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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 엄마문제로 상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엄마는 57년생이시고 저희 집은 아버님이 사업을 하셔서 경제적으로는 남부럽지 않게 살고 남들이 보기엔 부러울만한 평범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아빠를 너무너무너무 싫어하신다는 거예요

결혼 할 적부터 엄마는 싫어했는데 아빠가 쫒아다니시다가 어쩔수 없이 거의 강제로 결혼을 하셨다구 하구요.

 

아주 어릴적 기억은 안나지만 기억이 나는 초등학교 시절 이후는 거의 부모님이 싸우신 기억 밖에 없습니다.

저희 아빠는 아주 성격이 불같아서 정말 버럭 하는데는 당할자가 없을 정도이신지라 (하지만 뒷끝은 아예 없으십니다.신기할 정도로..) 엄마랑 아주 자주 싸우셨어요.

오죽하면 아빠를 경찰에 신고한 적까지 있었으니까..심각한 정도였죠..

 

부모님이 젊은 시절엔 아빠가 회사 일로 바쁘셔서 거의 해외 출장이 잦아 많이 같이 할 시간이 없었음에도 제 기억에는 부모님이 싸우신 기억밖에 없을정도로 많이 싸우셨고 그떄는 엄마도 젊었던지라 많이 참고만 사시다가 어느 날부터는 술을 드시기 시작하셨어요.

그때부터 술이라고는 한잔도 못하는 아빠랑의 더욱더 많아졌죠.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서 시집을 간 후 어느날 문득 엄마를 본 순간 아빠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너무나도 짜증스러워 하는게 티가 심하게 나서 어디가면 부끄러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말에 의하면 아빠가 아무말 안하고 쳐다만 봐도 화가 치밀어 올라서 미칠거같다고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말끝마다 시비를 거시고 짜증을 내시고...다행히 아빠는 나이가 드시면서 집에서는 거의 참으시는게 옆에서 보는 저희가 안스러울 정도로 변하고 계시는데 엄마의 짜증은 날이 갈 수록 더욱 심해 집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젊은시절에 너무 참고 살았던게 화가 되서 자신도 어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화가 치민다고 하세요.

거실에서 엄마가 따로 주무신지는 벌써 수년이 지났구요.

얼마전부터는 아예 각방을 쓰시는데 엄마는 안보면 괜찮다고 자기나이의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사람이 많다고 그리고 아무리 안그려려고 해도 용서도 안되고 화가 치미는걸 어쩔수가 없다고 하시는데요...

그 짜증의 정도가 너무나 심합니다.

그냥 "밥먹자" 이말 한마디에도 "밥못먹어 죽은 귀신이 있나"이렇게 대꾸를 하십니다.

 

세월이 지나면 상처는 잊혀지게 마련인데 엄마의 아빠에 대한 상처는 잊혀지지 않고 더해만 가는것 같습니다.

자식의 맘으로 두분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셨음 더없이 좋겠지만 제 평생 단 한번도 다정한 모습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 하겠지만 과거야 어떘던 엄마가 아빠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잊고 그냥 마음만 좀 편하게 가지고 즐겁게만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는 심각하게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많이 하시는 소심하신 성격이십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많이 다친 거겠죠...

글로 쓰려니 자세한 표현이 안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치료가 가능한 건 가요??

엄마는 그냥 안부딪히고 지금처럼 살면 된다고만 하십니다.

엄마 말대로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은건데 우리가 걱정이 과한건 아니겠죠?

정말 행복하게 웃는 엄마의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원장

2010.04.05 02:00:23
*.182.87.142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시집간 딸로서 그리고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엄마의 삶이 행복하지 못하였고, 나이가 들어서 까지 아버님과 마음이 맞지 않아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엄마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부부는 원래가 서로 반대의 성격이 만난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엄마는 감정적이고 섬세하며 여성으로서 따뜻함과 배려가 많이 필요했을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무디고 자기중심적이며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아빠의 태도는 엄마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상대였을것입니다.

엄마는 어쩌면 삶에 어쩔수없이 순응하기는 하였지만 가슴에는 깊은 분노와 우울이 슬픔으로  한이 되어있을수도 잇습니다.

엄마는 아마도 아빠를 만난 자신의 인생이 후회스럽고 실패했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엄마의 상처는 잊혀지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가슴에 억압되고 눌러 놓았던 기억들이 분노와 원망이 되어 더욱 살아나게 될것입니다.

지난날 엄마는 단지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서 부당하고 불편했던 아빠로 인한 감정들을  참고 눌러왔을 뿐이지만 이제 더 이상 스스로 올라오는 감정을 어머님 스스로도 억제하기는 힘드실 것입니다.

 

어머님의 삶은 그동안의 억눌렸던 감정들이 이해되고 풀려야만 남은 인생을 좀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의 노력이 10배아니 어쩌면 1010이상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어머님 스스로도 자신이 왜 힘든지, 자신의 억압된 감정이 무엇이고, 그것을 정리하고 풀수있는 치유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엄마의 말처럼 안부딪치고 살면된다고 하지만 부딪침이란 외부의 문제라기 보다는 어머님 스스로 내면에서 아빠를 보는것 자체만으로도 짜증이 나고, 지난날 억울하고 힘들엇던 감정과 기억이 떠오를때면 아빠가 옆에 있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수도 잇습니다.

 

상담이란 스스로 본인이 원할 때만 할수 있습니다.

어머님 스스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서 새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면 남은 인생을 가족과 아빠랑 충분히 즐거운 삶을 만들수 있을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님께 상담을 한번 권해 보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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