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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의 불화...

조회 수 4441 추천 수 0 2014.04.15 01:25:22

저희 가족의 불화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저희 집은 딸 둘에 아들하나 이렇게 있습니다. 막내가 아들인데 저랑 11살 차이가 납니다. 이것만 봐도 짐작 가시겠지만 어릴때 부터 아들 딸 차별 받고 자랐습니다. 특히 저희 엄마가 아들에 집착증이 심하셔서 제가 초등학교때 동생이 태어나고 부터는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기억이 잘 안날정도로 어둡고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더군다나 엄마 성격이 유별나서 정말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납득이 안가는 상황도 많았지만 제가 기가 좀 약하고 엄마한테 이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그냥 참고 보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성인이 되고 부터는 저랑 여동생은 나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우리 둘만 없어지면 엄마 아빠 아들 이렇게 셋이 잘 살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싸움도 줄어들고 셋이서 잘 사는 것 같았습니다. 거의 한 3년 이상을 일년에 한 두번 집에 갔으며 그 외에는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상황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엄마가 원래부터 오냐 오냐하고 뭐든 다 해주고 그랬는데 점차 아들 반항이 심해지면서 둘이 많이 싸우고 몸싸움 욕설 등 제가 옆에 있지 않아 보진 못했지만 상황이 악해졌습니다. 주로 엄마가 많이 당하고 상처를 많이 입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어느날 부터 헛소리를 하고 망상, 우울증 등 여러것이 한 번에 왔는데 정신과를 찾아봤지만 단순 쇼크, 성격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병명이 딱히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엄마 병도 고쳐야 할 문제지만 저희 입니다. 엄마는 저희 딸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맨날 전화와 헛소리 등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과 아들의 문제를 저희 탓으로 돌리며 저희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 못 된 건지 모르겠어요... 일단 엄마 병부터 나아야 모든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엄마와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엄마도 저와 같이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세요.


지금은 아들과 잠깐 떨어져 지내고 있는 중인데 엄마가 동생을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걱정하고 계세요. 그리고 애가 폭력적인 부분, 학교성적 다 본인 탓으로 돌리면서 끊임없는 자책을 하십니다. 하루에도 죽어야겠다는 말을 여러번하십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는데 최근들어 집에 자주가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상황만 더 악해질뿐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엄마의 우울증, 불면증 더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들 둘 사이의 트러블이니 제가 빠지고 그들끼리 해결하도록 해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아니면 당분간 아들과 떨어져서 지내는게 맞을까요?


쓰다보니 두서 없이 쓰게되었는데 그만큼 지금 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합니다. 이러다가 저도 우울증이 올 것만 같아요. 엄마는 일단 심리치료등 뭐든 도움이 될만한 걸 찾아보려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이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가버리고 싶다는 거에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건가요?


원장

2014.04.15 13:25:26
*.54.179.239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엄마와 아들 그리고 님과 여동생..... 어쩌면 현재의 문제는 가족간의 불화의 문제이기 보다는 엄마가 지닌 의존적인 성향과 불안에서 야기된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엄마의 아들에 대한 집착만큼 딸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님과 여동생에게 심한 정서적 박탈감과 소외의 감정을 가지게 하여 현재 엄마가 느끼는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고 싶거나 복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합니다.

 

아마 엄마는 늦둥이 아들에게 집착하는 만큼 과보호적으로 키웠거나 작은 일에도 간섭이나 잔소리가 심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를 경우 아들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되어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되길 원하는 버릇없는 마음이 되거나 충동적인 성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들이 중3(사춘기)이 되기 전에는 그래도 엄마의 뜻에 따르고 착한 아들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막상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엄마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 하고 엄마의 말들을 듣기 싫어하면서 엄마는 심리적으로 의지한 아들에게 버림받은 느낌이나 더 이상 의존할 때가 없다는 불안감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현재의 문제는 가족간의 문제라기보다는 엄마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를 바로 이해하고 앞으로 아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다루어 할지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그러기에 님이 엄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단지 엄마를 책임지려는 마음을 내리고 엄마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힘을 주는 것뿐입니다.

 

엄마는 어쩌면 외부적으로는 어른이지만 내면의 마음은 독립적이지 못한 아이의 마음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의존하고 싶은데 그것이 안되니 님에게 의존하려는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서 엄마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이해하고 새롭게 마음의 중심을 세울 수 있다면 님이나 남동생 모두 서로 가족간에 화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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