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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대화하는것이 힘이듭니다.

조회 수 5765 추천 수 0 2010.08.25 15:36:04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하고 대화하는게 힘듭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면 어떻게 받아쳐야하는지,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는지 망설이다가 엉뚱한 말을 하게 됩니다.  여러사람들이랑 있을때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얘기하면 호응해주고, 웃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얘기가 귀에 잘 안들어오고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얘기하면 갑자기 분위기도 싸해지고,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했던 말도 기억도 안나고, 상대방이 한말도 기억도 안나고 그럽니다.

 

같이 사는 친동생도 저한테 짜증냅니다.

왜 전에 했던 말을 또 질문하냐구요.. 그럴수록 전 더 답답해집니다.

아주 친한 친구랑 둘이 있으면 편한데 그외 사람들과 어울리면 힘듭니다.

 

일을 할때도 그렇습니다.

상사가 무슨 일을 지시하면 한번에 잘 못알아 듣고 같은 말을 두번이나 묻고 합니다.

저도 이런 제가 답답한데 저를 보는 사람들도 제가 답답하다고 하겠지요??

 

어떤분의 글을 읽었는데 저랑 사정이 비슷한거같아 제 직장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계속 몇년동안 공립교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낙방하여 현재는 계약직 강사로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저랑 같이 있는 분들은 다 정규직 교사이구요..

올해 일했으니까 1년이 안되겠네요... 그분들이랑 같은 공간에 있는데 저도 모르게 위축이 듭니다.

 

제가 참 밝은 성격인데 , 왜 위축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무슨일을 해도 긴장하게 되고, 조그만 나서도 강사주제에 나선다는 말을 들을까봐 더 위축되고 눈치보고 말수도 없구요.

또 일을 못하면 강사니까 일을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할까봐

더 긴장하니까 더 말을 못알아 듣고 실수하는거 같아요..

 

이런 악순환의 반복이 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일으키는걸까요..

직장 밖 사람들을 만날때도 서두에 말했듯이 어떻게 대화를 해야할지ㅡ,, 무슨말을 해야할지,

그러면서 상대방이 상처주는 말을 하면 속으로 삭히고 혼자 힘들어해요.

 

주변사람들은 말도 잘하고 남도 잘웃기고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얘기하는데, 저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거같아요. 저도 이런 제자신이 싫고 답답한데 남들은 어떻게 볼까 싶네요..

정말 원인이 뭔지 해결책이 뭔지,,,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하루하루 실수만 반복하고 답답하고, 뭔가 나사풀린듯한 사람 취급받는 제가 답답하고 싫습니다.  ..

 


원장

2010.08.25 18:42:43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대화하는데 있어서 사람들과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호응해주어야 할지 답답하고, 그러다보니 관계가 힘들고 불편한가 봅니다. 

 

님의 문제는 어쩌면 말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과의 관계가 되지 않는것은 아닌가합니다.

님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여 남의 눈치를 보거나 의식하면서 남들에게 맞추려는 마음때문에 모든 관계와 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지 못하고 생각으로 통제하거나 조절하려는것은 아닌지요?

 

대화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자연스런 흐름이고 표현인데, 님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맞추려하다 보니 반응하는데 한템포가 늦거나, 상대의 말을 들을때 자기생각으로 먼저 인식을 하려하다 보니 자신의 생각에 빠져서 상대의 말을 잘 못알아듣는것 같습니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냄인데, 님은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자기표현도 긴장하게 되고 위축될 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주변사람들은 말도 잘하고 남도 잘웃기고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얘기하는데, 저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거같아요.

저도 이런 제자신이 싫고 답답한데 남들은 어떻게 볼까 싶네요..

 

님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님을 힘들게 만드는 두가지 요소는 하나는 님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이며 다른하나는 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님스스로를 미워하고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님은 주위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은 현재의 자신이 '나' 임에도 불구하고 님자신을 싫어하여 다른 '나' 되려고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남들은 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도 님을 괴롭히는사람은 없습니다.

님을 고통에 빠트리는 사람은 님입니다.

님은 스스로를 아니라하며 싫다고하며 자신을 괴롭히고 입니다.

님은 언제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문제시 하고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계약직이면 어떻고 임시직이면 어떻습니까?

단지 그것은 그냥 직업일 뿐이며 님의 본질은 아닙니다.

하지만 님은 외형의 모습(직업)이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착각하여 정규직이 되지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님은 어쩌면 진실한 자신은 없고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는 가면쓴 이미지의 자신만을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님은 어쩌면 가면뒤의 진실한 자신이 드러날까 두려워 다른사람 앞에서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것은 아닌지요?

님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이상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서 이상만큼 되지못한 자신을 못받아들이는것은 아닌지요?

 

님의 말에 대한 불편과 관계의 어려움은 외부가 아닌 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영혼의 외침은 아닐런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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