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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부부싸움.....

조회 수 4754 추천 수 0 2014.03.09 00:50:04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2살 처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부모님 문제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제 밑으로 30살 된 여동생과 25살 된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여동생은 지적장애가 있구요. 마니 심한건 아니구.. 남동생은 지금 학교를 휴학하고 지금 공무원시험 치려구 준비중 입니다.


저와 여동생은 어려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저는 막내고모 손에서 컸구요. 여동생은 친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키워주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여동생이 있었는지 모르고 지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2학년인가 될 때 쯤에 할머니 댁에서 데리고와 같이 살았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그 당시(제가 초등학교 때)술을 많이 드셨습니다. 술 드시는 것까지는 좋지만 술만 드시면 물건을 부수고 엄마를 때리고 심지어는 저한테까지 손을 대셨습니다. 그래서 갓난쟁이 남동생 들쳐업구 저 손잡고 늦은 밤 도망다닌 적이 한두번도 아닙니다.


어느날은 엄마가 참다 더 이상 안되시겠는지 아빠에게 이혼하자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엄마, 아빠가 하시는 말 똑똑히 들었습니다. 아빠가 얘들은 어쩔꺼냐고 그러는 말에 남동생(그때 당시 갓난쟁이)은 내가 키울테니 저와 여동생은 고아원에 보내던지 버리던지 맘대로 하라고요. 그때부터 였습니다. 정말 아빠 엄마가 너무 미웠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쌔게 나가두 아빠는 술 마시고 행패부리는게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제가 3학년 되고.. 남동생이 학원 다닐 때 그때도 다름없이 아빤 술을 드시고 행패를 부리더라구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동생들이랑 문을 잠그고 꼭꼭 숨어버렸어요.


그런데 바깥에서 엄마 울음 섞인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용기내서 나가보니 화장실 욕조에 엄마를 밀어넣고 발로 밞고 때리는 아빠가 보였어요. 너무 놀라 외갓집에 전화해 외할머니를 불럿더니 외할머니께서 오셔서 위험한 상황은 피했어요.


남동생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이제 아빠가 정신을 차리셨는지 이제 더이상 술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옛날에 그런 악몽같은 일을 겪어서인지 저희는 아빠랑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요. 솔직히 저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언성이 높아지시고 그러다 화를 크게 내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아빠랑 대화를 거의 하지않고 지내왔어요.


물론 저희 잘못도 있겠죠. 저희가 좀 더 애교스럽게 했다면.. 좀 더 조리있게 말을 했다면.. 그런 일 없었겠지요.. 요즘 저희 부모님께서 사소한 걸로 많이 다투세요. 아빠가 요즘 일이 없으셔서 집에 계시는 날이 부쩍많으세요.(자영업하십니다)


바로 어제 일이예요. 아빠가 티비보다 잠이 드시는 일이 많으신데 엄마가 같이 계시면서 티비채널을 돌려 딴데 보시다 같이 주무셨나 봐요. 그런데 나중에 깨어 나셔서는 보던 채널을 안 놔두고 딴 채널로 바꿔놨다고 화를 내시더래요.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아빠가 부탁하는거 안들어 주면 먹던 밥상 엎고 물건 발로 차고 휴..엄마가 많이 지치신다네요.. 별거나.. 아님 최악으로 이혼도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아빠한테 심리상담 부부클리닉 받아보자하면 막 욕하시고 물건 던지려고 하세요..ㅠ


제발 저희 가족 좀 도와주세요.


원장

2014.03.09 1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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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릴적부터 아버님의 술문제와 그로인한 가정폭력으로 많은 상처와 힘듦이 있었는데 지금도 아버님이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도움을 받고 싶은가봅니다.


먼저 위의 글을 보면 모든 문제가 아버님으로 인한 문제이고 그러기에 아버님이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면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선 아버님 스스로 어떤 변화나 자신의 문제점을 바꾸려는 마음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두번째는 아버님으로 인해 가장 피해의 당사자인 어머님의 변화와 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지금까지 변화하지 않은 사람을 나중을 기대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아머님이나 나중에 동생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기에 지금이라도 아버님의 행동과 태도에 대해 단호한 대응책과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세째는 님의 선택인데 님은 이제 32살이 된 성인이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야하는 어른입니다. 그러기에 부모님의 문제는 부모님에게 맡기고 님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님의 내면에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떠나 고모에게 자라면서 생긴 상처와 아버님의 술과 폭력, 동생의 문제에 대한 많은 불안과 심리적인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째 남동생도 여동생도 이제 모두 성인이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살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버님의 자기중심적인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쉽게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야하면 자신의 현재가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면에서 본다면 아버님은 누구보다 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스스로 변화하려고 시도하고 노력할 때는 지금의 현재가 고통스러울때 뿐입니다.


어쩌면 지금은 님이나 가족이 괴롭지 아버님은 고통스럽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님이나 어머님의 변화가 우선되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함께 가족들이 상의해서 더이상 아버님의 행동과 태도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 선택을 결심한다면 가족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태도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으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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