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답변부탁드립니다.

조회 수 5191 추천 수 0 2015.01.16 21:28:28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는 28살 여성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직접 찾아뵙고 상담을 받고 싶은데요. 제가 지금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서 여러번 받아야 할지도 모를 상담일텐데, 서울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 이렇게 글이라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뵙고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요. 


우연히 강의를 들으며 알게된 내면아이 개념에 끌려서 여러 책들을 보다 원장님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읽으면서 제 안에 외면하고 있던 내면아이를 찾고 크나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좋은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에는 타인에 굉장히 민감했었는데, 제가 나쁜 의도가 없었더라도 저를 비난하면 제 잘못같고, 상대가 기분이 안좋아보이거나 휴대폰 답장이 늦게 오는 상황에서도 혹시 내가 뭐 잘못한게 있나? 이런생각들을 하며 남 의식을 많이 했었습니다.


발표할때 긴장한 것도 생각해보니 다 같은 이유에서였어요. 이제 타인 문제에 있어서는 적어도 이전보다는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깨닫게 된거 같아요. 살아가면서 또 다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직은요....


그 후 정말 마음이 편해지고 모든 것이 명확히 보이는거 같았어요. 늘 내면에서는 걱정, 불안, 두려움, 공허함 등등을 많이 느끼고 메말라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깨달음을 얻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 제 자신이 처음으로 나 자신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온전한 내가 된 기분..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고민해오고 혼자서 갈등해오던 직업문제를 생각하니 또 다시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진로든 모든 중요한 것부터 사소한 것들을 선택할때 엄청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샅샅히 찾아서 내가 할수 있을까 가늠하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한 나머지 제풀에 지쳐 포기하거나 어떠한 선택도 내리지 못해왔습니다.


그 전에는 제 타고난 성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불안한 분위기의 가정 환경때문이었다고 이해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각성한 후 뭐든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었는데, 또 다시 고민에 부딫치니 생각이 많아지고 과연 이게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이 맞는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28살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네요.. 제 자신을 아직 잘 모르고 저를 믿지 못하는걸까요? 마음속 소리를 들으려 해도 어렵습니다.


제가 늘 생각 끝에 부딫치는 문제는, 제가 나아가고자 고민하는 직업은 두 분야인데요, 이 두 분야 전부 다 새로 배우고 공부해야만 하는 일이에요. 저는 그림을 좋아하고, 멋진 삽화나 그림을 보면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하는데요. 실제로 배워보진 못하고 혼자서 그리곤 했어요.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고 그 분야에 대해 정보를 조사했죠. 찾아보니 규칙적으로 일이 없는 프리랜서 형태의 고용이 대부분이고 불안정하고 요즘은 불경기라 전망이 어둡고 실력자들은 많고..


그리고 프리랜서라면 나는 나태해지지 않을까 내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러한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면을 부각해 찾아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러면서 또 내가 하고 싶다고 배우면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과 걱정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은 초등학교 교사인데요. 예전부터 도전하길 몇번 망설이다 접었다를 몇년 주기로.. 이 역시 엄청난 생각과 고민으로 접었다 하고 싶다를 반복했어요. 부끄럽지만 제 솔직한 생각들입니다. 제가 초등교사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해보지도 않았지만 제 성향과 맞을거 같고 MBTI 결과에서도 빠지질 않았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에 내가 도움이 된다는 일은 뿌듯한 일일거 같고, 어릴적 좋았던 학교 모습, 그리고 소위 말하는 안정적인 직업에 일반 기업보다는 시간적 여유도 많아서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저에게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직접 경험해 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제가 모은 정보와 생각으로 추측하고 내린 결론이었어요. 몇년째 저 두 직업 중 어떤 것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하지 못하고 생각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해외여행도 혼자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건 일종의 회피였던거 같아요. 이 문제에서 벗어나서 계속 어떤게 올바른 방향일까만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또다시 진지하게 내가 원하는게 뭘까 생각해보면 다시  뫼비우스 띠같이 저 생각의 구조로 빠져버립니다. 이것도 하나의 강박증일까요..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을 모르겠습니다. 실패할까봐 두려운거 같아요. 저는 그림도 그리고 싶고, 음악도 좋아해서 취미로 음악도 하고 싶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은데요. 정작 직업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 또한 다른 장점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실현시켜 줄 일이라는 생각때문인 것도 같구요.. 수업준비, 잡다한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다른 직업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정말 부끄럽고 제가 속물처럼 느껴지곤 했어요..  제가 너무 욕심이 과한걸까요. 나 하고싶은대로 완벽한 일은 없는걸 알면서도 역시나 저는 또 완벽함에 집착하고 있는거 같아요.  하고 싶은 일과 적성에 맞을거 같은일, 불안정한 고용, 안전한 고용에 관한 고민... 뒤죽박죽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 우스운 건 저 두 직업 중 저는 어떤 경력도 없고 배움도 시작하지 못했다는거에요. 아무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저런 생각들을 하는 제 자신이 답답하지만 고쳐지지가 않아요ㅠ일단 어떤거든 시작해 보는게 답일까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은 일단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시지만 다른 일에는 의욕이 생기질 않아요. 제 나이에 이런 고민을 하는게 정상은 아니라고 다들 생각하고 저도 그래왔지만 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꼭 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너무나도 두서가 없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무엇일까요ㅠㅠ

제가 너무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요?

이제는 제자리 걸음에서 고민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제게 본격적으로 더 긴 상담이 필요할까요?



 


원장

2015.01.20 00:27:39
*.151.87.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서울에 계신데 저의 책을 읽고 이렇게 직접 문의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28세이며 앞으로의 직업에 대해 일러스트 레이트랑 교사를 꿈꾸고 있는데 두가지 다 아직 준비를 안한 상태이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은가봅니다. 이런 고민은 어쩌면 님만의 고민이라기 보다는  현재의 한국을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고민이 아닌가합니다.


위의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님의 고민은 어쩌면 앞날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기보다는 님 내면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의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님은 아마도 어릴적부터 다른사람에 비교 많이 예민하여 쉽게 불안감에 노출되면서 항상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의식하며 현재의 실제적인 감정이나 자기느낌의 삶이 아니라 생각과 생각이 키운 망상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님이 여러가지 책이나 내면아이의 개념을 접하고 어느정도 자신의 문제가 이해되면서 어느정도의 정리와 깨달음으로 마음이 편해지기는 했지만 이것은 실제적인 삶의 패턴이나 습관의 변화라기보다는 생각으로 정리된 이해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편안함이 아닌가합니다.


그러기에 실재적인 삶의 문제.. 특히 직업... 앞으로 뭘해야 하나?에 들어서면 생각의 도돌이에 빠져드는지도 모릅니다. 이는 내면의 이야기나 현재 느끼는 실제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또다시 생각의 구조에 빠지면서 현실의 불안한 감정들을 회피하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합니다.


님의 직업에 대한 고민은 그냥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지 가슴뛰는 무엇을 찾는 열정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열정이 가슴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그냥 현재를 행동하고 움직이지만 열정을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실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기생각의 채바퀴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이제 님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머리로 조금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지 실제적으로 자신의 삶을 행동으로 변화하려는 수준이 어떤 것인지 아직 모르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언제나 이것을 원하면서도 저것을 원하는 이중적인 갈등의 생각이나 삶의 습관적 패턴에 빠져서 살아온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찾기보다는 현재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이 서있는 현실자체에 좀더 행동하고 움직이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님은 그동안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이제 책이나 개념이 아닌 직접적인 자신의 문제(불안)를 직면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1회만이라도 직접 상담을 받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7 안녕하세요.. 다시 조언을 얻고자 찿아왔습니다 [1] 라인 아웃 2015-05-18 4856
726 자신을 소중히하는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의 다른점 [1] 두두두 2015-05-15 5058
725 궁금합니다 [1] 마이콜 2015-05-14 5452
724 애정결핍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1] 무화과 2015-05-13 7090
723 원장님께 [1] 두두두 2015-05-07 5074
722 답답하고 속상하내요. [1] 마이콜 2015-05-06 5394
721 오랜간만에 들어왔습니다~다시 심리치료를 하고 싶... [1] 마이콜 2015-04-23 5138
720 자격지심... [1] 달팽이추릅 2015-03-31 5351
719 어.... 상담을 해도... [1] 라인 아웃 2015-03-14 4799
718 모든 관계는 자신의 마음과 맺는 거 잖아요 [1] 두두두 2015-03-03 5116
717 사회불안증인가요..? [1] 또녕 2015-02-26 4948
716 저희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을까요?.. [1] 루피나 2015-02-25 5115
715 조언좀 부탁드려요 [1] Brunomars 2015-02-04 4881
» 답변부탁드립니다. [1] 꿀차 2015-01-16 5191
713 2가지 고민이 있어요.. [1] 두두두 2015-01-07 4955