직이 아니라 님의 마음안에 있는 불안이 문제이며, 님을 힘들게 하는 근본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불안함은 님이 가진 성향의 가장 큰특성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앞날의 불안때문에 더나은 환경으로 이직을 선택하고는 또한 불안때문에 이직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님의 문제는 님의 무의식에 깔린 내면의 두려움과 불안이기에 어떤 외부적 환경의 변화도 님에게는 부담스럽고, 적응하기 힘들고, 눈치보고, 저항감이 일어날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변화에는 당연하게 불편과 불안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님은 조금의 불안함도 견뎌내려는 당당함보다는 과거에 되풀이한 습관적행동인 회피와 저항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외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외부를 대하는 님의 태도와 마음의 방식이 문제를 만들고, 불안을 키우고, 자신을 고통에 빠트리며, 없는 짐을 크게 만들어 자신의 어깨에 지우고 있지는 않은지요?

 

어쩌면 님은 현재 인생에서 가장 행운의 상태를 맞이하였습니다.

아내는 임신하였고, 직장은 더안정되고 큰회사로 옮겼으며, 연봉 또한 더욱 많아졌으며, 과거에는 현장에 있었지만 현재는 님의 성향에 맞는 사무직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님은 이런 최상의 조건과 기회를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으로 지옥으로 만들려합니다.

 

님의 불안은 언제나 내면에 상존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단지 이직으로 인해서 내면 무의식에 눌려있던 과거의 불안까지 함께 증폭되어 더욱 힘들고 크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제 님은 가장으로서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자신을 책임져야하기에 님안의 불안을 넘어서야만 하는 시기에 온것 같습니다.

이제 더이상 님의 마음과 님의 인생으로 부터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님은 기본적으로 성실과 책임의식을 타고났기에 이제 님안의 불안을 넘어서면 님의 인생은 새로운 가능성과 삶의 즐거움을 누릴것 입니다.

상담은 님의 현재 마음을 이해하고 불안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과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daeik

2010.05.31 08:47:07
*.38.187.193

원장님에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일아침 출근후 원장님 글을 한번 정독한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원장님의 답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은 항상 있는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감정 변화가 너무 심한건 같아 걱정입니다.

퇴근후에는 괜찮은것 같은데 출근시나 업무시에 이런 감정 변화가 심한것 같습니다.

선생님 책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현재 구입해볼려고 합니다.

 

업무시 무엇보다 걸리는 것이 타직원들의 나이와 학력입니다.

대화를 하면 주눅이 드는것 같고, 무시하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런 감정의 기복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상담을 받고 싶지만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네요.

상담을 받기전에 혼자서 나마 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을까요???

원장

2010.05.31 14:57:36
*.200.88.173

답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쓴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을 읽어보시면 님의 사연과 비슷한 케이스들이 있을것입니다. 책은 인터넷으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님의 마음안에 있는 학력과 나이에 대한 스스로의 열등감 때문입니다.

주눅이 드는것 또한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고 상대는 높게 생각하는 님의 마음이며, 아무도 님을 무시하지 않지만 님만이 항상 자신을 무시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입니다.

님은 내면의 자신감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감은 학력이나 지위나 나이와 같은 조건이 아니라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느냐에서 생겨납니다.

 

감정의 기복은 불안을 없애고 안전하고자하는 마음이 만드는 어리석음입니다.

삶은 언제나 변화합니다.

님 또한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들어섰기에 지금의 변화를 불편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수 있을때 불안감은 그냔 하나의 자연스러운 감정이 될것입니다.

 

책을 읽어보시고 궁금한것이 있으면 이렇게 글로 남겨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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