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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습니다......

조회 수 4535 추천 수 0 2014.08.08 11:52:06

남편과는  캠퍼스 커플로 7년 연애 후 결혼을 하였습니다. 연애하면서 남편집 형편이 많이 어려운 것도 알았고, 남편 외모가 남들이 보기에 떨어져 보여도, 제 눈엔 한결같이 변함없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참 든든했습니다.


친정에서 교제를 반대할 때도, 붕어빵 장사를 하면서 지하단칸 방에서 살아도 사랑하니까 함께 벌어가며 살수있다고 말씀드렸고, 이사람을 친정에서 돈없단 이유로 무시하는게 싫어 당당히 서게해주고 싶어, 졸업후 옷한벌 안 사가며 직장다니며 돈을 모아 결혼할 때 집까지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큰아이 낳고까지는 참 행복했습니다. 근데 둘째아이 임신하고 돌이 지날 때 신랑이 외도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매일 새벽에 나가 새벽에 들어와, 저혼자 두아이를 키워가며, 새벽에 우유먹이고 아침에 두아이 챙겨서 어린이집 보내고 직장다니며 정말 힘들게 살았어도 마음은 행복했었거든요.


남편의 외도가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이혼은 못했습니다. 몸도 약한 제가 직장다니며 두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아이들도 저만큼 몸이 약해 잔병치레도 많았고, 시댁 형편도 안좋고, 제대로 키워주실 분들도 아니었기에 이아이들이 내가 없으면 크지도 못하고 잘못되겠구나 싶어 겁이 나더라구요.


두아이를 붙잡고,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살았습니다. 그리고 벌써 삼년이 지났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친정, 시댁식구들 모두 우리가 아니 제가 용서하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겟지만, 제게 병이 생겼습니다. 분노조절장애같은.. 아이들이 힘들게 하거나, 신랑이 술을 마시고 외박을 하거나, 서운하게 할 때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펑펑 소리내어 울고, 신랑이 외도했을 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참고 살았는지 너희는 모를거라며 소리치고 있는 정신병 걸린 환자같은 저를 발견합니다.


제 가슴 속에 아이들 땜에 발목이 잡혀 남편과 헤어지지 못하고 같이 살고 있다는 나쁜 마음과 내가 용서를 해줫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 수는 없다라는 마음이 커져서인지.. 난 이렇게 너희 땜에 희생하고 살고있는데 너희가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되지 하는 것 땜에 더 화를 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고, 화를 내고 나면 가슴이 풀리냐고요? 아닙니다. 후회합니다. 내가 죄없는 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건지 싶고, 남편에게는 어쨌든 용서하고 살기로 해놓고 그때일 들먹이며 소리치는 제가 형편없어 보입니다.


이거 분노조절 장애 맞죠? 요즘은 정말 평온하게 기분좋게 티비보다가도 심장이 놀랐을때 쿵쾅쿵쾅 귀에 까지 들릴 정도로 뛰는 것처럼 뛰다가 잠잠해지다 또 그러길 반복합니다. 화병인가 싶기도하고..


어떻게 치료해야할까요? 남편이 외도했을때 정신과 치료라도 받고 해결했어야 했는데, 아이들이 어리고 직장도 다니는터라 하루하루 살기가 바빠 무작정 참고 넘어간게 문제가 된 것같습니다.

 

 

 


원장

2014.08.08 15:36:23
*.105.98.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남편과 힘든 여건 속에서도 그것들을 이겨내고 결혼하여 나름 행복하게 살았는데, 둘째아이 임신부터 돌까지 남편이 외도를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과 배신감에 이혼까지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을 생각하여 남편을 용서하며 살고는 있는데 한번씩 내면에 화가 올라올 때면 억울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화를 내고 나면 후회가 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싶은가봅니다.


위의 글을 볼때 어쩌면 님의 성향은 남을 잘 돌보는 이타적인 삶과 타인에게 친절하고, 내욕구를 드러내기 보다 상대의 욕구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적인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성향은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부족하고 내가 상대에게 준 대가로 자신을 봐주길 원하기도 합니다.


님의 현재 가슴에서 일어나는 분노는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데도 님은 자신이 받은 상처와 아픔을 가족과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억압하고 눌러왔는지도 모릅니다. 용서를 한 것은 현실에 대한 어쩔수 없는 마음이었지 남편의 행위와 그때의 감정 자체들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더욱 화나는 마음은 남편이나 아이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상황때마다 자신의 편이 되기보다 좋은 쪽으로 상황을 무마하려고 스스로의 감정을 억압해 온 자신에 대한 분노인지도 모릅니다. 용서란 상대의 행위에 대해 없는 것처럼 봐주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그것에 매이지 않는 마음을 결심함이지요.


하지만 님은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상처받았는지 이해도 하지 않은채 상대의 행위에 면죄부를 준 느낌에 스스로 힘든지도 모릅니다. 상황이야 어째던 좀 소리지르고 화를 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런 님의 행동을 남편은 받아줄 의무가 있지요. 하지만 화를 내더라도 무의식적이 아닌 스스로 화를 내는 자신을 의식하면서 화를 내면 괜찮습니다.


님내면의 화는 님의 억울함과 상대의 비열함에 대해 소리치고 싶고, 비난하고 싶고, 그동안 희생한 님의 감정들을 보상받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화를 내고 스스로 자책이나 죄책감을 가지기보다 그럴수 밖에 없는 자신의 감정을 좀 편안하게 받아주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분노란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의 표현이며, 상대에게 더이상 함부로 취급당하지 않겠다는 자기존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분노는 잘못되지도 않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님스스로 분노를 통제하거나 억압하려는 마음이 분노를 더욱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때받은 상처를 스스로 잘 이해해보시고 지금이라도 남편과 아이에게 분노를 표출하기 보다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지를 말로 표현해보는 대화법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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