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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3세 결혼5년 된 두아이 엄마입니다. 어릴때 기억과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엄마는 제가  4살 때부터 직장을 다니셨고 꽤 능력은 있으신 분입니다.

아빠는 장교였고 제가 고1될 때 엄마가 다단계에 끌어들이면서 퇴직하시고 금방 별거에 들어가셨구요. 아빠는 참 좋으신 분이었지만 엄마가 자기 인생을 망쳤다고 얘기하면서 절대 명의를 빌려주지 말라고 하시곤 할머니네로 가셨어요. 몇년후 이혼하셨지만 저희는 그냥 살던대로 엄마랑 생활을 했네요. 40평대 집 월세살다 반지하로..

제 기억이 있을 때부터 엄마는 저와 동생만 집에 두고 직장을 다니셨으니까 거의 방치되다시피 살아와서 동네슈퍼에 외상을 달고 살며 제대로 된 끼니도 못 얻어먹고 살았고, 그냥 외식을 주로 했죠. 동생하고 둘이 정전된 집에서 서로 의지하고 있었던 적도 있고, 20년전에 용돈을 하루에 만원씩 줬으니 엄마는 자식을 돈으로 키운거죠.


근데 그 당시에 월세 산 걸보면 돈을 모으지도 못하고 그냥 다 쓰고 산거같아요.

엄마는 지금까지 돈을 모아본 적이 없네요.대출낸 것도 이자만 내면서 원금 갚을 생각도 없고..

제가 하도 닥달해서 요번에 좀 상환했구요. 제 명의로 대출을 해서 닥달안할 수가 없었네요.

중학교때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오니 문걸어 잠그고 다 자고 있어서 새벽까지 밖에 있었던적도 있습니다. 제가 없는 것도 모른거죠. 하지만 제가 중,고등학생때 그놈의 다단계에 빠지면서 보증에 뭐에 암튼 그나마 돈도 잃게되고, 학원보내 달라고 하니 돈 없다고 싸운적도 있고, 친구엄마가 대신 돈내줘서 학원다닌 적도 있고요.


돈이 없으면 아껴 살아야는데 그 당시에도 엄마는 사람들 만나고 다니면 기 안죽을려고 돈 쓰고 다녔습니다. 자식보다 자기자존심이 우선이었던거죠. 전 그런 생활 벗어날 수 있는 건 공부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괜찮은 대학에 갔지만 등록금 벌며 졸업하느라 7년 걸려 졸업하고 할 수 있는건 식당서빙,아르바이트,고작해야 학원 강사였어요.


다른 친구들은 어학연수다, 회화학원다니고, 스펙 쌓으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전 학비 생활비 벌다 20대 다 보낸것같네요. 다행히 착한 남자만나 결혼하는데 당연히 엄마는 한푼도 안쓰시곤 붙박이장을 해주겠다고 생색을 내더니 아는 사람 가구점에서 150짜리를 했는데 1년후 가구점에서 엄마가 돈을 안줬다고 전화와서 신랑이 그 돈도 대신 내줬어요.

엄마는 신용불량이라 명의를 저와 동생명의로 사업을 했고 이제 파산선고 받았는데 아직도 연락와서는 명의빌려달란 소릴합니다. 전 경기하듯 화가 나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엄마랑 돈 관련된 얘기만 하면 미친듯이 화가나서 말도 막하고 물건도 집어던지게 되고. .암튼 폭발합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제가 아무것도 아닌게 다 엄마 탓인 것만 같고 그때 나를 조금만 밀어줬으면 도와줬으면 뭔가 인생이 달라졌을 것같고.. 돈도 많이 벌면서 저축도 안하고 쓸데없는데다 돈 쓰는 엄마가 한심하고 답답하고..
돈 모아서 달란 것도 아니고 노후대비 하라는데.. 수중에 천만원도 없어서 현금 빌려달라는 소리합니다.


하긴 제 동생은 자기가 벌어서 어학연수 6개월 갈라고 준비했더니 출국 한달전에 그 돈좀 빌려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암튼 엄마가 제대로 엄마노릇 못해줬고 이제 대우만 받으려고 든다는 생각에 애들한테 제 화가 갈까봐 인연끊고 살고싶지만 나중에 그런 부모라도 돌아가시고 후회할까 놓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고있어요.


몇일전 또 돈 얘기해서 나한테 돈 얘기하지 말라고 ,애들한테 영향간다고 하니 니 새끼만 중요하냐고 인연끊자고 문자왔어요..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지..  남편한테 명절이고 친정가면 맛있는 음식 이런거 대접해주는 것도 없고 해서 한마디 했더니 올 명절 집에서 삼겹살만 3끼 구워주대요. . 약속해 놓고 평크내는 건 다반사라 남편보기도 민망하고.. 어찌할바를 몰라요.

근처에 상담센터 가보고싶은데 어떤 곳이 좋은지 몰라 검색하다 여기 알게되서 글 먼저 남겨봅니다.

 

원장

2014.10.07 15:54:18
*.105.98.58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릴적부터 자식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삶을 살아온 엄마로 인해 아버지마저 곁을 떠나고 이제는 자식에게 짐이 되려는 엄마를 보면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힘든가봅니다.


사람은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책임지는 마음과 남을 돌보는 힘이 얼마나 있느냐가 어른의 모습이 아닌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엄마는 언제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자기중심성에 빠져서 상대의 고통과 힘듦은 보지 못하는 충동적이고 무책임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아닌가합니다. 


떼쓰고 자기멋대로 하려는 막무가내의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TV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일관성있는 규칙과 그들을 훈련시키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왜야하면 그런 아이는 스스로 변화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사람이 변할때는 오직 하나 고통스러울 때입니다. 고통스럽고 힘들면 사람은 '나에게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거야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거야'. 라며 원인과 방법을 찾으려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이 가정에서 힘든 것은 엄마가 아니라 님 자신이기에 님은 원인과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엄마는 삶은 힘들면 떼쓰고 땡강부리면 어느정도 자기뜻대로 되었기에 스스로 변화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부리기 위해 떼를 쓸까에 더 관심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엄마에게는 어른으로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버릇없는 아이를 대하듯이 일관성이 필요하고, 되는 것과 안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님은 과거의 감정에 빠지기보다 이제 님의 가정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엄마의 에너지와 업으로부터 나의 인생과 나의 가정을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의 떼쓰는 방법은 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죄에 대한 책임은 님의 것이 아닌 엄마의 것이기에 이제 님은 좀더 어른스럽게 엄마를 대처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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